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어찌저찌... 그렇게 세상은 굴러간다...2022.01.30 AM 12:17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0.

정치글 아니고 개발 쪽...

아니면 세상 사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고.



1.

조직 내에서 그간 [닌자]라 암암리에 평가 받았던 아저씨가

이번에 꽤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다들 올 것이 왔다면서, 밑천이 이제야 드러나겠구만... 했는데


역시나 지켜보고 있자니까

너무나 개판으로 끌고 가는 상황


(닌자 = 필요한 땐 나타나지도 않고 닌자처럼 숨어다니는 월급루팡)



2.

조직 전체의 적용될 새로운 정책을 디자인 일인데


당연히 기존의 것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없다 보니까

기존 것을 아우르거나 개선하는 형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정책을 들고 나온 것....



3.

그러니 당연히 기존의 것을 상당부분 커버하지도 않고

그래서 기존 코드를 모두 갈아엎어야 하는 개~불편함과


따지고 보면

보다 더 불편해지고 나빠지는 것 투성이고

그 어떤 것 하나 개선되는 것이라 볼 수 없는 것 들 뿐



4.

그러면서도 세치 혀로 휘감아 이야기하기를,


"이전의 정책이 구식이므로, 과감한 변화는 불가피하다"



5.

당연히 보고 있다가

그걸 다 떠안을 엔지니어들이 들고 일어나고...


논리를 들어서 불편함과 우려를 이야기해도

[불편해질 것이다] -> [아니다 익숙해지면 된다]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 -> [니네가 구현하는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자기가 한단 말 안함)

[요런 변경이 복잡할 것이다] -> [코드 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그냥 끝에 어미만 뒤집어서 방어만 하는 상황



6.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빼박켄트 논거를 다 수집해서 ppt로 만들어서

당연히 저 아저씨한테 보여줬더니 소 귀에 경읽기 였고,


그 윗 매니저와 면답을 신청해서

이 상황의 심각함을 이야기했는데 충격적이게 뜻뜨미지근...



7.

매니저의 답변을 듣자하니까


- 기존의 것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단순 반발심리

- 약간 어떤 개인적인 호불호에 대한 땡깡?


머 이런 걸로 내가 지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뉘앙스....


그러면서 나온 매니저의 역질문,

"그래서 대안이 뭔데? 사실 시간이 없어"


사실 이 매니저도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무엇이 크게 변하고 또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건지

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화유ㅠㅠㅠㅠㅠㅠ



8.

이렇게 한 2주를 개지랄을 떨다가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어서

설 연휴도 앞이고 해서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


시x 될대로 되라지...

한번 잣 되서는 롤백하고 난리는 치던가

아니면 어렵다고 불만이 많아서 아무도 안 쓰게 되던가...



9.

그러다가 온 현타.....


사실 도덕적 낯뜨거움을 감수하고도

프로젝트가 대실패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저 프로젝트는 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실수를 보완할 것이기 때문에

'대실패'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거....



10.

그렇게 눈에 보이는 이관만 평타로 마무리만 한다면,


그들은 아주 훌륭한 이관이었다고 자화자찬할꺼고

우리가 불편해지긴 했지만 다 그것을 쓰게 될 것이고

또 그렇게 인간을 불편함을 적응할 것이고

모두가 그 정책을 잘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11.

과연 좋은 방향과 나쁜 방향을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나쁜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과연 진짜 나쁜 방향일까?



12.

또 그렇게 그렇게 어찌저찌 흘러가겠지...


그들은 성공적으로 정책을 적용했다고 하게 될 것이고

다만 우리 모두는 머지않아 거기에 직면한 많은 불편사항을 개선하는데 리소스를 투여할 것이고

(어쩌면 그 개선 프로젝트로 누구는 득을 볼 것이고)


그렇게 그렇게 팀은 굴러가겠지....



13.

현타오네요 ㅅㅂ.....







댓글 : 5 개
그렇게 뒤엎은 무언가의 잘못됨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결국 포기하고 어떻게든 수습하고 죽을똥살똥해서 멀쩡해져도 문제고
참 짜증나는 문제입니다 이런거
다수가 아니라고 말하더라도
그걸 리딩하는 몇몇 당사자들은 그냥 자기네들 그림대로 흘러가길 바라겠죠
그게 좋은 길이던 아니던.... 결국 중요한건 마무리일 것이고...ㅠㅠㅠ

그리고 언제나 뒷수습은 잔챙이들이....
저랑 전혀 다른 업종인데도 어디서 많이 보던 상황이네요... 갑자기 속이..
늘 그렇듯
어찌저찌... 흘러갈꺼예요.....
네...... 슈브럴 ㅠ
저희한테도 많이 일어나는 일이네요.
이제 화내고 싸울 힘도 없음 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