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올리기 v2] 이순신이 대단한 이유는 학익진 때문이 아님2016.06.09 PM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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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대단한 업적일화로는

1. 학익진
2. 명량의 극적인 차이를 가지고도 승리
3. 거북선

이런 것들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보는 부분은 다른것이였어요.


[함상함포술 운용]
1. 시대적으로 함상함포는 병신스러운 전술로 평가받음
2. 함포(총통) 제조는 당시로써는 고정밀 제조기술이 있어야 했고, 그러한 제조기술은 거의 수작업에 의존해야 했음
3. 즉 총통 자체도 비쌌고, 운용하기 위한 포탄도 고정밀 가공품이다 보니 비쌀 수 밖에 없음
4. 게다가 포탄도 결코 쌀 수가 없는 물건임. 어디 공장에서 사올 수 있던 시대도 아니니까

기록에서 명량해전은
8시간 정도를 쉬지않고 총포질을 해댔다고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자 이제 무엇이 대단한지 보이시나요???


"준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잖아요
(계산된 신념이라면 다수의 병신들 때문에 물러서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순신에 대한 상세한 일화를 모두 모르더라도, 이순신같은 전과를 냈다면 반드시 제가 주목하는 점을 이순신은 더 잘 행해서 이루었을거라고 확신해왔던 겁니다.




이순신은 당시 모든 장군들이나 조정에서조차 불필요하거나 견재용 정도로만 생각했던
함포(총통)을 주력 전술로 선택했습니다.
당시 총통의 명중율은 10% 내외로, 그것을 흔들리는 배 위에서 운용하는 경우 최대사거리에서 명중율은 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총통에서 탄알이 발사되게 하려면, 고정밀 가공을 해야했는데
그러한 포탄을 현대식 공장처럼 찍어 낼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그러한 포탄을 8시간 이상 연속으로 쏘아제끼도도 남을만큼의 포탄을 "준비"한 사람인겁니다.


온 나라가 함포술을 부정했는데
이순신은, 함포술을 주력으로 선택함으로써 단 한명의 수병의 전투손실도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수병들은 이순신에게 충성하는거지요
이순신을 따르면 반드시 생존 할 수 있었으니까요.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이 폐인이 되어 돌아오자 백성들이 불안해하고

장군들이 이순신의 계획에 등을 돌립니다.

거짓입니다.
백성들은 이순신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어도
"우린 이제 살았다" 라고 안심했을거고,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탐색해서 스스로 행했을 거에요.


왜냐하면
기록에 의한 이순신은
매일같이 일반병사들과 막걸리를 나누고
병사들 한사람한사람 가족들을 기억하고, 몸이 아픈 병사는 떡과 고기를 가지고 방문해서 위로하기도 하는 등
인간애적인 관리방법을 썼거든요.

게다가, 왜군의 정보를 가지고 오는 백성들에게는 옷감이나 고기 떡 등을 주어 포상했습니다.
때문에, 전쟁통에 어려운 백성들은 너도나도 이순신 편이 되어서, 왜군의 상황을 샅샅히 뒤져서 앞다투어 보고했으며
이순신 자신도 많은 수의 첩보전령을 두어 매 시간 돌아가면서 일본군의 상황을 보고하게 하였습니다.

때문에 이순신은 항상 적의 움직임을 100% 확신하였으며, 완벽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순신의 리더십은
"정찰을 철저히 해라" 라고 명령하는게 아니라
이순신 스스로가 시스템을 구성해서 그 시스템이 동작하도록 이해관계를 설정했다는데 있습니다.
부하에게 "정찰 잘해라" 명령이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움직여서 정보를 제공하게끔 만들었으며
정보전령들에 대한 포상과 독려도 끊임없었습니다.


