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임 이야기] 2021년 게임 결산 32022.02.08 PM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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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게임 결산 1

2021년 게임 결산 2




41. 니어 오토마타 (엔딩 B, C, D, E)
2020년에 꾸역꾸역 엔딩 A를 보고 봉인했다가 결국 2021년에 어떻게든 메인 엔딩을 다 봤습니다.
3회차부터 계속 좋아진다, 좋아진다, 소리를 들었지만 결국 화려하게만 보일 뿐 깊이는 없는 전투 시스템, 붕뜨는 움직임과 회피 시스템, 그리고 재미가 하나도 없는 슈팅 구간등, 전혀 달라진게 없어서 재밌게는 못했습니다. 스토리도 솔직히 전형적인 세카이계 아니메 느낌이라 이런 류의 스토리를 싫어하는 저로썬 그다지 와닿지가 않았네요. 몇몇 괜찮은 구간 (기계생명체 관련, 특히 파스칼과 관련된 부분)은 괜찮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속이 빈 강정같은 게임플레이 시스템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서... 왜 이렇게까지 호평받는지 전혀 이해가 안가는 게임. 오히려 니어 레플리컨트 리마스터는 액션이 회피 위주가 아니라 패링이 있어서 더 액션이 나아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음악은 좋습니다.


42.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PS3때 왜 처음 했을 때는 재밌었지만 절대로 2회차는 안하고 재밌던 챕터만 골라서 했는지 다시 기억나게 해줬네요. 언차티드 3부작이 전부 그렇듯이 초자연적인 적이 나오면 일단 게임의 재미가 급속도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각편마다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적이 다들 하나같이 콘솔 슈팅 게임에서 극혐인 유형들이라 (1편은 저글링같이 개돌하는 부류, 2편은 무지막지한 피통으로 짜증나게 만드는 부류, 3편은 이리저리 텔레포팅하는 부류) 정말 나쁜 기억만 남네요. 특히 2편같은 경우는 당시에는 정말 참신했던 연출이 많았지만 이젠 영화적인 세트피스는 솔직히 지치는 지라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더 평가가 낮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언차티드가 슈팅이 좋았던 게임도 아니였고요. 그렇다고 퍼즐이 툼 레이더 리부트 급이라도 안될 정도로 부족하고.


43. 언차티드 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
중반부터 너무나도 늘어지는 레벨 디자인과 과다한 세트피스 때문에 많이 지치게 되는 게임입니다. 2편은 그나마 잘 만들어진 레벨은 어느 정도 완급 조절이 되는데, 3편은 그런게 하나도 없어요. 원래 처음 PS3로 나왔을 때 3편을 별로 재미없게 한 이유가 그냥 이런 부류의 게임에 더 이상 재미를 못느껴서 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제외하고서도 레벨 디자인의 완급 조절에 완전히 실패한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분명 중요한 세트피스 레벨(2편으로 치자면 기차 미션)인 유람선 맵은 재미가 있어야 되는데 오히려 짜증나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처음으로 나온 커터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는데 잃어버린 유산에 안나온게 이상했네요.


44.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3D
처음 해본 적은 무련 2004년인데 17년 후에야 겨우 클리어했습니다. 에뮬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게임큐브의 젤다의 전설 콜렉터 에디션으로도 다시 시작하고, Wii에서 버추얼 콘솔로 다시 사서 다시 시작하고, 3DS 리마스터 버전도 오래전에 샀는데 정말 클리어하는데 오래 걸렸네요. 숲의 신전까지 간 세이브 파일만 5개입니다.
흔히들 비디오 게임계의 "시민 케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입니다만 전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시민 케인"이 대단한 이유는 지금봐도 4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연출을 자랑하기 떄문입니다. 시간의 오카리나는 모든 부분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쳤지만, 결국 모든 게임이 시간의 오카리나를 교과서로 삼고 참고하였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다른 작품들에 의해 발전되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시민 케인"보단 "역마차"가 더 맞는 비교라고 생각하네요.


45. 루이지 맨션 (3DS)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드벤처 게임에 가까운 작품이였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방마다 존재하는 미니보스 (초상화 유령)들은 잡는데 꼭 해야하는 퍼즐 요소가 있어서 오히려 젤다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네요. 전체적으로 마리오의 반대에 가까운 디자인 철학이 돋보였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오리지널 3DS의 서클패드 하나로는 플레이하기 굉장히 어렵다는 점. C-stick으로 트윈스틱 슈터 컨트롤로 청소기를 조준해야 하는 지라, N3DS가 아니면 많이 어렵습니다. N3DS라 하여도 그 조그만 C-stick으로 뭘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만. 그리고 의외로 굉장히 짧네요.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였습니다.


