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이야기] 바벤하이머 소감2023.07.26 PM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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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그레타 거윅이 감독이다 보니 어느 정도 기대를 했는데 괜찮았습니다.

세트 디자인과 이걸 카메라에 담아낸 촬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다만 각본과 전체적으로 풍자적인 톤은 이게 과연 애들이 봐도 이해는 갈까, 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레고무비같은 경우는 그 깊은 뜻은 못 이해해도 애들은 재밌게 볼 수 있지만, 바비는 그게 완전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PG-13인걸 보면 대초에 바비 인형 가지고 놀 시기의 애들이 아니라

딱 사춘기 말안듣는 시점의 중고등학생및 대학물 조금 먹은 2-30대 젊은층을 겨냥한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런 서구 리버럴 풍자 스타일이랑 안맞으면 아마 보는 내내 고문일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젠더 이데올로기 그 자체는 나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지만 (풍자로 인해 받아들이기도 쉽고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연관성에선 결국 소비지상주의 틀 안에서만 겉핥기식으로 정체성 이데올로기를 양념친 느낌이 적잔히 있긴 합니다.

이건 물론 마텔의 전적인 지원하에 나온 영화이니 어쩔 수는 없어도, 이 이슈를 그냥 가벼운 조크로 넘기고 끝내는게 아쉽긴 하네요.

다만 기본적으로 여성만을 위한 영화가 아닌, 남성에게도 심플하면서 뜻깊은 엔딩이기에 만족했습니다.


마고 로비도 연기를 잘했지만, 라이언 고슬링이 정말 인상깊었네요.






오펜하이머


놀란 감독은 좋아하는 작품도 있고, 싫어하는 작품도 있고,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입니다만

확실히 동생인 조너선 놀란을 각본에서 쳐내고 나선 개인적으로 호가 더 많았습니다.

오펜하이머도 그런 케이스입니다.


개인적으로 편집을 정말 좋아합니다.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는 편집은 놀란 감독의 주특기이긴 합니다만

오펜하이머에선 주인공이 보는 환상과 함께 어우러져 더 물이 오른 폼을 보여줍니다.

인터스텔라부터 작업한 호이테 판호이테마 촬영감독과의 호흡도 언제나와 같이 좋고요.


연기는 다들 이름값하는 배우들이니 당연히 좋습니다만

로다주가 확실히 이번에 남우조연상을 많이 탈 것같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아쉬운 점은 올든 에런라이크의 캐릭터가 좀 대놓고 관객 시점의 캐릭터라 깨는 느낌이 있었고

놀란 감독 답게 사운드 믹싱에서 대사를 아주 ㅈ같이 뭉게버려서 인물 대사를 알아듣기 좀 힘들었다는 점

특히 독일 억양이 엄청 강한 과학자들이 아주 많이 나오는 지라 고생했습니다.


혹시나 영화의 정치색이 걱정되신다면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애초에 일본 관련 이야기는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이 공산주의와 매카시즘, 냉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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