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올리기 v2] 입사 한달만에 일본으로 출장을 갑니다.2015.02.12 PM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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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 최악에 가까운 상태

일본 주 거래선 : 없음
거래중 업체 : 1개
1년전 거래 끊긴없체 : 1개
견적만 넣는 업체 : 1개


이 3개가 이 회사 해외거래선의 전부입니다.
그나마 거래가 진행중인 곳은, 지난 납품건들이 얼마나 사고가 많았는지
일본에서 양산을 시작하고도 트러블을 일으켜서, 일부 부품앗세이를 완전히 새로 제작하주기까지 했더군요

어쩐지, 미수금도 인계 안해줘서, 이리저리 캐물어서 알아낸 것도
미수금 만든사람이 수금하고 나가라니까, 나는 모르겠다면서 그냥 나가버렸어요.


이 와중에, 1년간 거래 없던 곳에서 제가 있는 곳의 대형설비때문인지
견적을 대량으로 넣어주었습니다만, 딱 그 기간에 담당자 교체가 이루어지니까
"불안해서 일 맡길 수 있겠냐" 라면서 메시지가 들어왔어요


그때문에 긴박하게 준비한 출장입니다.




이어지는 거래선이 없는 회사니까
과장좀 하자면, 저도 운명적 상황이고
일본 주거래선이 없는 회사 입장에서도 운명적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반밖에 채워지지 못한 반초보에게 해외영업 담당을 맡긴다는게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겠지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금 사수의 입김이 컸을 듯 합니다.
워낙 자신있어하고, 자신있어 할만한 경험들을 갖추었구요.
무엇보다 제가 그토록 중요하게 외치는
[경영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의 속성을 무시하면 안된다] 라고 하는 점을 절실하게 이해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자기 색깔과 방향성을 고집하는 경력자를, 눈앞에 거래선 확충을 노리고 데려왔을 때의 득실
그리고, 개인 영업선이 없는 신입에게 방향과 색깔을 입혀서 같이 가는 모험

적어도 사수는 방향과 색깔에 대해서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사람인 것 같고, 자신의 모습에 자신이 넘치는 점 때문에
충원을 신입으로 하도록 사장님을 설득한 것 같고, 그 와중에 신입같지 않은 반신입 상태의 제가 들어맞게 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글도 쓰지 않으면서
매일 고민하고 준비하고, 준비했던걸 다 폐기하고, 또 고민하고
그렇게 준비한 내용이 제 100%가 될만한 시간적 여유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출장을 계획한 보름 전 부터 회사 경영주체 및 같이 영업을 꾸려나갈 팀장님과 같은 전략방향을 추구하며 공유하면서 준비해 온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한방을 잘 날려보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겠네요


전화하는 시간, 전화하는 대상,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순서, 그에 따라 얻어내야 할 정보 등
전화한통을 해도 날짜와 날씨와 시간, 회사별 입장, 상대가 원하는 것 등을 따져가면서 사수와 전략을 공유해왔고
일본쪽 1개업체는 이미 내방을 한 상태인데,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일정을 하루 통째로 당겨서 끝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점진적 개선안에 대해서 서로 공감한 상태이고
그러한 출장담당자의 입소문 영향이 있었는지
견적의뢰가 나날이 늘어오고, 연락해서 타사견적액 등을 물어보아도 점점 호의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주고 있으니

이번 출장에서 무얼 얻어내야 하는지 구체적인 견적이 잡힌 상태입니다.



고저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고객에게 심어놓고 와야 할지에 대한 생각까지 해 두었으니


부디, 지금까지 이해관계, 전략, 심리, 경영 이런 것들로 고민했던 시간의 성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댓글 : 6 개
성과의 불꽃이 쁑~ 펑~
아름답게 휘날리겠네요...
  • JOSH
  • 2015/02/12 PM 08:40
후.... 우선 신뢰회복이 중요하겠네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당연히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대비책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성과가 있을거라고 봅니다만 한편으로는 조금 멘붕되셔서 다시 회복하시는 과정도 보고싶네요 글쓴이 분이라면 충분이 빠르게 극복하고 더 올라가실테니까요 좋은 글 과 경험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오늘에야 즐거움을 주신 글쓴이님께 감사인사드리네요 감사합니다
출장가셔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KTL
  • 2015/02/15 AM 10:51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들려서 글 읽어보고 있습니다.
저도 글쓴님께서 싫어하실 일명 사장아들인데
일반 월급쟁이들이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시는게
대단하다고 감탄하곤 합니다. 저희회사도 일본쪽 업체들과
업무가 제법 있어서 그런지 매우 흥미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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