46. 완다와 거상 (리메이크)
사실 시간의 오카리나처럼 이것도 2005년에 처음 시작해서 플2판도 포기, 플3 리마스터도 포기하다가 이번에 리메이크로 겨우 겨우 깬 작품입니다. 후술할 라스트 가디언에서 더 설명하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우에다 후미토 게임을 정말 싫어합니다. 예술성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퍼포먼스, 컨트롤은 아예 의도적으로 희생시켰다고 생각해서요. 어찌보면 소니 퍼스트 파티 특유 스노브성이 유독 튀는 작품들. 완다와 거상도 게임 플레이 자체에 도저히 흥미를 못 느껴서 몇번이고 포기한 게임입니다. 다행히도 리메이크에선 퍼포먼스는 괜찮긴 합니다. 문제라면 컨트롤은 아직도 정말 짜증나네요. 그나마 각각 거상들을 쓰러트리는데에 퍼즐 디자인이 완성도가 높기때문에 그나마 이번엔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는 괜찮은데, 스토리텔링은 이런 스토리를 그저 별 특색없는 컨신으로만 보여주기에 마지막 부분을 빼면 별로 인상깊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픈월드도 그냥 아예 비어있으라고 존재하는 오픈월드는 말할 가치도 별로 없고. "경험"에 중점을 둔다면 게이머 인생에 한번은 해봐도 좋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플레이하는" 게임으로써 그렇게까지 완성도가 좋다고 하기엔 주저할 수 밖에 없네요.


47. 와치 독스 (+ 배드 블러드 DLC)
시1발 와 이걸 왜 2회차를 했죠 제가. 1회차때 할 게임이 없다고 욕하면서 사이드퀘까지 다 한 게임인데.
와치 독스 시리즈의 근간인 해킹 자체는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해킹으로 여러 감시 카메라를 뛰어다니며 스토리를 보여준 것도 나름 흥미로웠고요. 문제라면 역시 유비소프트 게임 답게 자유도가 필요할 땐 없습니다. 괴랄하게 제약이 있는 구간이 많아서 그런지 짜증나느 경우가 훨씬 많고요. 거기다 해킹 스킬을 쓰라는 의도인지 다른 GTA류보다 훨씬 더 자동차 추격전에 비중을 할애하는데 (GTA보다도!) 자동차 컨트롤이 장말 최악입니다. 그렇다고 슈팅이 괜찮느냐? 아니 프로젝트 하나 점거 했을 뿐인 갱단 애들이 왜 코앞에서 샷건으로 5번 갈겨도 안죽는 방탄복과 헬멧을 쓰고 돌아다니냐고... 메인 미션만 돌리면 그나마 할만하긴 합니다만, 하아...
배드 블러드는 RC카가 있기 때문에 와치 독스 2편이 약간 생각나긴 합니다. 그래서 약간 낫긴한데 결국 도긴개긴.


48. 와치 독스: 리전 (+ 블러드라인 DLC)
정말 엄청나게 취향을 타는데, 이게 취향을 타는게 "게임을 이러한 특정 방식으로 즐겨야" 재밌어 지는지라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이번 작의 기믹인 "모든 NPC로 플레이해라"는 사실 그닥 중요한 점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모든 NPC를 팀으로 영입해라"죠. 이게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 NPC마다 차이점은 그다지 크지가 않습니다만, 여러 배경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팀을 만든다는 롤플레잉 요소가 훨씬 더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문제라면 게임 플레이 요소에서 "팀" 요소는 팀 전체에 해당되는 패시브 스킬을 제외하면 거의 없어서 문제입니다.
실제로 만약 팀빌딩 요소를 훨씬 강화시켜 XCOM과 같이 만들었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였을 것입니다. 모든 NPC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의미는 "모든 NPC로 클리어가 가능해야 한다"와 같은 의미가 되어버려 아이러니하게 NPC로 플레이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재밌지가 않습니다. 만약 와치 독스 1과 2에서 길가면서 NPC들을 프로파일링하는데 재미를 붙혔던 플레이어가 아니면 아마 NPC를 영입하는데 그렇게까지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기믹을 XCOM과 같은 느낌으로 롤플레잉 요소를 강화시켜서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네요.
스토리는 거기서 거기입니다만, AI관련 스토리 하나가 되게 잘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걸 중심으로 만들었어야 됬어요. 블러드라인 DLC는 NPC 플레이를 제외시켜서 스토리는 약간 더 괜찮지만 그렇다고 와치 독스 스토리가 좋을 리는 없으니 그렇게까지 장점은 아니고, 대신 에이든과 렌치의 케미가 나름 괜찮습니다. 그리고 잭은 본편에서 서포터로 나왔어야 됬어요.




