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김성근 감독. 그는 어떻게 야신이 되었나? 2016.05.19 PM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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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사람들은 그를 야신이라 부릅니다.

야신. 야구의 신. 엄청난 호칭입니다.

전 프로야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연고지가 없습니다. 물론 태어난 곳은 서울입니다. ^^

82년 원년엔 OB(현 두산) 83년 해태(현 기아) 이후 응원 팀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삼미 슈퍼스타즈를 보고 청보 핀토스를 봤습니다. 그냥 봤습니다. 그런데...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게 계기가 된 듯 합니다. 나와 비슷한 팀.

힘들게 세상에 나와 부모 덕 없이 힘들게 살아 가는 나. 그리고 조금씩 힘을 내어 사회의 벽을 허물며 살아가는 나.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쌍방울 레이더스, 현대 유니콘스...

결국 현대 유니콘스에 자리를 잡고 응원하기 시작했고 김재박 감독은 현대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현대는 없어졌고 또 한 동안 응원팀이 없다가 아주 오래전...한 경기를 봤습니다.

롯데 vs 한화. 7회인가 스코어는 롯데 11 : 한화 5(가물가물)

그런데...이 경기를 한화가 뒤집습니다. 결과는 롯데 11 : 한화 12(아마도 한대화 감독 때인 듯)

그 경기를 본 후부터 롯데를 응원했습니다. 뭐랄까...너무 병신같은데 멋지다랄까? ㅎ

로이스터 감독이 취임을 하고 노 피어!를 강조했지만 롯데의 병신같은 멋짐은 없어지질 않더군요.

그리고...롯데가 사상 최강으로 무서워하는 팀. SK 와이번스. 또 김성근.

전 싫었습니다. 아주 짜증스러웠습니다.

프로야구가 물론 승리를 해야 하는 스포츠지만 너무 짜잘하게 너무 재미없게 하는 경기는 질색입니다.

롯데처럼 지더라도 화끈하게! 멋지게! 병신같이! 뭐 그땐 그게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SK는 질줄 몰랐고 계속 우승을 합니다.

어느 날...SK와 김성근 감독이 마찰이 생겼고 SK구단은 이만수 감독을 취임시켜며 팬들의 노여움을 샀죠.

김성근 감독은 뭔가 멋지게도 고양 원더스라는 시민구단의 감독으로 갔고

이후 프로에 실패한 선수, 사회인 선수 등 뭔가 아쉬움이 찐한 선수들을 훈련시켜 프로구단으로 보냅니다.

아...뭔가 진짜 멋졌습니다. 야신이란 칭호가 딱 맞는 사람. 열정이 가득한 사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

닮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 그가 한화로 왔습니다.

만년 꼴지팀. 열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팀. 설렁 설렁 사회인 야군지 고등학교 야군지 모르는 비아냥의 팀.

그때부터 한화를 응원했습니다. 뭔가 달라질거다. 김성근이 오지 않았나? 야신이 왔다.

김응용도 못한 걸 분명 야신이 해낼것이다. 믿었습니다. 아주 굳게.

2015년 6위로 아쉽게 마무리를 했고 전 한화의 모든 경기를 봤습니다.

박정진 선수를 알게 되었고 삼성에서 중간을 맡았더 권혁 선수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2016년엔 다를것이다. 어쩌면...우승? 혼자 흐믓해했습니다.

나와 김성근을 하나로 생각했고 나 자신이 가진 것없고 배운 것 없이 사회에서 적응하며 조금씩 나은 삶을 살게 되는

모습에서 한화를 봤습니다. 어쩌면 삶의 희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지금 한화는? 다들 아시죠?

가장 실망스러운 건 멋지게 지지 못하는 것. 지더라도 팬들이 납득하게 져야 합니다. 그게 안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뭘까요? 맞습니다. 김성근 감독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감동을 좋아합니다.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일본 만화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주인공의 과거는 초라합니다. 보잘것없습니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강하게 되고 강자들을 무찌른다는 스토리가 대부분입니다.

찌질이가 멋짐을 갖게 되는 것. 누구나 소망하고 원하는 것입니다.

이걸 김성근 감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매번 그것을 하려고 하죠. 그게 사람들을 미치게 한다는 걸 압니다.

그럼 그는 왜? 야신이 되었는가? 야신이 한화를 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었인가?

김성근 감독은 매번 팀이 바닥을 기고 있을 때 취임하여 단기간에 성적을 냅니다.

그러려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자신의 능력을 100% 200% 발휘하도록 훈련을 시킵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안 되나요? 당연히 안 됩니다. 시대가 바꿨습니다.

내 스스로가 올라가야 하는 동기가 없는데 무슨 훈련을 받습니까? 아쉬운게 하다도 없는데 왜 개고생을 합니까?

연봉을 수십억씩 받는데 왜 흙바닥에서 구릅니까? 하는 척만 하겠죠.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프로야구 선수가 이런 쌍팔년도 훈련을 받습니까? 감독이 미친거죠.

현 프로야구 감독 중 김성근 감독만 유일하게 70대입니다.

60대 감독은 2명(김경문, 김용희) 나머지는 모두 40~50대 젊은 감독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감독은 안 바뀌었다. 무슨 정치얘기같네요.

그 시절엔 통했지만 지금은 안 통한다. 그럼 누가 바뀌어야 하나요? 감독이 바뀌어야죠.

김성근 감독은 어쩌면 혼자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 지금 선수들은 예전 선수들처럼 간절함이 없을까? 왜 열정이 없을까? 최고가 되고 싶지 않나?'

전 한 회사의 대표입니다. 많은 직원을 둔 적도 있었습니다.

한때는 김성근 감독과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건 제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결국 지금 한화 사태는 예전 방식만 고수하는 고집 쎈 노감독을 수뇌부가 너무 믿어주고 있고

그걸 선수들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그냥 시대착오적인 팀일뿐이죠.

어쩌면 김성근 감독은 75년 인생의 가장 큰 오점을 남길 인생 최대의 위기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본인이 있어선 안 될 곳에 와 있는지도...

열정과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욕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그 열정을 먹을 사람도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전처럼 먹어!해서 먹는 시대가 아닙니다.

안타까워서 긴 글 적어 봅니다.

댓글 : 2 개
공감가는이야기입니다 특히 아쉬울게없는 요즘프로선수들 이야기가 특히말이죠.
시대는 변했고 적극적인 투자와 피나는노력만이 성공의지름길이 아닌게된 요즘세상돌아가는 모습 과 닮아가네요 야구판도.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젊은사람들도 힘들어 허덕이는데 나이드신 김성근감독은 오죽할까요. 타팀팬이지만 지금한화의 모습과 감독및 팬분들까지 싸잡아서 조롱하는 모습이요즘 안타까울뿐입니다.
아뇨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분 스타일은 선수들 갈아서 성적을 냈고 유망주 키우기보단 즉전감을 유망주랑 트레이드 시켜 성적내는 스타일이었죠 다만 에스케이에선 선수층이 좋았고 고양에선 외국인 혹사가 잘 먹혔지만 지금 한화에선 그 어느것도 안통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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