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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이야기] 제노블레이드 2 소감 (노스포)2018.10.14 PM 01:55
졸라 재밌네요
개인적으로 딱히 한글화 안되도 못하는건 아니지만
"이걸 왜 한글화 안한거지?" 하는 욕이 계속 나올 정도
진짜 이건 되도록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하는데
장점
1. 왕도면서 잘만든 스토리
지극히 왕도같은 스토리지만 또 여운 남게 잘 만들었습니다.
클리셰 범벅이지만 캐릭터중 딱히 심각하게 비호감인 캐릭터가 없는 것도 있어서 (신파치같이 생긴애 제외)
흡입력이 강합니다
크로노 크루세이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손발오그라드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도쿄재너두 깨서 면역 생김
2. 전투시스템
정말 보면 볼수록 재미없고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요상한 시스템
실시간 MMO전투라고 하는데
솔직히 엔딩보고 느낀점은
"무지하게 느린 실시간 전투를 가장한 무지하게 빠른 ATB 시스템"
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블레이드 콤보에 대한 감이 대충 잡혀가면 이게 또 재밌어집니다
블레이드 스킬을 쓰는 데에 리듬감이 있어야 되는 것도 있고
체인어택은 개인적으로 튜토리얼이 X같애서 80시간정도 한 후에야 이해했지만
한번 알고나니 재밌습니다
단점이라면 상대방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요소들이 한정된지라
TCG를 벽덱으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긴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로 파고들만한 전투 시스템은 또 찾기 힘들거라 생각하네요
대충 시스템을
스킬이 스킬의 꼬리를 물며 계속 이어져가게 하다가 마지막 크게 터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건 도저히 비주얼로 보여줄 수 없는 쾌감임
3. 레어 블레이드
블레이드마다 성장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몇몇 스킬의 업그레이드는 특정한 장소에 가야된다거나, 특정 행동을 해야한다던가
재밌습니다.
거기다 레어블레이드마다 특정 블레이드 퀘스트가 있는데, 얘네들이 또 (대부분) 완성도가 높습니다
특히 무스비같은 경우는 정말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물론 나나코오리같이 상상을 초월하는 노가다를 강요하는 썅X도 있지만
그래도 레어블레이드마다 캐릭터성을 부여해 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한번 아틀러스도 미친척하고 다음 진여신전생에 이런 시스템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도 드네요
4. 음악
말이 필요없음
음악만으로도 돈값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
1. UI
일단 첫 런칭했을 때보단 나아진 것같아 보임
여러부분에서 "아 이부분 나중에 패치로 고쳤구나"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결국 근본적으로 UI가 전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용병단 메뉴는 왜 "같은 멤버로 다시 출격" 버튼이 없는지 모르겠네요
스카이림을 SkyUI없이 하는 느낌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이라면 전투UI만큼은 확실하게 잘만들었습니다.
2. 가챠시스템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경험치 과금을 시켜라 시1발
이거때문에 세이브파일 하나밖에 없는 것도 울화통 터지는데
몇몇 고정 블레이드 입수 퀘스트들 퀄리티가 장난아니라서
"레어는 다 이렇게 만들었으면 되잖아!!!"
라는 느낌이 듬
3. 퍼포먼스
최적화는 바라면 안됩니다
그냥 받아들이세요
해상도에 민감하신분들은 휴대용으로 하는 생각은 그냥 접으시는게 좋으실겁니다
4. 튜토리얼
100시간하고 깼는데 솔직히 전투시스템중에 아직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부분이 있습니다
근데 튜토리얼을 다시 볼수가 없어요
사실 튜토리얼이란 것도 "이러이러이러이어러한데, 일단 해보면 알아들으시겠죠?"하고 끝납니다
게임 내에 정보상이랑 녀석한테 돈을 주면 게임 내 요소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자세한 정보도 아닌데다가 튜토리얼을 돈을 내고 봐야하는 것도 황당하고
그렇다고 유튜브가서 찾아보려면
빠르고 쉬운 전투 튜토리얼이라면서 대부분 20-30분넘어갑니다
뭐 어쩌자는 건지
4. 용병단 시스템
시스템 자체는 뭐 그냥저냥이라 문제 없는데
이 녀석 (+ 가챠 시스템) 문제는 닌텐도 스위치 앱이랑 연동되게 했어야하는데
그런것도 아니라서 오토가 게임이 켜져 있을때만 시간이 흘러갑니다
확실히 스위치 모바일 앱이랑 연동되었으면 훨씬 편하게 노가다 했을듯
5. 사이드퀘스트
사이드퀘쪽 대부분이 음성지원 안되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어요거기다 이 게임에서 주인공 일행은 NPC랑 대화할때 반응을 랜덤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NPC가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어서 지금 고민중이다"라고 말하면
그것에 대한 반응이 랜덤으로 결정되서 파티원 중 한명이 말함
그래서 그런지 뭔 개소리야 하는 느낌도 드는 경우도 적지 않고
똑같은 레파토리를 계속 말해서 이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이드퀘스트가 스토리가 좋은 경우는 진짜 손에 꼽을 정도라 생각합니다 (블레이드 퀘스트 제외)
게다가 내용도 "여기서 이걸 얻어서 가져와라"하는 심부름같은게 많아서 그닥 재밌지도 않아요.
