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회생일지] 고객을 능욕하는 회사일화2016.07.23 PM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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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문제입니다.

 

간략히 요약하면

저는 영업합니다. 기술영업입니다.


킹왕짱 중대한 고객이 제작완료한 금형의 개조를 요청했습니다.

데이터 받아보니, 왠걸...새로 파는게 나을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고객입장 생각해야합니다.

 

1.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하면서

2. 가능한 저렴한 비용

이 2가지를 달성해야 합니다.

저는 안되는 이유로 채워진 보고서나 제안서를 쓰는게 너무너무 싫습니다.

 

 

되는방법 찾았습니다.

보통 제품모양만 만들어내는 간단한 방법에 비해서 그 비용이 3배 가량 높았습니다.

 

 

고객에게 제안했습니다.

고객은 왜 3배가 비싸냐고, 자기가 말하는대로 공정검토하라고 했어요.


가도면을 그려 고객을 설득했고, 실제 아이디어가 금형에 구현 되는지 설계팀장과 몇시간동안 검토했습니다.

됩니다. 오로지 돈이 많이 들고, 공수가 몇배가 들어갑니다.

 

 

고객이 크게 만족하여 돈도 인정해주고 납기도 연장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양산성 확보했다면서 좋아합니다.

영업적으로 가치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저는 바쁩니다. 외근을 나가있는 동안

공장장님이 설계진행을 보더니, 자기 멋대로 구조를 바꾸었습니다.

기존 코어를 재활용하는게 아니라, 과감하게 큰 코어 한덩어리로 다시 제작해서 튼튼한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돈 몇푼 아끼겠다고 기존 부품을 재활용 하는 방법으로 도면을 싹 고쳐놨습니다.

 

 

저는 외근나가서 복귀하면 12시, 그때부터 사무일보고 퇴근하면 새벽3시입니다.

미팅/?? 미팅같은 소리를 해야지. 물리적으로 시간 안납니다.

 

 

 

와 이거 미칩니다.

금형이 완전히 다른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건 제품이 잘 나와도 고객에게 욕을먹습니다.

아니 신뢰를 잃어버린겁니다.

사기를 친겁니다.

 

 

안정된 구조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싸게 만들수 있는 금형을 만들었어요.

 

 

씹알

 

 

공장장에게 왜 시킨대로 안했냐고 

왜 사출도 안해보고 지랄하냡니다.

 

사출했더니 어김없이 사고가 뻥뻥 터집니다.

더 지랄했어요. 듣기 싫겠죠. 대리 나부랭이가, 어린놈의세끼가 노발대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닙니다.

그 인과에 대해서 쉬지않고 랩을 해대면서 괴롭힙니다.

 

당연하지요.

제가 화낸다고 그게 받아들여져요?

아주 지긋지긋하게 만들정도로 괴롭혀야지요.

 

 

역시나 고객이 터져버렸습니다.

고객은 금형구조 그딴거 모릅니다. 정말 저 믿고 돈 몇배 주면서 안정된 구조 제안한거 고른거에요.


 

 

이런 상황인거에요

너님들이 소나타 에어백 때문에 너무너무 불안해서 항의했더니

사후 옵션으로 최신 에어백을 정착 할 수 있다고 현대자동차에서 서비스 해준답니다.

 

그래서 최신 에어백을 내돈주고 장착해달라고 신청하고 맡겼는데

돌아온거는,,...최신 에어백은 맞는데

센서를 1개만 달은거에요.

 

 

미친거죠.

 

 

 

 

이게 그 상황인겁니다.

그런데 이걸 공장장이 이해 못해요.

제품 나오게 해주면 됐지, 뭐가 문제냡니다.

아니 그렇게 안정된거 해주기로 하고 돈을 3배를 더 받았는데

멋대로 바꾸어요?

 

 

 

제가 기술이 부족하지만 전혀 엉뚱한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100%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요.

단지 첫번째로 적합한 구조를 찾아내지 못할 뿐이지요.

 

제가 필요했던건

(저렴하게 만들어서 회사 돈버는 구조)가 아니라

최신에어백이 필요하다면서 몇백만원 옵션값을 더 내놓은 고객입장 생각해서

확실하게 고객만족하는 보장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었어요.

 

 


 


 

이 사건은

제 주요 고객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댓글 : 7 개
  • 2B.
  • 2016/07/23 PM 06:10
하...답답하시겠네요...
마음이 아파지는 글이네요 ㅠㅠ
저는 왜 분노가 치솟을까요.. XX한 공장장놈...
Made in China가 왜 평생 마데인치나로 남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같네요.
돈 몇푼의 이익 때문에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일 하기 힘들지요.

저렇게 되면 그냥 그 수준에 맞는 고객과 일만 하게 될 테고, 회사 성장은 힘들겠네요.
대표이사 결재라인까지 해서 보고 올려야 되는 거 아닌가

이거는 좀 심각한 거 같은데.
공장장이 미친거 아닌가요?;; 아니 영업쪽에서 깽판쳐서 제품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는 봤어도 -_-;
제조쪽에서 바보짓해서 영업 말아먹는건 또 처음보네요;;;
그거 은근히 많습니다. 생산쪽이 짬밥이 높아지면 컨트롤이 안되는 경우 많아요.
흔이 말하는 곤조를 부리는대 이거 사람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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