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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 파이어 엠블렘 EXPO 2 드라마2020.05.07 PM 07:01
파이어 엠블렘 EXPO 2 상연 드라마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예술제(祭)의 회의는 춤춘다.’
클로드 : 아- 제군들에게 모이라고 부탁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도로테아 : 그런 형식적인 얘기는 제쳐두고, 어서 본론으로 들어 가주셨으면 합니다.
펠릭스 : 어서 빨리 끝내 줬음 좋겠군. 그리고 이런 차과자는 필요 없어.
이그나트 : 자, 잠깐만요. 여러분. 클로드 군의 이야기를 듣자구요.
클로드 : …내가, 이런, 학급 간의 벽을 넘어선 획기적인 모임을
가능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하려고 하는 눈물겨운 배려가
지금 전혀 전해지지 않는 듯한데.
도로테아 : 에델에게 들었어. 백로배(白鷺杯) 전야제 비슷한 행사를 하게 되었으니
그것을 여기 4명이서 진행한다는 거였잖아.
클로드 : …뭐야, 이미 들었던 건가.
펠릭스 : 나는 실반 녀석이 귀찮다는 이유로 <청사자 반>의 대표역을 떠맡기고 간 것뿐이다.
또 몰래 마을로 놀러나간다고 하면서 말이지.
쳇,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클로드 : 이 멤버 구성은 사관학교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예술가 기질의 생도들로
구성한 거야. 행사 등에 주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예술적인 측면이니까.
도로테아는 가희. 이그나트는 그림에 흥미가 있고…
그리고 실반은 예술 감상이 취미인 듯하니까 말야.
펠릭스 : 그럼 나는 상관없지. 입회할 필요도 없겠군. 역할이 정해지면 나중에 연락해.
(펠릭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한다.)
클로드 : 어이, 잠깐 멈춰! 그게 그러니까, 너 말야. 무기의 손질 같은 게 특기잖아?
그것도 어떤 의미론 미적감성이 필요한 일이지 않아?
이그나트 : 그건 어디까지나 잘 베이게 하기 위한 작업 정도가 아닐지…
도로테아 : 그런 얘긴 안해도 돼!
(펠릭스 , 자리로 돌아온다.)
펠릭스 : …흥, 어서 진행해.
클로드 : 그럼 시작 해볼까. 요약하자면 백로배를 한층 띄우기 위한, 사전 행사야.
아 그리고, 사전 행사라고 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 말라고.
축제를 즐기기 위한 준비운동 같은 것이니까.
고양감을 사전에 연출하는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
펠릭스 : 백로배인가… 어째서 저런 녀석이.
도로테아 : 어머나, 펠릭스 군. 무도희의 주역이 되지 못해 아쉬운 모양이네.
펠릭스 : 칫… 누가 춤 따위 출까보냐. 선택되지 않아서 안도할 정도다.
이그나트 : 저기, 얘기가 탈선됐어요. 저희들이 말을 맞춰야 할 부분은 거기가 아니라구요.
클로드 : 그럼 어떤 것이 좋을지 한명씩 제안을 내보도록 할까. 우선은 도로테아.
도로테아 : 역시 가극(歌劇)일려나. 불타오를 듯한 격렬한 연애를
그린 연극은 관객을 매료시키니까.
클로드 : 나쁘지는 않지만 무도회와 다소 겹치는 부분이지 않을까? 이그나트는?
이그나트 : 예술이 빼어난 생도의 작품을 전시하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경건해지고 축제, 즉 신에게 감사를 올리는 행사에
장식이란 건 뺄 수가 없으니까요.
펠릭스 : 제사용 검이 있다면… 괜찮군.
이그나트 : 펠릭스 군도 그렇게 생각하죠! 그럼 같이 만들도록 하죠!
클로드 : 그러고 보니 펠릭스 의견은?
펠릭스 : 피튀기고 육편이 날리는 결투는 어떠냐?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도로테아 : 그 말할 거라 생각했다니까~.
클로드 : 하하하…
이그나트 : 그럼, 클로드 군 생각은 뭔가요?
클로드 : 결투에 부상자라도 나오면 모처럼의 축제를 즐길 상황이 아닐 테고…
어디 보자… 그렇군. 한 발 물러서서 활로 표적 맞추기 승부는 어떨까?
펠릭스 : 넌… 활 솜씨가 뛰어난 자신이 활약하고 싶을 뿐이잖아.
클로드 : 들켰나. 그럼 적당히 먹을 거 마실 거 잔뜩 모아서 한바탕 즐겨보는 건 어때?
