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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야기] 개인적인 2013년 최고의 감독, 배우등2014.01.17 PM 02:26
골든글로브가 끝나고 아카데미 후보가 발표되었네요.
<인사이드 르윈>은 촬영상이랑 음향효과상빼곤 아예 거론도 안된, 참 흥미로운 후보 목록이였습니다.
개인적인 2013년 최고의 영화 10순위 (클릭)
순위에 들어가는 작품은 북미에서 2013년에 일반 개봉을 한 작품입니다. (설국열차 제외)
최고의 감독
스티브 맥퀸 - <노예 12년>
알폰소 쿠아론 - <그래비티>
조엘, 에단 코엔 - <인사이드 르윈>
압델라티프 케시쉬 -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드니 빌뇌브 - <프리즈너스>
<노예 12년>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완벽할 수 있던 이유는 스티브 맥퀸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설픈 감정주입보단 관객들로 하여금 "노예제"라는 거대한 시스템과 "솔로먼 노섭"이라는 한 인간의 작은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풀어낸건 전적으로 감독의 차분하고 감정을 자제하는 연출 스타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스크린에 풀어낸 알폰소 쿠아론의 비젼, 수많은 심벌리즘과 노래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코엔 형제, "파란색"이라는 모티프를 집요하게 잡아낸 압델라티프 케시쉬, 그리고 숨막히고 불안하게 만드는 연출로 긴장감을 놓지 않는 드니 빌뇌브 감독도 굉장했습니다.
최고의 남자 주연 배우
츄에텔 에지오포 - 솔로몬 노섭 역, <노예 12년>
오스카 아이작 - 르윈 데이비스 역, <인사이드 르윈>
호아킨 피닉스 - 시어도어 트웜블리 역, <허>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 조던 벨포트 역,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솔로몬 노섭 역의 츄에텔 에지오포는 노예제가 한 인격에 미치는 영향을 온 몸을 다해 보여줍니다. 대사없이 그의 표정 연기만으로도 모든 것이 다 전해지며, "한 인격이 사라지는" 과정을 너무나도 절실하게 보여줍니다.
멋진 노래 실력과 찰진 코엔 형제의 대사를 100% 싱크로와 함께 보여준 오스카 아이작,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떤 로맨스 연기보다 더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 그리고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디캐프리오까지. 사실 정말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연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를 보지 않아서 매튜 매커니히의 연기를 접하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여자 주연 배우
아델 에사초풀로스 - 아델 역,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산드라 블럭 - 라이언 스톤 역, <그래비티>
에이미 애덤스 - 시드니 포서 역, <아메리칸 허슬>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993년생) 아델 에사초풀로스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굉장한 캐릭터 스터디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원제가 "아델의 삶"인 만큼 아델이 느끼는 모든 복잡하게 얽힌 감정들을 아델 역의 배우가 보여줘야하는데, 아델 에사초풀로스는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그래비티>에서 심플한 스토리를 혼자만의 섬세한 연기로 이끈 산드라 블럭과, 사기와 거짓에 빠져가는 한 여자를 실감나게 연기한 에이미 애덤스도 멋진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블루 재스민>을 보지 않아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를 접하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남자 조연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 에드윈 엡스 역, <노예 12년>
제이크 질렌헐 - 로키 형사 역, <프리즈너스>
황정민 - 정청 역, <신세계>
스티브 맥퀸 감독의 페르소나로 전작인 <셰임>에서 충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바있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이번엔 악덕 노예주 에드윈 엡스로 나와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쟝고 언체인드>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보여준 악덕 노예주 연기도 엄청났지만, 에드윈 엡스는 마치 <쉰들러 리스트>의 랄프 파인즈가 보여준 아몬 괴트 역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이질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인생에 찌들고 속을 알 수 없는 형사 역을 보여준 제이크 질렌헐, 그리고 코믹하면서도 무자비한 조폭 보스를 연기한 황정민씨도 뺄 수 없겠네요.
최고의 여자 조연 배우
레아 세이두 - 엠마 역,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제니퍼 로렌스 - 로즐린 로젠펠드 역, <아메리칸 허슬>
루피타 뇽고 - 팻지 역, <노예 12년>
팜므 파탈같으면서도 아리송한 생각을 지닌 엠마 역을 연기한 레아 세이두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끝없이 진보하려는 래디컬한 예술가로써의 연기를 혼신을 다해 보여줍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스필버그가 그랬듯이, 아델 에사초풀로스와 레아 세이두, 이 두 배우들에 의해 완성된 영화라 생각합니다.
민폐만 이리저리 끼치면서도 특유의 약빤 능글함을 잃지 않았던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노예제에서 한명의 변덕에 의해 몰락하는 여자를 연기한 신인 루피타 뇽고도 멋진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최고의 각본
스파이크 존즈 - <허>
조엘, 이선 코엔 - <인사이드 르윈>
존 리들리 - <노예 12년>
테렌스 윈터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압델라티프 케시쉬, 갈리아 라크루와 -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허>에서 언뜻보면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사랑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파이크 존즈의 천재적인 각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중 두 주인공의 대사는 따뜻하고, 웃기고, 씁쓸하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끔 합니다.
여전히 위트있는 대사를 보여주는 코엔 형제, 관계없는 수다들로 성격묘사와 영화의 테마를 전달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각본진, 그리고 실제 존재한 사람의 수기를 성공적으로 각색한 존 리들리와 테렌스 윈터도 좋은 대사들을 전합니다.
최고의 촬영
엠마누엘 루베즈키 - <그래비티>
필리프 르 수르 - <일대종사>
브루노 델보넬 - <인사이드 르윈>
<그래비티>의 촬영은 혁명입니다. 그 어떤 영화도 영화 속 공간을 이렇게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비티>는 촬영만으로도 영화계에 길이 남을 역작입니다.
