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가족이야기] 이렇게 또 한 세대가 끝이 났다2024.02.10 AM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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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기가막힌 울 할머니 ㅋㅋㅋㅋㅋ


울 손주, 회사에서 눈치보지 말고 다니라며...

결국... 본인의 장례를...

무려 설 연휴 동안'만' 치르도록...

기똥찬 타이밍에 하늘나라로 가셨더랬다 ㅋㅋㅋㅋㅋ


거진 7년을 병원에서 고생하셨지만

선택지도 많았는데 참~ 대단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뭐 하나 쉬운게 없는 우리 할머니 ㅋㅋㅋㅋㅋㅋ



2.

친할머니가 낳으신 x남매 중에

제일 사람다운 삶을 사는, 제일 괜찮은 x번째 아들은 (=울 아버지)

늘 그랬듯, 역시나 이번 이벤트 마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끌고 가고 있으며.....

어찌어찌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3.

아, 그래도 이번 이벤트에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늘 책임지던, 그 x번째 아들의 나이가,,

이제는 그리 낮지 않아졌고,

또 예전과 같지 달리 이제는 꽤나 '할아버지'의 레벨이 되었다는 것이고....


또 그나마 그걸 캐치한 그 아들...의 아들 (글 쓰는 나)은

이제 나이가 좀 찼다며 그게 눈에 보였으므로,

이번에는 또 같이 나서서 옆에 붙어 나름 힘을 보태도 있다는 것...


(정확히는 글을 쓰는 내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



4.

수십년 동안 코뺴기도 안 보이다가 이제와 등장을 하는 가족이라던가


별다른 수입이 없으므로...라면서

응당, 이 모든 금전적 비용을 우리 아부지에게 전가하는 다른 가족들이라던가...

(졸라 꼴보기 싫다)


물론....... 뭐 이런 스토리 하나 쯤은

모든 가족에 늘 하나씩 있는 스토리겠일꺼고.....



5.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또 한 챕터가 끝났고, 세대가 끝났다는 것.....


구심점을 잃은 밑의 세대는

그 동안의 이벤트를  [과거의 일]로 스스로의 환경에서 각자 이야기하며

과거와 다른, 왕래 없는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6.

또 그 안에서,

누군가는 그것이 홀가분 해졌다며 속 시원함을 느끼게 될 수도....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이 이젠 기댈 무언가가 없어졌다는 듯, 어떤 물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될 수도....



7.

그간의 이야기 챕터가 마무리 되었다는 것....


더이상의 가족을 이뤘던 '구심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각각의 노드들은 또 각각의 각자의 구심점이 되어가야 '한다는' 것....



..... 그러지 못한 노드들은.... 혼자만의 노드로...... 그렇게 정리가 될 것이라는 것....



8.

..... 그럼에도, 우리 할머니는 매우 고생하셨고....

할아버지를 후딱 올라가셔서 만나셔서 백년해로 하셨으면 좋겠고....


진짜 저는 할머니를 만났어서 너무 행복했고

할머니한테 꽤나 많은 것들을 배웠고, 또 베풀 것이고....

조심스럽게(!) 다음 번에도 또 내 할머니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 할머니가 마지막까지 그렇게 챙겼던 그 마음 그대로...

나중에 나도 내 아들/딸... 내 손주들을 대해야 겠다고 느끼면서.....



9.

할머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할아버지랑 편하게 행복하세요


남은 절차는,

그냥 저랑 아버지가 다 챙길께요


그리고 남은 문제는 사실 이제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냥 저는 저랑 울 아부지랑 제 자식 새끼들 잘 챙기면서 잘 살꼐요.......



사랑해요, 할머니

조심히 가셔요


댓글 : 5 개
힘내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휴 평안하시길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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