도로테아 : 그건 축연을 즐기고 싶을 뿐이잖아!
클로드 : 그것도 들켰나. 으음, 꽤 정하기가 힘들군.
도로테아 : 그럼 우리들 이외에는 어떤 의견을 낼지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까?
클로드 : 예를 들면?
도로테아 : 휴 군이라면 전술 강습회. 펠 군이라면 승마 대회.
그릿트라면… 분명, 맞아. 여러 가지 요리 출품회를 연다던가.
이그나트 : 로렌츠 군은 미술전시에는 찬성을 해줄 거예요.
힐다씨도 장식품 같은 걸 좋아하는 듯하니 분명 제 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펠릭스 : 자신과는 다른 의견을 내는 자의 얘기도 해야지.
이그나트 : 그, 그러네요. 라파엘 군과 리시테아 씨는 분명 요리 출품에 찬성을 해줄 거예요.
리시테아 씨는 특히나 단 것을 좋아하니까요.
펠릭스 : 흥… 단 것인가… 나는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애쉬는 의욕을 가질지도 모르겠군.
장식 관련해서는 아넷트 쪽이…
이그나트 : 펠릭스 군, 이래저래 불평해도 같은 반 급우들을 잘 파악하고 있네요.
펠릭스 : 칫…
도로테아 : 페트라는 브리깃트 섬 독자의 문화를 알고 있고 고행의 신기한 것들을
준비해서 전시하게 해줄 지도.
이그나트 : 레오니 씨는 여러 가지 오래된 것들을 모으고 있는 듯하니,
어쩌면 전시에 적합한 것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아서 감상회를 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클로드 : 흠. 마리안느 부근은 감상회라고 해도 동식물 같은 것을 보는 편을 좋아할 듯하군.
도로테아 : 흐음, 제안은 여러모로 나왔네.
클로드 : 그렇군. 하지만 어느 것도 결정적인 요소가 부족해…응?
오옷, 맞아. 이런 때엔 의견을 물어보기에 딱 좋은 상대가 있었지!
이그나트 : 아아, 그러네요. 깨닫는 게 늦었네요.
도로테아 : 그러네. 평소엔 묵묵하지만 여차할 때엔 확실한 결단으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었는데 말야. 후훗.
클로드 : 하하, 확실히 그렇지. 평소엔 낚시만 하면서 점심은 언제나 체할 정도로 먹는,
우리들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여기 있었지. 좋아, 자 물어볼까.
4명 전원 : 선생님!
(4명 전원, 관객석을 본다)
클로드 : 흠,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 묵묵한 걸. 으-음, 우선은 그렇지.
우리들이 생각해 낸 안건 중에 어느 것이 좋은지 선생님에게
박수를 쳐보라고 할까?
도로테아 : 그러네. 그렇게 하자. 그럼 나부터. 노래와 연극,
다시 말해 가극이 좋다고 생각하죠. 선생님?
(객석을 본다)
이그나트 : 다음은 제 차례에요. 예술 작품의 전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생님!
(객석을 본다)
펠릭스 : 내 차례군. 결투, 이게 최고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객석을 본다)
클로드 : 그럼, 마지막은 나야! 축연!
(객석을 본다)
도로테아 : 자, 잠깐만! 활로 표적 맞추기 아니었어?
클로드 : 앗, 그랬지! 표적 맞추기였지, 선생님?
(객석을 본다)
클로드 : 으-음- 박수의 크기에 차이는 있긴 하지만 전부 보고 싶다는
선생님의 강한 의지가 전해지는 걸.
도로테아 : 곤란하게 됐네. 선생님에게 물어도 결정되지 않다니. 어쩌지?
(객석을 본다)
클로드 : 그렇군. 엣? 뭐라고? 묘안이 있다고? … 흠흠.
(객석을 본다)
클로드 : 엣!? 전부하면 어떻겠냐고!?
도로테아 : 그 말은 가극도 결투도 미술품의 전시도?
이그나트 : 요리 출품이나 희귀한 물품의 감상회도 전부 말인가요!?
펠릭스 : 어이, 어느 정도 일거리가 생길 건지 생각은 하는 거냐.
클로드 : …하지만 모두 각자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기분을 헛되이 하는 판단은
좋지 않아. 각자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듣고 장소나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여
문제없이, 그리고 백로제에 맞추도록 돕는 것이 본래 우리들이
해야 할 역할일지도 몰라…
이그나트 : 그렇네요. 그게 가장 다툴 일 없으면서 또한 모두가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몰라요.
