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몸값올리기] "심리학"적 접근, 통찰력의 확인2014.07.23 PM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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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패를 좋아합니다.
과정으로써의 실패를 아주 좋아해요.


이번에 설계실수로 인하여 물건 개당 1000만원 이상 직접 손실이 일어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가로 개당 1000만원 이상의 추가지출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문제를 일으킨 설계자.... 저는 아무런 핀잔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위로를 했습니다.
회사 최고 기술담당자가 오만 진상을 다 떨었는데
내가 볼 때는 "수준낮은 정치야욕"이 동기로 보였습니다.

즉, 실수해서 죄책감과 자괴감을 느끼는 상대의 상황을 이용하여, 자신이 얼마나 잘났는지, 니가 얼마나 바보같은 실수를 했는지 되짚으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겁니다.

사실 내용적인 면에서 괴롭힐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제품 나오면서 다 박살이 나는걸 살펴봤는데
동작구조를 설계함에 있어, 핀 하나하나에 설계자가 그걸 그 위치에 놓은 이유와 "마음"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설계는 설계자 생각대로 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복잡합니다.
내가 가만 있으려고 했는데 자꾸 설계문제를 내비추니까, 미팅하다말고 막내인 내가 나섰습니다.
"이번 문제는 당신이 문제입니다. 당신 말투부터 존나 공격적이고, 상대를 무의식적으로 깔아뭉게 상대적 우월함을 추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설계자들이 자기 생각대로 구조를 잡아보고 실패를 겪으면 성장하게 되는데, 당신의 존재 때문에, 당신한테 욕먹고 핀잔먹었던 부분들 때문에 그 경험에 들어맞게끔 너한테 욕 안먹게끔 설계 한 결과가 이겁니다."
"모든 설계구조 하나하나 마음이 보이지 않나요??? 실패한 이유가 있는겁니다."


이런 내 말언이 문제가 되었다.
회의 내내 부들부들 했나보더라
회의끝나고 한참 내 기를 죽이려고 애를 쓰는데, 이미 싸움의 유형에 대해 다방면으로 예측하고 전략을 준비해둔 나로서는 예상범위 이내이다. 단지, 예전보다 내가 옳은소리를 하고 나서부터 내가 예상한 가장 적절한 수를 상대가 선택해서 들어온다.

결코 머리가 나쁜 사람은 아닌가보다. 이대로 나랑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성찰하게끔 만들려는 전략을 짜놨다.


나에게 들어온 이야기의 핵심은
"니가 확인되지도 않은 남에 마음을 니멋대로 해석해서 또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려버리면, 너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존나게 피해를 본다."
"니 생각대로 흘러가는지 가서 한번 물어봐라"(그리고 니가 틀렸고 경솔했음에 대해서 존나게 죄책감을 느끼고 찌그러져라)

물로 나로서는 "그건 왕따한테 [저놈이 너 괴롭혔니?] 라고 물어보는 꼴인데, 진실된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내가 한 발언에 대해서 내가 책임질 것이고, 내 통찰력에 대해서는 나름 확신을 가질만한 충분한 경험이 있으니 알아서 할게요"

라고만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그 설계자가
나에게 먼저 이야기 한 거에요.
설계팀장이 이야기 했나 봅니다.
"니가 어떻게 내 마음을 다 읽었냐"
"니가 말한 그대로다. 설계하는 내내 그사람이 뭐라고 잔소리 할지가 걱정된거 맞다."


저는 이 이야기를 말하지 않을겁니다만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해졌습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내 생각대로" 움직이게 될 겁니다.


그리고 사장님하고 직접 경영관련 이야기를 시작한게, 누적으로 5시간이 넘어갔습니다.
고작 몇일사이에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늘릴겁니다.
이만큼 이야기 해보니, 사장님이 결코 바보세끼도 아니었고, 올바른 경영정보가 제공되면 올바른 답이 나오는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몇가지 경영사상 빼고는 아직까지 나랑 크게 틀어진 것이 없습니다.
5시간 수업으로는 충분히 "의식공유"라고 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나에대해서도 많이 보여주었고, 회사의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정보를 수집함에 있어
"사장"이라는 직위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진실된 정보를 내놓지 못하게 한다는 점 등도 조언하게 되었으니
매일 철야하는 격무는 죶같지만 뭔가 재미있는 요소가 생겼습니다.



제목에 써둔 심리학 이야기를 안했네요

제가 대학 교양으로 심리학 관련 과목들을 골라 들었습니다.
수업 자체가 인생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죶도 없었어요.

하지만, 나름 심리학을 접해봤다는 점 때문에
인간행동을 바라 볼 때 "심리학적 접근" 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예측하고,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20살때부터 지금까지 나름의 연습을 해 온 것이에요
의식하고, 겪어 본 것


지금 제가 노리는 점이
공장장 역할을 하는 실력은 좋지만 성질 더러운 사람 '기'를 반쯤 죽여놓는 것 입니다.
저랑 이야기를 했다고 착각하는 사람인데, 사실 이 사람과 대화를 시도한 10시간 남짓, 내 이야기가 아닌 그사람 혼자 이야기만 존나 들었거든요
물론 이야기 내용은
"너 이런 행동했는데, 아마 니가 존나 나태하고 븅신이고 씨발세끼라서 이렇게 한건데 너같은 세끼 그렇게 하면 안되고 존나 잘해라"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그는 "실패한 이유"를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제 예상대로라면 앞으로 5차례 정도 더 싸우고, 그중에 크게 한판 붙은 다음에 사장님이 한번 나서고
그 뒤로, 현장에서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사실 존나 불만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개박살이 날겁니다.
저는 그 때 사장님을 통해서 이 사람을 붙잡고 기를 죽여서 타인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면 나를 통해서 자기도 존나게 괴로워 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후
제가 가지고 있는 명분을 공유해서 자기 역할 하게끔 만들겁니다.
댓글 : 2 개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ㅠㅠ 연습이 안되서그런가 식견이 좁아서그런가 소위말하는 수읽기라는게 참 어려운것 같아요...
  • I2U
  • 2014/07/23 PM 10:09
항상 좋은글 잘보고있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참고가 많이 될만한글이 많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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