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임 이야기] 남들 싸펑이랑 플5할때 산 오큘러스 퀘스트 2 소감2020.12.15 PM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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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3주전에 거의 충동구매로 사버린 후 잠시 환불까지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만

이미 VR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여러가지 조언을 해줘서 그냥 가지고 있기로 했습니다


3주간 이리저리 가지고 놀아보니 환불 안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까지 왔네요





1. 산 가장 큰 이유인 스타워즈 스쿼드론

컴퓨터 사양이 딱히 좋은 편이 아니라서 사실 90FPS라던가는 꿈도 못꾸지만, 의외로 멀미없이 할 수 있더라고요.

해상도가 낮은건 힘들긴 합니다만, 어쩔 수 없네요.

정말 스타워즈 스쿼드론은 풀프라이스도 아니라서 가볍게 사서 즐기려고 했는데

플라이트 스틱 -> VR까지 사버리는, 게임하면서 이렇게까지 돈 쏟아부은 게임은 처음이네요.

대신 플라이트 스틱과 VR까지 구비하면 스쿼드론은 정말...

제게는 올해 최고의 게임입니다.

 

어릴때부터 스타워즈 엄청 좋아했고,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시퀄도 나름 재밌게 봤을 정도라

"엑스윙의 콕핏에서 직접 조종할 수 있다"라는 거부할 수 없는 어필...

그냥 2D 버전을 듀쇽4로 했을 때도 의외로 흥미진진한 싱글 캠페인때문에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VR의 그 현장감은 진짜... 감동적입니다.

실제로 처음 VR로 할때 울뻔했어요

"내가 엑스윙안에서 조종하고 있어!!!" 하고 소리칠 수 밖에 없네요


이번에 새로 나온 B-윙도 몰아봤는데, 자이로 기체가 돌아가는게 고개를 돌리면 볼 수 있다는 점

이건 정말 미칠듯한 감동이에요

A윙같은 경우는 정말 탁트인 시야, U윙은 뒤돌아 보면 부대원들이 탈 수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고

아직 제국군 기체는 타이 인터셉터만 몰아봤는데, 특유의 폐쇄적은 콕핏 윈도우와 의외로 넓은 기체 내부의 조합에 놀랐네요


스타워즈 게임을 하면서 진짜 "영화에 나왔던 그 장면을 체험하는 것 같다"라고 처음 느낀게 첫 배틀프론트이였는데요 (옛날 플투판)

그 이후로 처음으로 그런 압도적인 몰입감, 현장감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성 스타워즈 팬이라면 이거 하나 때문에 퀘스트2를 사는 것을 고려해봐도 괜찮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리프트 S나, 바이브, 인덱스는 좀 너무 비싸긴한데, 퀘스트2는 싸서 정말 이거 하나 때문에 사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네요.

반대로 말하면 VR과 플라이트 스틱없이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느끼는 감정으로 봤을 땐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게임자체는 게임패스 얼티밋에 EA Play가 추가되어서 (한국은 모름) 게임패스로 돈 안들이기 해보실 수 있으니 체험해보세요




2. 산 가장 큰 이유 두번째인 IL-2 슈투르모빅 시리즈

스타워즈 스쿼드론때문에 HOTAS를 샀다가 얼떨결에 스쿼드론보다 더 많이한 게임이자

전혀 의도치않게 비행시뮬과 비행기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해준 게임

 

정말 아쉽게도 스쿼드론만큼 잘 돌아가진 않습니다.

안그래도 시뮬레이션이라 CPU 보틀넥때문에 제 컴퓨터에서 문제가 좀 있는데

VR로 하면 끊겨지는게 많더라고요.

근데 이게 Steam VR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Steam VR 우회 방법이 있다는데 나중에 시간나면 해보고 싶습니다.

 

끊기면서 플레이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Yak-1으로 Bf109를 격추시킬때의 그 쾌감은 진짜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시뮬레이션이라 일단 콕핏 내부 디테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요.

특히 Bf109의 특유의 갑갑한 콕핏을 정말 안에 탄 느낌이 들 정도로 확실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적어도 다른 건 몰라도 이제 플5 사는 것은 더욱 미루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최우선 목표는 IL-2, DCS 그리고 풀옵은 아니더라도 마소 플심 2020가 VR로 제대로 돌아가는 컴퓨터를 언젠가 구매해야 겠어요.

비행시뮬의 미래는 VR입니다.

이건 그냥 어쩔 수 없음.




3. VR사면 꼭 하고 싶었던 비트세이버

VR 킬러 타이틀인 이유가 다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운동도 좀 하고 있습니다.




4. SUPERHOT VR

개인적으로 VR 액션 게임 입문용으로 최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로코모션이나 실제로 몸을 움직여야한다는게 잘 적응이 안되는데

이건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어를 훈련시키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게임이네요




5. GORN

싸게 세일도 했었고 제 컴퓨터에서 얼마정도의 게임이 돌아가는지 한번 시험하기 위해 샀습니다.

아직 로코모션 적응이 안되서 멀미가 오네요

그래도 오큘러스 링크 제대로 셋업하고 하니 나름 재밌긴 하네요.



 

5. 가상 시네마

VR로 꼭 해보고 싶었던게 사실은 가상현실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이였습니다.

일단 버츄얼 데스크탑에서 Dark Cinema 환경을 고르면 확실하게 됩니다.

문제라면 저희집 라우터랑 제 컴퓨터가 많이 떨어져 있어 계속 랙이 발생한다는 점.