명량에서 이순신은 12+1척의 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잇지만
실제로 당시에 이순신이 가진 배는 총 40여 척으로,
전선(전투선) 12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조리 첩보선이었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이순신이 판옥선을 200척 이상 가졌을 당시에 첩보선은 100척이 넘을 정도로
정보전을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하지요.
이를 밤낮으로 첩보하여 보고하고
주민들이 보고하고
정보가 쉴 새 없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거북선이라는 물건입니다.
일본군의 전투특징, 무장특징과 함선재질특징까지 전천후로 정보를 얻은 이순신은

학익진과 일제사격 등으로 함상함포(총통)의 명중율을 10% 근처까지 끌어올린 상태였지만
비디오도, 사진도 없던 당시 함상함포의 유효성은 글과 그림이나 구전으로밖에는 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조정에서도 이를 신뢰하지 못하였는데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다수의 권위)가 작용하였기 때문이겠지요.

모든 장수와 신하들이 함포술은 돈이 많이 들고 비현실적이며 적을 제압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일관되게 말하니
아무도 이순신의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이순신은 (계산된 신념)을 가지고 함포술을 진화시켰습니다.




그 끝판왕 거북선
(안맞으면 무조건 맞는 거리까지 파고들어가자)



기존의 함선행태로는, 일본군이 칼을 들고 도선을 하여 수병을 도륙하니
수병들이 이를 두려워해 시키는 대로 기동하지 못합니다.
이순신은 절대로 배 안으로 들지 못하도록, 단단한 박달나무등으로 지붕을 씌우고
정예기동훈련을 시켜 거북선의 속력은
당시 판옥선의 내는 최대속력인 6노트를 손실없이 유지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단단한 박달나무는 아군이 멀리서 쏘는 총통에 피격되어도 대파되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으나
삼나무로 만든 일본군배는 포탄 몇발이면 구멍이 나고, 부서진 조각들이 서로서로 부딪히게 만들어 연쇄파괴가 일어났으며
진행불가된 대파함선들이 다른 함선들의 진로와 퇴로까지 막아버리고는 강력한 바닷물살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서로가 서로를 깨뜨리게 만든 것이 이순신의 전략이요 전술입니다.


이런 모든 것은 정보전과 준비의 결과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더십의 핵심은 "인간애적인 발상과 철학"이라고 저는 믿고싶어요.
이순신은 자급자족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장수니까 전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화약도 사야하고, 화약을 사려면 돈이 들어가니까
모든 수병들에게 임무를 주어 낚시를 하게 하여
생선을 팔아 돈을 벌고, 바다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어 내륙에 팔았으며
여자와 아이들에게 화살과 포탄과 함선건조를 돕게하였는데

수병의 가족이 성 밖에서 위험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
군사를 시켜서 성내에 살 집을 짓게 하고, 그 가족들을 자기가 보호 할 수 있는 진내까지 이사시켰으며
전국에 전쟁난민으로 떠다니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였는데
난민들은 "이순신에게 가기만 하면 살 수 있다" 라는 희망이 생기는 것이었어요.

때문에 이들은 이순신이 시키는 임무를 충실히 따라서 군량농사를 짓거나
진지구축을 하거나, 새로운 경제사업을 찾아서 돈을 벌어서 이순신의 군비를 충당토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순신의 무수한 일상일화보다는
어쩌다가 도망한 군사를 잡아와서 목을 베는 권위적인 모습만 강조되는 우리 사회인식이 너무 안타까운거에요.

이순신 리더십의 실체는
수병의 목을 베는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수병의 가족과 아이들이 먹을 것, 입을 것, 그리고 화약을 구입하고 군비를 충당하기 위한 사업과, 난민백성들을 수용할만한 지역사회시스템의 구축과, 보상시스템 등이 있었기 때문인데

진짜 중요한건 외면하고
꼰대들이 자기들 하고싶은 말을 대변하는
권위적인 이순신만 내세우니까, 너무 안타까운거에요.