도로테아 : 괜찮은 걸! 해보자! 지금 방침을 전하면 분명 모두들도 협력을 해주지 않을까?
펠릭스 : 나는 대련만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어. 가능하다면 디미…
아니, 멧돼지와 겨뤄보고 싶군.
클로드 : 하핫. 그럼 그렇게 진행해보자!
자…이 4명의 대표로서 말하지, 정말 고마워, 선생님!
끝 -
파이어 엠블렘 EXPO 2 상연 드라마
[파이어 엠블렘 각성] ‘상인의 분실물’
(가창곡 [원정~염(炎)] 종료 후)
(제롬 등장)
제롬 : 나 참… 어째서 내가 이러한 잡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제롬 : 그 행상인이 놔두고 간 이 상자… 정말로 회수하러 오긴 하는 건가?
(루키나 등장)
루키나 : 후우…
제롬 : 루키나냐. 왜 그러지? 지친 거 같은데.
루키나 : 아아, 제롬. 사실 방금 노래를 불러서…가 아니라,
원정 임무를 마치고 온 참이에요.
제롬 : 지쳤다고 하기엔 딱 좋게 달성감이 있는 표정이로군.
루키나 : 후훗, 아시는 군요. 무사히 임무를 달성했습니다.
제롬 : 그런가, 그거 다행이군.
루키나 : 그런데 당신은 이런 진영의 구석에서 뭘 하는 건가요?
제롬 : 실은 방금전 이계의 행상인이라고 소개한 여자가 나타나서는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면서 장사를 하고 나더니 자신의 장사 밑천인
이 상자를 두고 갔어.
루키나 : 아아, 이 상자인가요.
제롬 : 언젠가 가러 올 테니 그 때까지 여기서 물건을 지키라고 말해서 말이지.
루키나 : 그렇군요. 안에는 뭐가 든 건가요?
제롬 : 아니… 구입을 한 것도 아니고 안을 볼 수는… 어이!
루키나 : 아, 열어버렸네요.
제롬 : 루, 루키나! 너는 말이지, 정말로… 이전부터 착실한 거 같으면서도
어딘가 나사가 풀려있단 말이지…!
루키나 : 죄, 죄송해요. 하 , 하지만 괜찮아요! 이렇게 금방 뚜껑을 닫으면!
제롬 : …그래서, 안은 본 거야?
루키나 : 에, 네. 살짝 보였어요.
제롬 : 뭐가 들어있었는데?
루키나 : 가면이었는데요?
제롬 : 뭐, 뭐라고!?
루키나 : 신경 쓰이나요?
제롬 : 그, 그렇지는… 않아! 큭!
루키나 : 뭐, 애당초 제가 경솔하게 열어본 것이 잘못 된 것이니… 죄송해요.
제롬 : 그, 그런데…어, 어떤 가면이었지?
루키나 : 거봐요, 역시 흥미가 있는 거잖아요.
제롬 : 으으음…
루키나 : 제롬, 이렇게 생각하면 어떤가요? 그 행상인이 되찾으러 왔을 때
수량이 부족하지 않은지, 불량품은 없는지 그 자리에서 확인할 거라 생각해요.
우리 쪽에서도 이렇게 상품을 맡고 있는 입장이니 내용물의 확인은
해 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제롬 : 그렇군… 이곳에 두었으면서 내용물이 부서졌다고
불만을 토로하면 난처하니까 말야. 좋아, 확인을 해두자.
루키나 : 방금, 눈이 반짝하던 걸요?
제롬 : 뭣!?
루키나 : 후훗, 농담이에요. 당신은 가면을 하고 있으니까 보일 리가 없잖아요.
제롬 : 크윽… 방금부터 대체 왜 그러는 거지.
루키나 : 그럼 우선 첫 번째의 가면을…
제롬 : 하얀 가면…
루키나 : 가격표에는 [원조 흑기사단[블랙나이트]의 가면]이라고 쓰여있네요.
제롬 : 이름 있는 기사의 물건인 모양이야. 가면에서 강인한 의미가 전해지는 군…
루키나 : 그런 걸 알 수가 있나요?
제롬 : 그리고… 약간 여난의 상(相)이 보이는 군.
루키나 : 대, 대단하네요. 제롬. 당신의 가면을 꿰뚫어보는 힘은…
제롬 : 이 정도는 간단한 일이지.
루키나 : 그, 그런 가요. 그럼 다음은 이거에요.
루키나 : [칠흙의 철가면]이라고 쓰여있네요.
