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인간 분쇄기 김성근2018.05.23 PM 10:24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1460692974724.jpg

 

요즘 한화가 무섭습니다. 루리웹에도 멋진 독수리들의 비상에 환호하는 글들을 보면 참 흐믓합니다.

 

예전 마이피에도 글을 썼었는데, 전 2015년부터 한화 경기를 보며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엔 8년 동안 롯데를 응원하다가 제 명에 죽지 못할거 같아서 포기했죠. ㅎㅎ

 

사실 아이러니칼하게도 한화를 응원하기 시작한 건 김성근 감독때문이었습니다.

 

20세기의 마지막을 기점으로 꼬꾸라치기 시작했던 최약체 팀 한화 이글스.

 

사람들은 누구나 꼼수가 아닌 실력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겨나가는 스토리를 좋아하죠. 대부분의 만화 스토리도 그렇구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 희대의 명장 김성근 감독이 온다면 약해빠진 정신력으로 가득차있는 꼴통 한화 선수들을 엄청 굴려서 정신차리게 하겠구나'

 

그랬습니다. 진짜 그럴 줄 알았고 그 해 겨울 혹독한 훈련을 거친 선수들은 프로야구가 개막을 하자 마자 날기 시작했습니다.

 

마리한화! 어느새 그들을 칭하는 이름이 되었고 모두들 열광했습니다.

 

지고 있어도 이기도 있어도 어떤 게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가득한 한화. 

 

당시 한화그룹도 이때다 싶어 광고도 불꽃. 열정으로 찍었었죠. 그런데...이상했습니다.

 

분명 그 정도의 훈련량과 혹독한 정신력을 키웠는데 왜? 왜? 왜? 성적은 계속 곤두박질 치고 있었고 결국 그 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 첫 해잖아. 아무리 김성근이라도 그건 힘들겠지. 한환데. 그래도 내년엔 다를꺼야' 

 

실제로 김성근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첫 해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한화가 되었다죠.

 

하지만...그 다음 해는 더 나쁜 성적이었고 그 다음 해엔 시즌 시작 후 경질되었습니다.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왤까? 저토록 야구에 열정적인 노감독인데 선수들이 정말 이상한걸까?' 솔직히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화는 어떻습니까?

 

모든 선수들이 너무 행복한 얼굴입니다. 전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아...그렇구나. 그런거였구나'

 

노감독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만 달렸고 그 열정은 본인의 것이었습니다. 

 

정말 나쁜 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야...지금 한화보면 김성근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제가 감히 개인적인 사견으로 말하자면 

 

절!대! 바뀔 사람이 아닙니다. 정치하는 나쁜 놈들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행복하게 야구하는 한화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방금 두산에 2연승하면서 1위와 2게임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딴 건 상관없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행복해 보이니 너무 좋습니다. 올해 성적은 관심도 없었거든요.

 

아...멋집니다. ㅎㅎ

댓글 : 3 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야구.

다시는 보기 싫네요.
저도 나름 한화팬이라 처음 김성근감독 부임했을때 기대많이했었죠...ㅡㅡ:

지금은 그냥 야구계에서 사라져야될 적폐~

저는 SK 시절에 김광현 갈아먹어서 김성근 감독 졸라게 싫어하다가 고양 원더스 언플 시절에 그거 보고 어 괜찮은 사람이었네 혹해서 한화 온다길래 기대 엄청하고 믿고 기다려봤는데... 에휴 권혁이랑 송창식 선수 (그 외에도 많지만) 이 두 선수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납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