클리어하지 못한 게임들

루이지 맨션: 다크 문
어드벤처적 요소가 많이 사라진게 아쉽지만 (초상화 유령이 완전히 사라진 점) 게임플레이 자체는 일취월장해서 훨씬 더 컨트롤이 부드러워졌습니다. 거기다가 각 에어리어도 재밌게 연결되어 있고 수집요소도 많아서 괜찮네요. 무엇보다 3DS 최고의 그래픽중 하나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특히 3D를 켜면 시리즈 특유의 디오라마적 느낌이 아주 잘 살아나서 보기 정말 좋습니다), 애니메이션이 2002년작인 원작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루이지의 모션 하나 하나가 정말 극강의 디테일을 자랑하더군요.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스테이지 방식으로 바뀌어서 수집 요소를 위해 같은 스테이지를 몇번이고 달려야 한다는 점이겠네요. 이거 때문에 잠정 중단중입니다.



더 라스트 가디언
위에서 말했듯이 우에다 후미토 게임이랑 정말 안 맞는지라 이것도 몇번이고 도전해봤지만 결국 올해 그냥 아예 포기를 했습니다. 컨트롤이 지1랄맞은 건 둘째치고 분명히 제대로 된 곳에서 기다려서 토리코가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몇번이고 불러봐도 제대로 오지도 않고 제대로 움직여지질 않아서 가야되는 곳에 점프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은 "여기가 맞나?"하면서 반신반의하다가, 토리코가 하도 반응을 안하니까 아닌가 보다 하고 다른 길을 찾는데, 도저히 못찾겠어서 공략을 보니 제가 원래 가려는데가 맞더라고요. 이런 최악은 피드백 루프는 정말 게임 실격입니다. 예술성이 있던 뭐든 간에 게임은 제대로 작동을 안하면 안되요. 액션이 없든, 스토리가 없든 캐릭터가 없든 어찌되었든 간에 러닝타임이 지속되는 영화와 달리, 게임플레이 루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임은 그냥 실패한 상품일 뿐입니다.


어썌신 크리드: 발할라
1월 초만 해도 아직 시작만 해놓고 끝내지 못한 상황이였습니다만, 결산을 쓰는데 오래걸린 나머지 지금은 다 깬 상황이네요. 12월에 플레이 할 때만 해도 초반이라서 전투가 도저히 손에 안맞아서 짜증나는 것을 제외하면 재밌게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후 전투는 손맛을 깨달아서 어크 1편 이후 가장 호전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정작 퀘스트 구조는 뺑뺑이 돌리기가 심각해지더라고요. 근데 또 웃긴건 좋은 퀘스트라인들은 후반에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제대로된 결산을 내년에 쓰겠죠.


테트리스 이펙트 (VR)

이것도 사실 1월초에 깼습니다.

진짜 황홀합니다. D패드가 없는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로 플레이하기 힘들어서 8BitDo의 SNES 컨트롤러를 연결 해보니 정말 완벽한 테트리스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커스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없다는 점과, 특별 이펙트를 마음대로 고를 수 없다는 점 (미스테리 모드에서만 나옵니다). 이 두개만 허용하면 정말 완벽할텐데 말입니다만.








클리어한 게임은 DLC를 따로 계산하면 약 50-52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엔 60개 딱 찍었는데 올해는 아쉽게 됬네요.

근데 또 100시간 정도 한 게임이 몇개 있어서 나름 많이 한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올해한 게임중 가장 재밌던 것은 메트로이드 드레드같네요.


퓨리월드나 뉴베가스 2회차도 있지만, 드레드야 말로 정말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댓글 : 5 개
니어 오토마타는 저하고 같은 평이시네요.
저도 그냥 수작이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이상하게 고평가되더군요.
스퀘어의 누적판매량 선전용 작품이 되면서 오히려 더 고평가되는거 같은 느낌.
현시점에서 기억나는건 2b라는 캐릭터와 엔딩때문에 억지 3회차 플레이뿐입니다.
아 저도 1회차 클리어가 너무 고문이었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완전 맘에드는 겜였네요~
52개나 완료하시다니.. 1주에 한개꼴로 하셨네요 저중에 플탐 긴것들은 한달을 붙잡아야되던데.. 시간과 체력이 부럽습니다 ㅠㅠ
저도 작년 최고작은 드레드였습니다.
재작년은 페이퍼마리오였어요. ㅎㅎ 안해보셨으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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