제롬 : 이건 위험하군. 이 물건의 주인도 꽤나 고명한 장군인 듯하군.
헌데… 꽤 냄새가 나는 걸.
루키나 : 냄새가 난다고요?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는데요?
제롬 : 일반인과는 다른 기척이 가면에게서 느껴진다는 의미야.
아마도 기사의 태생에 관한 것일테지.
루키나 : 그럼 다음은… 이것도 하얀 가면이네요. 이름은…
사, [살육의 오락을 원하는 자의 가면] 아무래도 저주를 받을 듯한 가면이네요…
제롬 : 분명히 한 눈에 보기엔 아름다워 보이는 조형의 뒤편에 소유자의
범상치 않은 원한이 느껴지는군… 이 가면은 위험한 걸.
루키나 : 어라? 엣…?
제롬 : 루키나, 왜 그러지?
루키나 : 남은 두 개의 가면을 보세요!
제롬 : 뭐야? 이것은 나의…!?
루키나 : 이쪽은 저의 가면과 똑같아요!
제롬 : 아니, 잘 보니 구조가 조금 달라. 그렇군. 이것들은 모조품이라고 하는 것들이군.
아까의 세 가면도 진품이 아니로군.
루키나 : 어째서 우리들의 가면을 모방해서 만든 걸까요?
제롬 : 그러고 보니 그 행상인… 이런 말을 했었어. ‘이계에서는 영웅들의 장비품을
모방한 것이 어째서인지 잘 팔린다’고. ‘모두, 영웅들의 모습으로 꾸며서
보여주는 것을 즐긴다’고 말야. 내 가면도 빤히 쳐다보았더랬지.
루키나 : 그, 그 말은 우리들의 흉내를 낸다는 건가요?
저도 남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왠지 조금 부끄러운 느낌이 드네요…
제롬 : 그러한 문제가 아니야. 그 행상인 녀석. 돌아오면 이런 짓은 하지 말도록
강하게 언질을 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
루키나 : 하지만 상자에 들어있던 것은 이 다섯 개 뿐인것 같은데, 팔고 있는 것일 테고
양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에 와서 말해 봤자인 느낌이네요.
제롬 : 큭, 그렇군…이제 참을 수가 없군. 지금부터 그 행상인을 찾아야겠어, 루키나!
이런 건 판매 중지하도록 해야지!
루키나 : 제롬도 따라하는 것이 부끄러운 모양이네요.
제롬 : 아니야! 이런 모조품으로 내 이름을 사칭하는 것을 용서 못하는 거다!
어차피 만들 거면 진품과 다를 바 없는 것을 만들라고 하지 않으면!
루키나 : 에엣…포인트는 그 쪽인가요? 하, 하지만 이계의 행상인이라는 것은
이미 이 세계에는 안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롬 : 그럴지도 몰라…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 아무튼 찾아보자!
(제롬 사라진다)
루키나 : 아앗, 제롬! 기다려 주세요!
(루키나 사라진다)
끝 -
파이어 엠블렘 EXPO 2 상연드라마
[파이어 엠블렘 창염의 궤적] ‘비를 피하는 남매’
아이크 : 후우, 굉장한 비로군. 갑자기 쏟아져 내릴 줄이야.
미스트 : 오빠, 여기서 비를 피할 셈이야?
아이크 : 그래, 이 나무 아래 정도 밖에는 비를 피할 수 있을 장소가 없을 듯해.
미스트 : 서두르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모두들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이크 : 뭐 우리들이 조달한 식량을 기다리고 있을 테지. 포-레 녀석들은
배를 울리며 기다리고 있을 거야.
미스트 : 나라면 비에 젖어도 괜찮으니까.
아이크 : 아니…비가 그치는 것을 기다리자. 너는 병에서 막 나은 참이야.
얼마 전에도 쓰러졌었잖아?
미스트 : 이미 나았으니 괜찮다니깐.
아이크 : 다시 누우면 그야 말로 큰일이지. 이건 지나가는 비니까 곧 그칠거야.
미스트 : 으-음, 알았어. 정말 과보호라니깐.
아이크 : 아버지 만큼은 아니야.
미스트 : 후훗, 그럴지도.
아이크 : 일전에 네가 쓰러졌을 때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면서도
내심 가장 당황했던 사람이 아버지였잖아.
미스트 : 그 때는 모두에게 걱정을 끼쳐서 미안했었어.
아이크 : 티아맷트가 있어줘서 다행이었어. 그런 때엔 역시나 의지가 된다니까.
