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리뷰] [영화리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스포無)2014.01.06 PM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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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세이지(혹은 스콜세지) 감독과 디카프리오의 5번째 만남인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이하 <더 울프>)를 봤습니다. <휴고>를 스킵해서 그런지 <셔터 아일랜드> 이 후로 오랜만에 보는 스코세이지 작품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스코세이지와 디카프리오의 콜라보레이션도 <셔터 아일랜드> 이 후 처음이네요.

영화의 시놉시스와 배우인 디카프리오를 보면 "어? <캐치 미 이프 유 캔> 후속작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두 영화는 "사기"와 "디카프리오"를 제외하면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 오히려 <더 울프>는 영화팬들에겐 정말 딱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스코세이지가 디카프리오랑 <좋은 친구들> 리메이크를 했는데, 마피아가 아니라 월가 사기꾼 이야기임". 정말 보는 내내 <좋은 친구들>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부터, 주인공의 능글맞고 제4의 벽을 무시하는 나레이션, 스코세이지 특유의 시니컬리즘을 극대화 시키는 편집과 음악 선곡, 그리고 끊임없는 마약, 욕설, 노골적인 선정성등, 비슷한 점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일단 한 인간이 범죄에 빠져들며 크게 한탕하고 정점에 올라갔다 몰락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굉장히 흡사합니다 (가정이 무너지는 것을 아내라는 캐릭터로 극대화해주는 것등).

다행인점은 <좋은 친구들>과 비교할만큼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꿀릴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블랙 코미디부분은 <좋은 친구들>에 비하면 더욱 재밌고, 조 페시라는 카리스마 갱스터는 안나오지만 디카프리오는 (또 한번) 커리어에 길이 남을 만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각본도 좋고 (욕설이 좀 심하게 많이 나오긴하지만) 스코세이지 감독도 <디파티드> 이 후로 자신 특유의 시니컬한 스타일을 마음껏 보여줍니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은 확실히 몇몇분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러닝 타임일 수도 있습니다. 한 인물의 흥망기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내러티브적으로 자극적인 요소가 빨리 빨리 나오지는 않는 편이고, 그로 인해 손에 땀을 쥐는 사기극을 기대하고 봤다간 보다가 졸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들도 <좋은 친구들>과 비교하면 내면적으로 그다지 깊은 캐릭터들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성격묘사가 부족하다고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결국 <더 울프>는 <좋은 친구들>과 비슷한 영화라는게 과연 좋은 점인가 나쁜 점인가에 따라 개개인마다 평가가 갈릴 영화입니다. 하지만 비슷하다고해서 완전히 판박이인 영화도 아니고, <좋은 친구들>보다 더 노골적으로 비꼬는 휴머로 승부하는 <더 울프>도 충분히 재밌는 영화입니다. 일단 스코세이지 감독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할 만한 영화라고 해도 되겠네요. 하지만 스코세이지 감독으로부터 <셔터 아일랜드>같은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원하셨다면 <더 울프>는 그닥 추천할 만한 작품은 못될 것 같습니다.

한줄평: "<좋은 친구들> on 월가. 좋은 의미로."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영화의 마지막 씬에 주식 성공 강의 세미나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카메라가 비추더니 영화의 제목(직역하면 "월가의 늑대")으로 컷을 하면서 영화가 마무리를 맺는데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여파를 아직까지도 느끼고 있는 우리 사회에 "왜 아직도 이러고 사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의미심장한 연출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가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전혀 보여주지 않아 재테크에 목매다는 사람들에게 훈계용으로(?) 보여주기엔 부족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사기꾼을 미화한다고 미국에서 말이 많은가 봅니다만, 사실 영화를 제대로 보면 그 반대입니다. <좋은 친구들>과 같은 케이스), 그래도 스코세이지 감독다운 멋진 연출이였다고 생각하네요.
댓글 : 14 개
이번주말에 꼭 봐야겠네요
한국에도 개봉했나요?
스코세이지 감독 팬이시라면 추천합니다
이번주 목요일 9일 개봉이네요
디카프리오 팬입니다ㅎㅎ
스콜세지라고 읽는게 좋을듯
1. 제 62차 외래어 심의위원회에서 발음을 스코세이지라고 표기하도록 바꿨습니다.
2. 영어로도 r은 받임일때 ㄹ발음이 나지 않고 '세'와 '지' 사이에 연음이 들어가기에 스코세이지가 더 정확하긴합니다.
3. 한국에서 스콜세지라고 많이 쓰는 것은 알고 있긴 하지만 제 자신이 영어를 더 많이쓰는 영어화자라 제가 발음하는데로 하는게 더 나은 것 같아서...

그래도 일단 수정해서 처음엔 "스콜세지"라고 표기하겠습니다.
좋은친구들을 아직 안봐서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밌을거 같네요~~^^ㅎ
시니컬한 느낌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좋은 친구들도 강추입니다!
챙겨 봐야겠네요~~ㅎㅎ 최근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 있는 영화들 몰아서 보고 있어서 좋은친구들 기억해둬야 겠습니다~^^
저도 제 리스트에 있는 영화들을 언제 볼지....
전문가스러운 아주 좋은리뷰네요 영화보기전 많은참고 하고갑니다
전문가라뇨;;
아직 영화학과 1년생입니다 orz
한국에도 개봉했나? 보고싶네요 ㅎㄹ
9일개봉입니다
재테크에 목매다는 사람들에게 훈계용 장면 나옵 니다 FBI요원 퇴근할때 마즘편에 넞이 나간 동양인 노부부가 앉자있죠 FBI요원이 그거 보고

음..어...

이러는 씬이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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