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리뷰] 앤트맨 리뷰2015.09.06 PM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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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게 재밌는 영화. 특히 다른 MCU 영화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다른 MCU 영화들, 특히 페이즈 2의 영화들은 대부분 슈퍼히어로 장르와 다른 장르와희 하이브리드로 이뤄져 있다. 이는 <앤트맨>도 다르지 않다. 거기다가 MCU 특유의 라이트함과 바보같은 빌런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앤트맨>을 다른 MCU 영화와 다르게 보이게 하는 점은 하이브리드 장르이면서도 슈퍼히어로적인 감성이 더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흔히들 MCU 최고의 작품이라 말하는 <윈터 솔져>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하이브리드 장르라는 특성이 굉장히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윈터 솔져>는 슈퍼히어로 영화이기 전에 정치 스릴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슈퍼히어로 영화이기 전에 스페이스 오페라다. 이 둘의 높은 완성도는 이 두번째 장르적 특성이 잘 만들어져서 슈퍼히어로라는 내러티브적 특성을 보완시킨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딱히 MCU만이 아니다. <다크 나이트> 또한 느와르-스릴러로써 잘나온 작품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하이브리드 장르라는 대체안을 대중에 내놓아 슈퍼히어로 장르의 질을 높혔다고 하는 작품이 바로 <다크 나이트>이기에.

허나 <앤트맨>은 조금 다르다. 확실히 두가지 장르가 혼합된 영화다. <앤트맨>의 한기둥은 전형적인 케이퍼/하이스트 영화다. 하지만 <앤트맨>의 좋은 점은 이 영화가 좋은 하이스트 영화여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앤트맨>의 하이스트 파트는 정말 내러티브적인 장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앤트맨>은 정말 오랜만에 정통 슈퍼히어로 영화로써의 감성을 가진 MCU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앤트맨>의 하이스트는 어벤져스와 연결되고 마이클 페냐라는 걸출한 씬스틸러가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혀 특별할게 없다. 하지만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다이나믹은 영화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고 (행크-스콧, 행크-크로스, 행크, 행크-호프, 자넷-호프, 스콧-캐시, 팩스턴-캐시, 거기다 어찌보면 하워드와 토니 스타크까지) 이를 영화는 지나치게 무게감있게 보여주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스있게, 필요한 만큼의 비중을 충분히 배분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이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관계에서 슈퍼히어로라는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

<윈터 솔져>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선 아예 다른 장르의 힘을 빌려서 비로소 "영웅"으로 성장하지만, <앤트맨>의 하이스트는 철저하게 내러티브 장치로써만 존재한다. 이런 류의 영화는 최근엔 케빈 코스트너가 아버지 역할로 열연한 <맨 오브 스틸>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앤트맨>은 하지만 <맨 오브 스틸>과 다르게 이런 감정선을 제대로 잡아 발전시킨다.

이는 나쁜점일 수도 있다. 영화의 두 기둥중 한가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니. 실제로 중간에 감정선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페이스가 끊어지는 경우가 몇번있다. 하지만 그래도 <앤트맨>은 오랜만에 정통 슈퍼히어로 장르의 감성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영화라는 것으로도 특별한 것같다. <스파이더맨 2> 이후 가장 슈퍼히어로적인 영화라고 하기 까진 않겠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다. 일단 MCU적인 특성도 잘 버무려진 작품이니.

전체적인 캐스트도 맘에 든다. 캐릭터 연기가 대부분이지만 다 잘해주었다. 코리 스톨의 캐릭터 문제는 배우보단 각본진의 문제라고 본다. 에반젤린 릴리는 <호빗>에서도 그렇고 정말 취향저격 헤어스타일. 폴 러드나 마이클 페냐도 전혀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가 맡긴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
댓글 : 10 개
난 이런생각 안하고 봐도 잼던뎅
저도 딱히 이런생각안하고 봤습니다 ㅋㅋㅋ
그냥 웃기고 재밌어요
매번 좋은 평론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중간에 케빈 코스트너가 아니라 러셀 크로 같네요.
양아버지 말하시는거 같은데요.
양아버지는 케빈코스트너 맞아여
그렇네요.;;
근데 영화 볼때 케빈 코스트너인줄 몰랐는데 지금 봐도 젊을때랑 많이 다른 모습이네요.ㅠㅠ
러셀 크로는 친아버지 역할로 나오지만 그 역할이 거의 플롯 장치에 제한되어 있는 느낌인데요.
헨리 카빌과 실질적으로 아버지-아들이라는 다이나믹을 감정적으로 형성하는 캐릭터는 클라크를 키운 코스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클라크라는 캐릭터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코스트너가 "그 행동"을 할때니까요.
여주인공 눈물씬이 도입부가 어색한것과 긴것만빼곤 다 그럴싸 해서 재밌었습니다.
요즘 마블영화 잘뽑아줘서 좋군요.
제가 말한 "중간에 감정선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페이스가 끊어지는 경우"도 바로 그 씬입니다.
씬 자체는 잘 만들었는데, 전체적인 플롯의 페이스로 봤을 때 편집은 어정쩡하게 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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