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김훈[풍경과 상처]중 글의 뜻을 모르겠습니다.2014.07.27 PM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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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속에서 살아간다. 상처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 속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
그러므로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다.

ㅡ김훈, [풍경과 상처] (문학동네) 서문 중에서



책을 읽는데 이 글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어려워서 감도 안 잡혀요.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댓글 : 4 개
완벽하게 나와 분리된 세상은 없다는 말이죠.
내가 따로 있고 세상이 따로 있지만,
그 세상을 보는 주체는 결국 일인칭 나라서
결국 내 시선과 감정으로 세상을 보고 또 파악할 뿐이라는 거.

내 딴엔 세상과 내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생각하지만
그럴수록 세상을 더욱 내 시점으로만 보게 된다는 말이에요.
뭐 궂이 따지자면 매스티님 처럼 해석 가능하겠지만
이게 뭐 수능시험 칠려고 읽는것도 아닐테고
그냥 써 있는 그대로 마음에 받아 들이도록 해보셈

문학이란건 이성적 해석보다 감성이 먼저 와 닿아야 하는거라 봄
풍경=세상 상처=경험 으로 생각하고 읽어보면
내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해석하게되고
그 세상은 결국 내 경험을 투영하는것일뿐 순수한 본질의 세상이 아니다
뭐 그런게 아닐까싶은데
안다가오면 그냥 쌩까고 읽는것도 좋은거같아요.
윗분들이 잘 설명을 하셨네요.

제가 인상 깊은 건, '관점' 또는 '경험'을 저 글에서는 '상처'라고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아픔을 겪으면서 세상으로 나아가고 또 세상을 파악합니다. 바꿔 말하면, 나와 상관 없는 바깥의 일들이, 아픔을 통해 나의 사건이 됩니다. "그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킵니다. 즉, 이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상처는 더욱 또렷해집니다. 나아가 이 과정 자체가 아플 뿐만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인 나의 세계도 또한 아프죠.

여기까지가 저자의 생각인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꼭 상처만이 풍경으로 건너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가요?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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