왕가위 감독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한컷도 놓치지 않고 담아낸 필리프 르 수르, 멜랑콜릭한 60년대 겨울 뉴욕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브루노 델보넬도 멋진 화면을 스크린에 담았습니다.
최고의 음악
한스 치머 - <노예 12년>
T 본 버넷 - <인사이드 르윈>
스티브 프라이스 - <그래비티>
잔잔하고 미니멀리스트한 솔로몬의 메인 테마부터, "노예제"를 상징하는 불법화음이 가득찬 사운드트랙까지, <노예 12년>에서 마에스트로 한스 치머가 들려준 음악은 그저 좋은 음악으로 끝나지 않고, 영화와 완벽한 시너지를 이루어낸 마스터피스입니다.
60년대 포크씬을 담아낸 T 본 버넷과 우주의 공포와 스케일을 청각적으로 표현한 스티브 프라이스도 멋진 음악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명장면
린칭 씬 - <노예 12년>
첫 전투씬 - <설국열차>
자동차 추격씬 - <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첫 롱테이크 - <그래비티>
음악도 없습니다. 카메라워킹도 없습니다. 대사도 없습니다. 그저 한 인간이 나무에 목이 매달리고 까치발로 땅에 기대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장면을 긴 롱테이크로 보여줍니다. <노예 12년>의 이 린칭씬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나머지 작중 후에 나오는 천재적인 롱테이크 씬도 잊혀지게 할만큼의 임팩트를 관객들에게 무덤덤하고 사실 그대로 전합니다.
일직선이라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사용하고 드럼통이라는 물체를 사용하여 좁은 공간에서도 정말 알찬 전투씬을 만들어낸 <설국열차>의 첫 전투씬, 개인적으로 <본 얼티메이텀> 이 후 최고의 추격씬이자 다른 추격씬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특별함을 자랑하는 <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의 자동차/오토바이 추격씬, 그리고 롱테이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그래비티>의 첫 씬도 잊어버리기엔 너무나도 특별했던 씬들이였습니다.
수상
<노예 12년> - 5개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2개
<그래비티>, <허> - 1개
후보
<노예 12년> - 7개
<그래비티> - 5개
<인사이드 르윈>,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4개
<프리즈너스>, <허>,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아메리칸 허슬> - 2개
<신세계>, <설국열차>, <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일대종사> - 1개
댓글 : 11 개
- 글리젠 마스터
- 2014/01/17 PM 02:40
B급 영화 그래비티가 상을 받다니 전자담배를 좋아하시는 그분은 부들부들할듯
- 그레이트존
- 2014/01/17 PM 02:41
그래비티 안좋아하는 건 상관없는데....
그래비티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좋은 영화인지 장점을 콕집어서 말할 수 있는데, 그래비티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지루하다, 스토리가 빈약하다" 이걸로 끝...
그래비티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좋은 영화인지 장점을 콕집어서 말할 수 있는데, 그래비티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지루하다, 스토리가 빈약하다" 이걸로 끝...
- 신겟타
- 2014/01/17 PM 02:42
아카데미 여우조연쪽은 노예 12년이나 아메리칸허슬로 갈 듯 싶더군요~~ 제니퍼 로렌스는 만약 받게 된다면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ㅎㅎ
- 그레이트존
- 2014/01/17 PM 02:45
저도 아카데미 후보에선 제니퍼 로렌스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네요
정말 아메리칸 허슬에서 찰지게 연기 잘했음.
정말 아메리칸 허슬에서 찰지게 연기 잘했음.
- 신겟타
- 2014/01/17 PM 02:47
아메리칸 허슬이나 노예 12년이 아직 개봉전이라 너무 보고 싶네요..ㅜ.ㅜ 제니퍼 로렌스는 실버 라이닝에서도 찰졌었는데 기대됩니다~~^^ㅎㅎ
- 그레이트존
- 2014/01/17 PM 02:57
아메리칸 허슬 정말 재밌습니다.
제 10순위엔 못들었지만, 연출도 깔끔하고 재미도 있고...
"거짓"이라는 테마를 더 많이, 깊이 부각시킨 오션스 일레븐? 그런 느낌이 났어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보다 사기극에 더 중점을 많이 두기도 해서 훨씬 대중적인데다 그렇다고 깊이가 딸리는 것도 아니라서...
제 10순위엔 못들었지만, 연출도 깔끔하고 재미도 있고...
"거짓"이라는 테마를 더 많이, 깊이 부각시킨 오션스 일레븐? 그런 느낌이 났어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보다 사기극에 더 중점을 많이 두기도 해서 훨씬 대중적인데다 그렇다고 깊이가 딸리는 것도 아니라서...
- 신겟타
- 2014/01/17 PM 03:09
ㅎㅎㅎ더욱 기대하고 있어야 겠네요~~^^
- 제니퍼 로렌스
- 2014/01/17 PM 02:56
전 저를 믿어요~♡
- 그레이트존
- 2014/01/17 PM 03:00
근데 전 아메리칸 허슬이랑 엑스멘 퍼스트 클래스빼고 제니퍼 로렌스 영화를 본 적이 없네요.
- 제니퍼 로렌스
- 2014/01/17 PM 03:02
그렇군요~ 개인적으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최고이지만, 비버, 윈터스 본도 재밌답니다~(윈터스 본은 재밌다기 보다는 제니퍼 로렌스의 처연한 연기가 ㅎㄷㄷ) 버닝 플레인도 굿굿~!!
- 그레이트존
- 2014/01/17 PM 03:06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작년에 볼려고 했는데 놓친거라...
언젠간 봐야되는데...
언젠간 봐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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