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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야기] 놀란 감독 싫어하는 사람의 덩케르크 소감2017.07.24 PM 03:11
놀란을 딱히 싫어하는게 아니라
조금 과대평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포스트 스필버그다, 차세대 스필버그다, 라고 하는 사람들의 평을 싫어함)
인터스텔라도 정말 그렇게 좋게 보지 못했고요 (마이피에 인터스텔라 욕했다가 욕먹음)
다크나이트도 좋아하긴 하는데 뭐 최고의 영화중 하나다 라고 하는건 절대 이해못하는 그런 취향?
1) IMAX
다크나이트때부터 놀란 감독이 IMAX 포맷을 쓰기 시작했는데 덩케르크가 단연 제일 잘쓴 영화입니다. 이는 IMAX 포맷이 뭔지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일단 IMAX는 스크린 크기도 크기지만 스크린 비율이 바뀌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위아래가 커져요. 한국에서 이걸 제대로 볼수 있는 상영관은 용산하나라고 알고 있지만, 일단 다른 CGV IMAX 상영관도 놀란 감독의 의도를 알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덩케르크의 특징은 "굉장히 넓고 광할한 곳"에서 "고립되어 있는" 상황의 연출입니다. 어찌보면 모순인데, 이걸 IMAX 비율로 잘 표현합니다. 영화 대부분이 IMAX 비율인데, 이는 평범한 미디엄숏, 미디엄 클로즈업같은 숏에서도 연출됩니다. 바다나 해변의 넓고 아무것도 없는 황야를 연출할때, 특히 "하늘"과 땅이 만나는 높이를 연출할때도 IMAX 비율의 진가가 발휘되기도 하지만, 스크린 높이가 높아지만큼, 스크린 넓이가 비율적으로 적어진 것을 머리속에 염두해두고 연출합니다. 덩케르크 초반에 많이 나오는 장면중 하나가 그렇게 스크린 좌우가 비교적 좁아보인다는 것을 인지하여 만든 장면들입니다 (장대 두개를 사이로 보여주는 해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국군이라던가). 특히 미디엄숏같은걸 IMAX로 보여주면 좁아보이거든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폰을 세로로들고 찍은 사람을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요. 허나 그 높이또한 숙지하고 연출을 하기 때문에 매샷마다 광활하면서도 고립되어있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IMAX를 이렇게 쓴 작품은 제 기억엔 딱히 없었어요.
2) 대사의 부제
이 영화를 보고 제가 왜 놀란 감독의 영화를 (부분적으로)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조너선 놀란이 쓰지 않았더라고요. 여기서 놀란 감독은 그냥 시각과 청각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킵니다. 딱히 대화가 많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렇기에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전체가 굉장히 깔끔하고 자유로운 느낌이에요. 이는 영화내에서도 조금 테마적으로 손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결국 감정은 대사가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느끼게 합니다. 예전 놀란 감독 작품 (특히 인터스텔라)은 한스 치머의 시끄러운 스코어가 그것을 강요했지만, 여기선 대사가 워낙 적다보니 오히려 시각적 경험과 밸런스가 얼추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캐릭터들의 동기나 백스토리같은 것에 상관을 안하다보니 경험에 중점을 두게되고, 그렇기에 영화가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됩니다.
3) 입체적 연출
Deep space comp-osition이란걸 많이 쓰는데, 영화가 평면적이 아니라 입체적인 느낌을 많이 줍니다. 스크린 안쪽에서 바깥쪽으로의 움직임을 잡은 샷들이 꽤 있어요. 한스 치머의 스코어와 함께 무엇인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죠. 가장 큰 예로는 영화 초반 멀리서부터 시작되어 가까워지는 폭격 샷인데, 이때 카메라는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긴장감이 극대화 되고요 (이때 IMAX의 높이도 제대로 활용합니다). 그리고 다른 예라면 부두에서 폭격기의 소리를 듣고 도미노처럼 앉는 병사들.
문제라면 이게 어느때는 잘쓰는데, 어느때는 잘 안쓰입니다. 특히 톰 하디가 나오는 공군 파트는 굉장히 평면적으로 진행되서 전체적으로 지루한 느낌을 줍니다.
4) 치머
놀란 감독만큼 치머와 잘 어울리면서도 가장 심각한 불협화음을 내는 감독도 없습니다. 이는 미니멀리즘이 가미된 치머의 스타일을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깔아주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놀란 감독이 치머의 스코어를 적극적으로 연출에 사용하여 영화전체의 기둥중 하나로 쓰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기에 인터스텔라에선 너무 독선적인 스코어라 생각한 평론가도 있었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평론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한스 치머 음악의 뮤직 비디오인 느낌이 들때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잘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시각적 연출과 청각적 연출이 왔다갔다하며 서로 보완하면서, 같이 악센트를 줄때는 밸런스를 맞히고 2인3각하는 느낌이 듭니다. 때로는 음악이 독선적이란 느낌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오히려 이만큼 시각적 연출과 음악을 적극적으로 결합시킨 사례는 픽션영화에선 딱히 없기 때문에 오히려 좋습니다. 영화 전체가 시각적으로도 교향곡같이 진행되는 것도 있고요.
5) 구조
인셉션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편집도 인셉션 편집자가 담당. 인셉션보다 더 햇갈리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세가지 각각 다른 스토리들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전쟁군대에서의 시간이 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라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확실히 잘 연출한겁니다. 문제라면 오히려 시간적 비중보단 감정적 비중인데, 3가지 스토리중 하나는 굉장히 심각하게 단순화되서 존재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충분히 갈립니다. 그리고 이런 서사 구조와 대사의 부제때문에 드라마 요소가 떨어진다는 단점아닌 단점도 있는데 (오히려 60년대 유럽 영화들이 생각나서 전 괜찮았습니만) 놀란 감독이 생각하는 제대로된 드라마가 인터스텔라라면 전 차라리 단순화된 드라마를 원합니다.
6) 톰 하디
얼굴에 그만 좀 뭐 씌우라고
뭐라고 말하는거야
한두번도 아니고 진짜
- 플랭
- 2017/07/24 PM 03:22
- 그레이트존
- 2017/07/24 PM 03:23
공군이라 말하려면 마스크쓰고 전파통신해야되서...
- EvaSupremacy
- 2017/07/24 PM 03:26
'눈빛만으로 연기하는 배우'로 전직 당하는 중입니다...ㅎㅎ
- 으아아하푸움
- 2017/07/24 PM 03:26
- 다음은너다
- 2017/07/24 PM 03:31
감독의 의도는 이해하겟으나 딱히 공감은 못하고 본것 같습니다.
코미디 영화서 웃긴장면이 나왔지만 웃기진 않은 느낌이었어요
- 기적같은아이
- 2017/07/24 PM 03:46
- 닌텐도4DS
- 2017/07/24 PM 04:22
- 실패한인생?
- 2017/07/24 PM 04:32
- 실패한인생?
- 2017/07/24 PM 04:33
- 그레이트존
- 2017/07/24 PM 04:35
드니 빌뇌브
아시가르 파르하디
웨스 앤더슨
에드가 라이트
등등
놀란정도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은 꽤 있죠
크리스 놀란을 "싫어한다"기보단 팬보이들이 싫은거에 가까워요
특히 스필버그 들먹일때마다... 애초에 둘이 성향도 완전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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