6. 파티조합
물리탱이 반쪽짜리인데다가 힐은 한명밖에 없음
그래서 그런지 파티를 아예 마개조해서 운영할거 아니면 좀 자유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함
게다가 힐한테 딜러용 블레이드 뜨면 답이 없음...
7. 나나코오리 블레이드 퀘스트
태어나서 이거만큼 ㅈ같은 노가다는 처음 해봤어요
시1발 대전용 이브이 파티만드는 노가다도 해봤는데
얜 차원이 다름
이 녀석이 초반에 나와서 키우고 싶다 -> 게임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용병단 메뉴를 수시로 들락날락해야함
이 녀석이 후반에 나왔다 -> 그냥 키우는 거 포기하세요
만약에 나나코오리가 아예 안나왔으면 이 게임을 3배 더 재밌게 했었을 자신있습니다
8. 신파치같이 생긴 녀석
생긴게 신파치인데 X나 잘난척 해서 짜증남
호불호
1. 섹스어필
개인적으론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데
뭐 이거야 오히려 아니메 스타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테니
2. 그림체
일본 애니 스타일이 호불호가 갈리긴 함
그래도 1이나 X보단 근본적으로 나음....
타카하시 감독이 아니메 스타일을 쓴 이유가 인물들의 표정을 살리고 싶어서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확실히 사이톰이 디자인한 캐릭터는 이런 아니메풍 게임중에선 역대급인 표정연기가 나와요
중요한 컷씬들은 외주를 준 것 같은데 정말 잘나왔습니다
노무라가 디자인 한 캐릭터들(파판15와는 다르게 정상적인 디자인이라 좋음)은 킹덤하츠 캐릭터같은 분위기
확실히 모델링은 외주를 준 모양인지 정말 잘나왔습니다
3. 캐릭터
클리셰 범벅인건 둘째치고
렉스는 딱히 성장형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냥 대충 한결같아요
다들 호감형이긴 한데 그렇다고 깊이가 있다? 그렇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라 애들이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4. 월드
1편이나 X랑 비교해서 많이 작아졌다고 합니다
확실히 그렇게까진 크진 않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스케일이 크긴 큽니다
문제라면 몇몇 구역은 그 큰 스케일이 잘 안보이게 설계되어 있어서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꽉 알차있기도 하고 굴라같은 지역은 엄청 크고 아름다운지라 괜찮습니다
게다가 그냥 덩그러니 있는 것도 아니고 날씨에 따라 많이 변하기도 해서 다양하다는 점에선 플러스입니다
특히 룩스리아에서 안개꼈을때 강림하는 크툴루라던가...
5. AI 파티원 조종불가
가끔가다 콤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왠만하면 대충 플레이어에 맞춰주지만 가끔 좀 그럴때가 있네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파티원까지 조종시킨다고 전투시스템이 지금보다 더욱 복잡해질것 같기도 해서 잘 모르겠네요
다 쓰고 나니 왠지 미묘한 퀄리티의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최근 JRPG중 페르소나5랑 이스8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엄청난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페르소나의 트렌디함이라던가 이스의 상쾌함이 없긴 하지만
그대신 이 게임만의 특유의 끈끈함이 있어서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합니다
일단 다들 말씀하시듯이
기반은 무지하게 탄탄하지만 부수적인 요소들이 의외로 짜증나는게 많은 게임입니다
참을성이 조금 있으시다면 인생겜을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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