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육아] 자기 고집이 있는 2살 아이2022.05.26 PM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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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요일에 아들램스가 두돌을 맞이합니다


미쿡에는 만 2세를 의미하는 "the terrible two"

한국에는 3살을 의미하는 "미운 세살"


....여지없이 우리 아들램스도 그 대열이 합류한 듯 보입니다




- 무조건 자기가 해야함

일단 손잡고 어디 다니는건 기본적으로 안하고

무엇보다 그 모든걸 죄다 자기가 해야합니다


독립적이고 좋다~라고 보는 분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누군가의 인터럽트를 받으면 안됩니다

"다시, 다시"를 울며 외치면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합니다


퍼즐도 잘 맞추다가 아귀가 잘 안 맞아 힘들어 하는 모습에

누군가 스윽 그걸 도와줄라 치면 여지없이 퍼즐을 뒤엎고 다시 맞춰야합니다

그냥 처음부터 자기 스스로 끝을 내어야 상황이 종료됩니다


... 이게 뭐가 제일 문제냐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초록불에 가자는데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물쩡거리다가

누군가 빨리 가자며 조금이라도 밀치면 울며불며 자기가 할꺼라며 가질 않습니다


그나마 아예 시작도 안했다면 다행인데

걷는 중간, 차도 중앙에서 만약 조금이라도 수가 틀리면(?) "다시, 다시"를 외치면서 처음 자리로 돌아가야합니다

신호가 바뀔 무렵에 급하니까 확 낚아채서 들고 건넌다면, 난리가 납니다....



- 앞서 말한 '다시, 다시'

그러니까 자기가 생각하는 범위 안에 무엇인가가

조금이라도 틀어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면 화가 나는가 봅니다


맨밥을 먹고팠는데 아빠가 볶음밥을 해줬다? -> 싫다고 안 먹겠다고 움

자려고 맘 먹었는데 늘 밖에서 자던 아빠가 대뜸 방에 들어와 자려고 한다? -> 아빠 나가라고 움

할머니 빠이빠이~하고 할머니 집을 나섰는데 할머니가 따라 나온다? -> 들어가라고 움;;;


이제 곤조(!)가 생기고 자기 예상이 가능한데

그게 뜻대로 안되는 일이 발생하면 울기 시작하는데

거기에 알아 듣기 힘든 소통까지 더해지니까 우는 이도 들어주려는 이도 모두 힘들어지는 ㅋㅋ



- 아부지랑 기싸움 한판

늘 그렇게 울면 정신이 쏙 빠져버려서는

원하는 걸 해주려고 노력하고 맞춰주려고 노력하다가 말고...


어느 날 먼가 정신이 번쩍 들어서는,

"아, 이제 훈육의 시기가 도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간 정독해왔던 오박사님의 스킬 몇개를 차용하고


무튼 니 뜻대로만은 될 수 없는거란다.를 전달하고

고분고분해진 아들램의 결말을 기대했지만

머.... 결국 자기가 꼬래는 내렸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한시간 동안 움, 진짜 에너지가 대단함 ㅋㅋ;;


횡단보도 사건도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확 낚아채고 건넜다가 난리를 치길래

길거리 구퉁이로 훅 끌고 가서 울음을 그칠 때 까지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더만

그 길거리에서 40분을 울어재낌 ㅋㅋㅋㅋ;;




- 처음 받아보는 학부모 소환(!)

그러다가 어제 얼집 하원을 하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의미심장하게 나오셔서 해주시는 이야기


나름 지금까지는 그래도 어린이 집에서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슬슬 그런 상황들이 보인다는 이야기.


요지는 자기가 놀던 장난감을 누군가가 놀고 싶어한다거나

혹은 지나가다가 누군가랑 부딪히는 등의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면

여지없이 울어재끼면서 '다시, 다시'를 외치면서 30분 남짓을 울어버린다는....