쓰다보니 또 생각나는게
당시 조선의 인사보상 시스템은 "증거에 의한 보상" 이었는데
그 증거라는 것이, 왜군의 귀나 코를 베어서 조정에 보내면, 그 수를 세어서 기록되 사람들에게 포상하여 진급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순신은, 자기 수병들에게 이렇게 명령합니다.

"왜군 머리를 절대로 베지 마라"


왜 그랬냐면
당시 원균측 병사들은 머리(증거)를 진상하기 위해서 전투중에도 쓰러진 왜군 목을 베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해요.
이순신측 병사들도 그러한 상황이 있었던거지요.

이순신은 머리베는게 아니라, 조선을 지키는게 목적이고
조선을 지키려면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왜군을 죽여야 하는데
전쟁통에 머리부터 벤다는 것은 목적상실이라며 통탄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머리를 베지 말라" 였던 겁니다.


그런데 이순신이 권위적으로 "머리 베지 마라"라고 명령했을까요??
아니요
이순신은 모든 병사들에게
"머리 베지 마라. 나는 절대로 머리 벤 숫자대로 포상하는 걸 안할거다"
"대신 실제 적을 많이 죽인 자, 죽이지 못했어도 동료가 적을 사살하도록 열심히 도운 자"
"전장에서 누구보다 용감하게 앞서서 적군과 싸우고자 했던 자"
"이런 자들을 색출해서 포상 할 것이며"
"그 색출을 위해 전투 후 부대별 회의를 하고, 거기에 내가 직접 참여하여 여러사람의 증언을 듣고 내가 판단하겠다"

라고 한거에요.

그 뒤 이순신 병사는 머리는 모조리 원균에게 양보하고 (원균병사들은 열심히 목 따고 다녔답니다)
사살하기에 집중하여 더 큰 성과를 내었고
이순신은 약속대로 그러한 행위자들에게 포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순신과 동명이인의 이순신이라는 졸병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단 한개의 머리도 진상하지 못하자, 조정에서 포상과 진급을 거부하였는데
이순신은 단 한사람의 사병을 위해서 그의 전공을 상세히 적은 상소문을 여러 차례 보내어 건의함으로써
부하직원의 포상을 얻어냅니다.


어찌 안 따를 수 있을까요???



우리 회사에도 꼭 이러한 이순신방식의 리더십을 적용시키고 싶습니다.
그런데 팀장은 "무서운 사람은 필요하다" 라면서 계속 꼬장이네요.
댓글 : 13 개
예나 지금이나 역시 사람들이 원하는 리더는 같았군요
좋은 글이네요
핵심은 마지막줄인듯 ㅋ
결말이 씁슬한거 까지 현대사회와 거의 동일.....
막줄 ㅋㅋㅋ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결론에서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 좀 있네요...
글에서 말하는 최고의 리더십이란 '시스템' 아닌가요
정찰과 포상 시스템 그리고 그 정보는 활용하는 전투 시스템
리더십이란 확실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서
소속된 일원들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거라고 봅니다

그러는 와중에 잘한 일에는 포상과 인간애적인 모습으로 대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모난 일에는 무서운 사람도 필요하겠죠
인터넷에서 댓글에 대한 반응으로 나의 주장을 이해시키려고 할 때는
좀더 빠르게 짧고 함축적으로 말하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제가 다시 이 페이지를 열어보지 않았다면 이 답글은 보지도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너무 사설이 많아지게 되면 그만큼 혼란도 많아집니다
내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일 때는
굳이 많은 표현과 장문의 문장이 필요하진 않아요

'모난 일에는 무서운 사람도 필요하겠죠'라는 부분이 제 글의 요점이 아닙니다
잘한 일에 상을 주는 것과 모난 일에 벌을 주는 일을
꼭 특정 사람이 해야될 필요는 없거든요 어떤 방식으로든 제대로만 이뤄지면 되니까

