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말귀를 못 알아먹으면 정말 피곤하군요.2016.02.03 PM 04:10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오늘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

나 : 저기 도서관 책 대출을 하려고 하는데, 제가 카드가 없거든요. 그래서 대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담당자 : 아, 그럼 회원 가입을 하셔야겠네요. 저기 PC에 가셔서 회원 가입 하세요.

회원가입을 하려는데 이미 가입되어 있다고 뜸.

나 : 저기 회원 가입하려는데 14년도에 가입되어 있다는데요?
담당자 : 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주소는? 스마트폰 번호는?

이제와서 인적사항을 왜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대답 후

나 : 이미 가입되어 있다는데 그럼 어떻게 하죠?
담당자 : 그 중복 가입되어 있다는 창보면 대출 번호라고 떠 있을 건데 그걸 사진으로 찍으셨어요?
나 : ........???
담당자 : 중복 가입 창에 뜬 대출 번호를 가지고 다시 PC에서 기존 회원 아이디 발급하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나 : 아~(처음부터 그럼 대출 번호 기억하라고 알려주던가)

그 후 PC에서 가서 다시 회원 가입부터 시작해서 중복 창이 뜨게 만든 후 대출 번호를 폰에 적어서 아이디 발급받음.
참고로 그 때 내 기분은 은행의 액티브X와 인증 번호 콤보를 두 번 거치는 기분이었음.

나 : 이제 아이디도 새로 만들었겠다, 대출 가능하죠?
담당자 : 저기 대출 카드 있으세요?
나 : 아니 처음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담당자 : 카드 없으면 대출 ㄴㄴ해(엄근진)
나 : ??????????????????????????????????????????

담당자 : (옆에 있던 모바일 책자 건들면서) 아님 모바일 앱 받으면 대출 가능하세요.
나:(부들부들거리며 책자를 꺼냄)

그리고 뒤에 반납하려는 사람이 있으니 담당자가 대출란에 놓인 내 책을 말없이 밀어냄.
그래서 담당자 꼴보기 싫어서 뒤돌아서 책자대로 모바일 대출 카드를 만드려고 하는데...

웃긴 건 아이디가 전혀 필요없었다는 거...
내가 3번의 인증 번호 요청에, 회원 가입란을 2번이나 작성하면서 만든 아이디가 공기화..

모바일 앱으론 '대출 번호'하고 '이름'만 있으면 된다니 와, 간편하다~
그래서 바로 모바일 대출 카드를 만듦.
다시 뒤돌아 드디어 대출하려는데 담당자가 없엉ㅋ
걔 바로 옆에서 내가 부들거리며 대출 카드 만드는 동안 딴 데로 가버렸네?

벙쩌서 멍때리고 있는 동안 다른 담당자가 날 보더니 급히 와서 대출해줌.
시간을 보니 대출하는데 15분 걸림. 나를 부들거리게 만들었던 담당자, 공익근무요원이던데..
대출 번호만 알았으면 15분이 걸릴 거 5분이면 끝났는데...말귀 못알아먹던 군대 후임 생각났음.

제일 황당한 건 나한테 모바일 앱 다운받으라고 책자 던져주던데
정작 자기는 모바일 앱에 필요한 게 뭔지 모르는게 함정.
댓글 : 11 개
담당자가 진짜 답답하게 만드는군요
그런건 한소리 해야되요 그래야 욕먹고 생각이라도 좀 해보죠
안 그래도 해당 도서관 사이트 가서 욕까진 아니고 위 내용의 글을 존댓말로 남겼습니다.
저 분이 하라는 데로 만든 아이디 덕분에 따로 도서관 사이트에 가입 안해도 돼서 그거 하난 참 좋네요.
그러니 공익된거겠죠?
공익생활 하는 사람 다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네 ㅋㅋㅋ
공익생활 하는 사람 다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네 ㅋㅋㅋ (2)
제 사촌도 공익이었는데 저렇진 않았습니다. 그냥 저 사람 문제죠.
저는 이상한 사람이네요 하하하
도서관 공익 출신으로서 추측하자면 애초에 저 공익이 열람실 데스크 담당이 아닐 확률이 큽니다. 그냥 다른 일 하던 애들 땜빵으로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일이 많아서 ㅋㅋ
뭐 애초에 멍청한 애들도 많고요. 2년 넘게 공익질 히면서 만난 공익이 여섯명이었는데 그 중 셋은 진짜 신기할 정도로 멍청했음
요새 생각해보면 그 멍청해 보이던 것들이 연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함.
공무원들이 걔네들 일시키면 답답하다고 어디 짱박혀서 놀고있는 그 친구들 놔두고 굳이 일개월 선임 형이랑 나만 주구장창 불러댔던거 보면 신빙성이 있는듯
말귀못알아먹는게아니라 귀찮은것같은데
저도 공익 이었는데 근무서고 한달정도만 저랬습니다.
일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거죠.
전체적인 일의 흐름이 대략적으로 입력이 되어 있지 않으면 무조껀 공식적인 흐름을 따를수 밖에 없습니다.
대출을 해야된다 -> 카드가 없다 -> 카드가없다면 아직 회원상태가 아니다 -> 회원가입을 해야된다.
이런식으로 '안내를 하라는 지시'를 따른거겠죠..

만약 요령과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조금 익혔다면 이런식으로 흐름이 변하겠죠.
대출을 해야된다 -> 가장 빠른 방법을 알려준다 -> 모바일 앱으로 하세요. or 대출 번호를 적어오세요.

물론 저 공익분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은 드네요.

근데 고객응대에 관해서는 조금 돌아가는 부분이 있는건 어쩔수 없는겁니다.
지금은 사회에 있지만...
일하는 특성상 사무실을 자주 옮기며 그에따라 고객을 응대하는 프로세스도 계속 달라지다보니..
제 현 상황을 보는것 같네요..
안익숙하면 공식적인 흐름과 물음과 답변을 해야되고...(안그러면 고객에게 무슨답변을 해야할지 저도 방향성을 잃어요)
조금 익숙해지면 요령있게 바이패스한 형태로 응대를 하게되죠..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