• [일기] 경력직 개발자가 이직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 22021.12.11 AM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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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 직군에 한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0.

앞서서 썼던 글은 결국

아주 세밀한, 기본적인 지식의 이해보다는

그가 그간 이뤄낸 성과와 그것으로 얻은 짬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글이었다





1.

내가 속한 회사는 대략 3년 전부터

나에게 면접관으로, 지원자의 면접 절차 중 하나를 맡아주길 요청했다


이는 회사에서 "코딩 테스트"라는 것을

신입이던/경력이던

면접 절차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2.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생각보다 이 절차를 도입하고서부터

면접자의 합격률을 눈에 띄게 탈락했다는 점



3.

코딩 테스트라는 절차 자체가

한국에서 경력직를 뽑을 때에

흔한 면접 방식이 아닌 이유가 메인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4.

그런데 면접관들의 사후 회의에서

실제로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가긴 했다


"아니, 어떻게 링크드 리스트를 몰라요?"

"이런 문제는 사실 공부 아니하고도 풀 수 있어야죠"


실질적인 "코딩" 스킬에 대한 부제가 결국 주요 탈락원인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깨나 많은 사람들인 많은 경력을 자랑함에도 탈락할 수 밖에 없었다



5.

그렇게 면접 자체를

한 2년 정도 진행해보고 나 뒤에

개인적으로 드는 느낌


"와.... 이런 필터링 없이 예전엔 어떻게 면접 봤지;??"


선임들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경력이 많고, 말 잘하고... 와서도 잘 일 하겠다...는 느낌 들면 뽑았다'는 답변...



6.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


"코딩을 잘 못하는 사람이" + 

"얼추 5~1x년의 경력으로 얻은 짬만으로" +

"코딩을 직접 해야하는 이 회사에서" +

"채용되어야 하는게 맞는걸까?"



7.

대략 비유하면 이렇게 비교할 수 있을 법한게,


"<-meta>체력/패스/슈팅되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와

"감각 있고 재능도 있고, 그래서 프로에서 오래 뛴 선수"... <-meta> (but 기본기는 좀 딸리는)


이런 두 선택에서 우리 회사의, 나의 선택은?



8.

여기서 드는 첫 질문 한 가지.


프로에서 오래 있었다면,

그래서 평도 제법 좋은 선수라면

체력/패스/슈팅 이런건 당연히 기본으로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공 한번 차보실래요?"에서 뙇!! 넣어야 하는거 아닌가?



9.

여기서 "공"은 결국 "코딩"인거고.


그러니까 "코딩 테스트"라는 건

응당 통과해야하는 절차 아닌가?








10.

이렇게 접근하면 사실

이전에 쓴 글이 무색할 만큼


기본 개념이라던가, api 메소드라던가 등등

"기본적이다"라 불리우는 것들을 활용한

자체 테스트에 통과를 해야하지 않을까?



11.

슈팅도 못하는 선수가 와서 잘 할까?

그런 선수가 누군가를 매니징 할 수 있을까?



12.

짬이 높은 사람들은 많지


군대로 따지자면

허투로 짬을 잡수신 밥풀, 무궁화들도 많지만

진짜 여전히 체력 1등급이고 정신도 잘 무장된 위관/영관 분들도 많지



13.

그럼 회사의 구성원을 꾸리고 싶은 나라면


딱히 큰/높은 기준을 들이대는거 보단 짬 높으면 얼추 뽑는 회사와

그들 사이에서도 기본기부터 탄탄한 사람들로 구성하겠다는 높은 기준을 들이대는 회사


어떤 회사를 꾸리고 싶은가???



14.

어렵지 당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짬이 높아지면 질 수록

직접 코딩할 기회가 적어지는 것도 맞고

그러니 이직할 때에 그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도 낮아지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

어렵다...... 슈브럴.......


아니, 미쿡에서 살아가는 개발자들은

이직할 때에 이런걸 다 통과하면서 이직한다는거지?


슈브럴슈브럴...

댓글 : 8 개
ㅎㅎ 미국사는 개발자 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여긴 이직하려면 몇달전부터 코테 시험 준비는 필수죠.
일본사는 개발자입니다
여기도 웬만해선 코딩테스트 하더라구요
지금은 관리를 주로 하는 편이라 14번에 완전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 이직준비해야 하는데
전 회사 대표가 추천하는 직원만 뽑는 회사.
소규모 회사일때만 가능...

그리고, 요즘 언어는 모를 수 있으니 정 모르겠으면 수도코드로 손으로 짜보라고 해야겠죠.
한다리 건너서 들었는데

회사에서 서버 개발자를 여러명 구해야하는데
경력 많이 있으신 분들도 코테를 통과못해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링크드인으로 공모해서 유럽 개발자들을 쫌 싸게 뽑았다고 하더라구요.
외국 사람들은 같은 시험으로 다들 코테 만점이어서 놀랬다고.
원격 근무 해도 된다고 했는데 모두 한국 오겠다고 비자랑 비행기표만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함. (한류 열풍으로 가보고 싶은 나라!)

대표랑 팀장이 영어 잘 하면 외국인 뽑아도 될듯함.
중소기업 코딩노예입니다. 면접 보러 가서도 해본적 없고.. 팀장달고 면접관으로도 코딩테스트 해본적이 없네요.

쉽지 않을거 같긴해요.. 저도 밑에 친구들이 이론적으론 더 많이 아는 경우도 있고.. 주 업무/언어가 다르긴하지만..
코테는 준비 해야 하는가라서 솔직히 공부를 따로 해야 한다는 단점이
이게 실력하고 비례하지 않다는게 문제
요즘은 코딩테스트 하는 회사가 많이 늘어났을 듯한데요. IT도 분야를 세분화 하면 다를려나요?
경력자가 링크드 리스트를 모를수가 잇어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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