그걸 제외하면 정말 오랜만에 극장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 제대로된 와이파이 환경만 있다면 오히려 영화보는데에 게임하는 것보다 더 많이 쓸것 같네요.

해상도나 비트레이트 문제때문에 진짜 극장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보고싶은 영화들 중 이제 극장에서 보는 건 코로나가 끝나든 말든 거의 불가능한게 많으니까요.




6. 야구동영상

축구는 2D로 봐도 됩니다.

하지만 야구는 VR입니다.

언젠가 죽기전에 VR로 LG가 우승하는 모습 꼭 보고싶습니다.










총평


VR은 새로운 "게임기"로 사시고 싶은 분들께는 아직 비추합니다.

VR은 게임기가 아니라 초창기 타블렛PC같이 멀티미디어 디바이스입니다.

전통적인 게임기가 아니기 때문에 질좋은 게임이 얼마나 많으냐로 따지시면 VR은 전혀 추천할만한 게 못됩니다.

하지만 세컨더리 게임기 + VR 체험및 동영상 감상을 하고 싶은 분들께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레이싱심이나 비행시뮬에 이미 레이싱휠/플라이트 스틱을 구매할 정도로 관심있다, 하시는 분들은

일단 VR은 무조건 사셔야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이 두 장르에게 VR은 미래입니다.

레이싱은 그래도 휠이 좋은게 더 중요하긴 하지만 (애초에 F1같은 경우는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적고)

비행시뮬은 러더 페달보다 VR이 단연코 우선순위가 높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는 정말 다행히도 비행/우주시뮬 때문에 VR을 사게된 케이스라 아마 계속 쓰게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을 개인용 외에 다른 것 때문에 쓰시는 계정이 따로 있으신분은 오큘러스 계열은 비추입니다.

잘못하다간 연동된 페이스북 계정이 밴당해서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산게 다 날라갈 수 있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관련 소송및 수사가 진행중이라 페이스북에서 이 계정 연동을 포기할 수 도 있지만

일단 지금은 상황이 이렇기에 개인계정+거의 안써서 밴당할 이유 거의 없음이 아니라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실 퀘스트2 사고 게임은 모조리 스팀에서 구매한 다음에 오큘러스 링크로 플레이하면 별문제는 아닙니다.

댓글 : 17 개
브랄추!
  • waaft
  • 2020/12/15 PM 04:37
저는 퀘스트1에서 2로 넘어왔는데
퀘1: 라켓퓨리, 더룸VR 을 가장 재밌게 했구요
퀘2 와서는 일레븐테이블테이스, 유튜브로 영화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ㅎ
데스크탑은 없어서 단독구동만 사용합니다.
처음은 신세계인가? 싶었는데 쓰다보니 그냥 좀 특이한 정도고(물론 핲라 알릭스정도 되면 좀 다를듯)
개인적으론 메인보다는 서브용으로 간간히 쓰기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육체적으로 부담도 많이 가는 편이라)
더룸VR은 한번 해보고 싶은데 혹시 호러 요소가 있나요?
VR로 호러보면 심장마비 올수도 있을것 같아서요 ㅠㅠ
  • waaft
  • 2020/12/15 PM 04:57
호러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게임 자체가 밝기보단 침침한쪽이긴 하지만, 놀래키거나
무섭거나 징그러운 장면이 나오거나 하는건 거의 없습니다.
워낙 호평이 자자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그러면 꼭 한번해봐야겠네요
  • Kssoe
  • 2020/12/15 PM 04:39
레이싱 때문에 사봣지만 멀미로 환불을 해야만 햇습니다ㅠㅠ
몸은 가만히 있는데 시야가 움직일때 오는 멀미가 전 심하더라고요
  • waaft
  • 2020/12/15 PM 04:42
처음 사서 본 영상이 유튭에서 롤러코스터 영상 본건데, 출발 3초만에 멀미나더라구요;;
아직도 텔레포트 이동 없는 게임을 플레이를 못합니다....
그거 못해도 재밌게 할만한건 있습니다 ㅎ
이래서 VR이 게이밍의 미래라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3D 멀미가 일반 3D 게임및 FPS 처음 적응할때 느끼던 그런 것과 차원이 달라요
저도 아직 스무스 로코모션은 못합니다...

이 문제 해결을 못해서 어떤 스텔스 게임은 아예 게임 전체를 1인용 카약에 타고 다니면서 진행하게 해서 해결한 게임도 있더군요 ㅎㅎ
저도 처음엔 멀미했는데
지금은 어떤 격렬한 게임을 해도 멀미가 없습니다
처음할땐 토할뻔했는데...
저랑 같은 케이스로 구입하셨네여 ㅎ
전 언투다이랑 유튜브 airpano 관광영상 보는데 힐링짱임 ㅎ
저도 airpano 페트라 영상보고 뿅갔었네요
언투다이는 혹시 언틸유폴인가요? 나중에 기회되면 꼭 사려고 합니다.
fps 같은 3d멀미는 겪어본적이 없어서 공감 못했는데
VR해보고나서 멀미때문에 힘들다는 사람 바로 이해함 ㅋㅋㅋ
1달정도 지나면 야구동영상 전용 플레이어가-!!!
이제 야동 봐야죠
시야각 궁금?? 눈옆으로 돌리면 검은화면 보이는정도임??
검은 화면까지는 아니라도 시야 가장자리가 검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큰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가상시네마는 확실히 나스가 있으니 진짜 편합니다
공유기도 ax지원으로 바궜더니 쾌적합니다
3D 유튜브도 괜찮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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