때 마침 오늘이 정기 학부모 상담이었는데

늘 전화로 진행하다가 이번에는 직접 얼집 방문함


예상에도 없이 이 이른 시기에

학부모 소환을 당해서 어안이 벙벙해진 아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 임신에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서

거의 주말마다 아들램을 할머니 댁에 맡기고 있는데

어쩌면 그게 원인에 보탬이라도 된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ㅋㅋ

(사실 할머니 집에서는 자기가 왕이니까)



이제야 비로소 실감되는 '육아'...

아, 이게 진정한 '거둬 키우는 [검은 머리 짐승]의 난이도'인거구나 싶네요 ㅋㅋㅋㅋ



또 너무나 심각하게만 받아들일거 까지는 없어도

꾸준하게 올바른 방향으로 교정을 도와줘야할텐데

진짜 수학 문제 풀듯이 어딘가 모법 답안이 있는게 아니니까

막막함은 확실하게 차원이 좀 다르군요 ㅋㅋ



허허 ㅋㅋ

아들램스 하원하면 데꼬 가서

맥도날드에 소금 뺀 감자튀김이나 사줘야겠네요

댓글 : 9 개
소위 말하는 일춘기 이군요
저희 아기도 3살 일춘기 초입입니다ㅎ

'거의 주말마다 아들램을 할머니 댁에 맡기고 있는데
어쩌면 그게 원인에 보탬이라도 된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ㅋㅋ
(사실 할머니 집에서는 자기가 왕이니까)'
<<< 이게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게 맞을거예요ㅠ

눈치가 생겨서 끝없이 어른들 간보는 시기라고 하더군요
이때 안되는 건 절대 안된다고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가르쳐 줘야 한다네요

우리 꼬맹이 간보기에 지지말고 힘냅시다ㅎ
육아 화이팅입니다!
자기 주장이 생기는 시기네요. 미운 4~5살에 비하면 귀여운 시기입니다 ㅎㅎ
막막해도 자기 주장의 기초가 생기는 시기니 되는 거 안 되는 거 인내심 갖고 반복해서 잘 가르쳐 주는 수 밖에 없더라고요
부모도 허용해 주는 것에 대한 기준 잡기도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시기고.. 육아는 어려워요

아.. 그리고 훈육할 때 'XX가 때리면 친구가 아프잖아' 보다 'XX를 친구가 때리면 아프지? 그래서 다른 친구도 때리면 아프니까 안 되는거야' 라는 식으로 아이가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유도해 주는 게 이해를 빨리 하더라고요.

화이팅 입니다.
화.. 화이팅... 저도 26개월 아들냄 키우기 너무 어렵네요.

전생에 원수가 내 아들로 태어난게 아닌가 의심중입니다. ㅋㅋㅋㅋㅋ
다들 비슷하시군요...ㅎㅎ
화이팅입니다
~ 28개월 아들냄 애비
와 저 다시 다시 때문에 환장할뻔 했는대
자려고 맘 먹었는데 늘 밖에서 자던 아빠가 대뜸 방에 들어와 자려고 한다? -> 아빠 나가라고 움 이거 어제 제가 당했네요.... 아빠 나가라고 아주 통곡을....
저도 첫째랑 한참 기싸움을 하고 있네요..
육아를 담당하는 모든 아빠 엄마들 화이팅!! 입니다~~ㅠㅠㅠ
저희 아들은 지금 만4살 곧 만 5살인데 장난아님... 지금 보다 두돌때 생각하면 천사였음... 지금을 즐기세요...
할머니 집에서는 자기가 왕이니까
← 이거 진짜 중요해요!!! 형광펜 좌악!!!
조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이쁘기도 하고, 아이들과 기싸움할 체력도 없으셔서 주로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시는 편이죠.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으로 등원을 하면, 그 월요일은 정말 원에서 시도때도 없이 우는 날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요. 원에서 그렇게 월요일을 보내고 수요일쯤 되면 차분해지고 금요일에 안정을 찾죠. 그런데 토, 일을 조부모와 함께 보내면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아이의 고집이 또 반복돼요.
그래서 힘드시더라도 주양육자와 조부모의 육아원칙을 똑같은 방향으로, 명확하게 하셔야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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