제대로 된 관리 시스템이 갖춰지지를 않아서
원시적인 고육지책으로 슈퍼바이저가 배치되는 건데
그런 감독관의 역할이 비인간적이라고 느껴진다면
그쪽 인사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굳이 사람들끼리 의상하는 경우가 없게 만들면 됩니다

권위적인 리더의 반대는 인간적인 리더일 수도 있지만
'리더'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고 볼 수도 있잖아요
정말로 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면
또다른 리더를 만들어서 해결하는 방법만이 능사인건 아닙니다

인간적인 리더 vs 비인간적인 리더 의 구도가
그 무리의 공익에 꼭 필요한 대립일까요
함축적인게 효과적이다라고 하신것 치곤 많이 기네요.
아니오. 말하는 사람은
매 순간 화를 내고, 사람을 추궁하는 대화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조직론에서도 반드시 하지 말라고 사정하는 방법인데
권위와 불이익을 이용한 리딩은
"그 결과가 빨리 도출되기 때문에 꼰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고, 자신의 행동이 결과를 도출시켰다고 착각한다" 라고 정리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방법은
"침묵효과"라는 부정요소를 발생시킵니다.
이는 화내고 짜증내는 부정심리를 이용하는 리더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실무자가 보고 듣고 느낀 실제를 보고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객관화된 데이터에 기반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하게되고
리더가 좋아할만한 결론이 도출되는 정보들만 편집적으로 전달되게 됨으로
중대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진짜 정보가 감추어진다는 심리학 이론입니다.

이러한 조직론과 심리학 등의 여러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두루 적용해 보아도
모든 경영론에서는 일괄되게 "권위주의를 배제시켜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어요.

게다가 권위적인 리더가 성과를 더 잘 낼 수 있는지를 실험한 심리학도 있어요.


결과
권위적인 리더의 지시는
평이하게 지시한 리더그룹보다 평균 2배 이상의 안건이 제출되었습니다.

꼰대들은 여기까지 보고 "거봐 역시 지랄해야지 결과가 나옴" 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럼 이 의견들에서 중복되는 것들을 제거했더니
권위적인 지시그룹과
평이한 지시그룹간의 안건수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권위적인 리더랑 그렇지 않은 리더는 같은 성과를 낸다고 봐야 할가요??

아니오
권위적인 리더그룹에서의 업무보고는
최대한 객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리더가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도록 정보를 편집하기 때문에, 실제 문제를 경영라인이 인식하게 만드는 것을 방해합니다.

또한, 조직 시스템이라는 것은
추상적 개념의 것들이 많은데
이러한 추상적 개념은 많은 의견교환과 작은 시스템 구성의 성공경험이 쌓여야만
비로서 완성된 커다란 시스템을 구축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권위적인 리더그룹에서는
모난 의견이나 수치화/직관화 되지 않은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없어서
이러한 문화형성이 억제되고
시스템 진화를 방해하게 됩니다.


그것이 지금 한국사회 전체 회사조직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잖아요
OECD노동생산상 꼴찌인데
노동시간은 멕시코랑 비교될 정도로 열악해졌고
경제는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해결책을 내놓아도 안되는 이유부터 줄창 찾는거요



이런 여러 이론과 실험결과를 종합적으로 적용한 제 결론은
"권위주의는 무조건 나쁘다" 입니다.
조직에서 그냥 모조리 완벽하게 사라져야 합니다.
권위주의를 빼버렸다고 실제 권위 그 자체가 사라지는게 아니거든요.
이순신 조차 권위적인 모습은 매우 절제된 상황에서 정확하게 필요한 상황에서만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무서운 사람, 어려운 사람도 필요하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캬, 좋은 글이네요
나중에 이순신 관련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저런 부분을 강조해서 나왔으면 좋겠음...
중앙에서의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에 자체적으로 돌아갈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백성들에게 믿음이되고, 전쟁에서의 승리가 된거겠죠.
정말 좋은 글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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