미스트 : 그러네.싸울 때에는 무서울 정도인데. 티아매트 씨가 딱 붙어서 간병을 해준 덕분에
빨리 나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나에게 있어서 역시 어머니 같은…
아니, 언니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어.
아이크 : 하하, 본인에게 말해주라고. 분명 기뻐할 테니까. 아무쪼록, 언니, 라고 말이지.
미스트 : 아하하, 응!
아이크 : 하지만 네가 신세를 진 것은 티아맷트 뿐만이 아니라고.
해열에 잘 듣는 약초를 찾아다 준 것은 오스카 일행이야.
미스트 : 엣, 그랬었어?
아이크 : 그래, 오스카의 말에 따르면 요리에 사용하는 향초이기도 하다는 모양이야.
…그리미아에서는 팔지 않는 희귀한 약초라서 세명이 찾으러 가주었어.
미스트 : 그랬었구나…
아이크 : 나무의 뿌리 부근에서 찾긴 했지만 손을 뻣어도 닿지 않아서
포-레가 나무를 베어 만든 틈으로 요파가 기어들어가서
간신히 손에 넣었다고 얘기했더랬지.
미스트 : 그 날, 요파가 진흙투성이였던 건 그런 이유에서 였구나.
이유를 물었는데도 얘길 해주지 않았거든…
아이크 : 너에게 쓸데없는 걱정거리를 주기 싫었던 거겠지.
미스트 : 약을 만들어 준 것은 세네리오야?
아이크 : 그래.
미스트 : 그렇구나… 그럼 돌아가면 다시금 모두에게 감사인사를 해야겠네.
아이크 : 그렇게 하도록 해.
미스트 : 앗. 그러고 보니 그 날, 왠지 천막의 주변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지?
아이크 : 아아, 그건 아버지가 아는 의사 선생님을 부르러 갔던 사이에
산적들이 쳐들어왔었어.
미스트 : 에엣!? 그럼 모두는 전투를 했던 거야?
아이크 : 때마침 오스카 일행도 없었으니까. 티아매트는 네 천막에 있었고.
그 때의 전력은 가토리와 시논 그리고 나뿐이었어.
미스트 : 고작 세 명이서!?
아이크 : 뭐, 어떻게든 됐어. 가토리의 수비는 철벽이었고 시논의 실력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뭐, 마지막엔 아버지가 합류해주어서
다행인 게…사실이지만…
미스트 : 설마 그 산적들은 아버지가 없는 것을 노리고서…?
아이크 : 그럴지도 몰라. 아버지 정도의 용병이면 원한을 사는 것은 보통이겠지.
미스트 : 나, 아무 것도 몰랐어…열로 쓰러져 있을 때에 모두가
그렇게나 힘들었을 줄은…
아이크 :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언제나처럼 있는 일이니까.
미스트 : 그, 그건 그럴지 몰라도…
아이크 : 게다가 너는 우리들 안에서도 가장 젊어.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 끼쳐도 당연한 일이야. 모두도 거쳐 왔던 길이니까.
미스트 : 오빠… 왠지 평소보다도 더 말이 많네.
아이크 : 너, 너 말야. 네가 여러모로 물으니까 나는 대답해준 거 뿐이야.
미스트 : 후훗, 그렇구나. 하지만 왠지…어렸을 적 일이 생각났어.
아이크 : 응?
미스트 : 그러니까 우리들이 아직 전투에는 전혀 나서지도 못할 어렸을 적에…
내가 마찬가지로 열이 나서 누웠을 때에… 간병해주던 어른들도
그 자리에 없어서… 오빠가 간병을 해준 적이 있잖아.
아이크 : 그랬었던가…? 이미 까먹었는걸.
미스트 : 그랬구나. 둘 다 아주 어렸을 적이니까. 하지만 난 기억하고 있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진 나에게 성의껏 열심히
몇 번이고 물을 먹여주었던 거 말야.
아이크 : …
미스트 : 아아,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예전부터 오빠에게 신세지기만 했었구나.
아이크 : 그러니까 신경 쓸 거 없어. 나 역시도 언제나 아버지에게 신세를 지기만 하니까.
하지만 언젠가…반드시 따라잡고야 말겠어.
미스트 : 후훗, 아버지는 오빠의 목표이니까 말야.
아이크 : 그래… 응? 봐, 미스트. 어느샌가 비가 그쳤어.
미스트 : 앗, 정말이다. 이거면 이젠 돌아갈 수 있겠네.
아이크 : 그래, 모두들, 배를 굶주린 채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자, 어서 돌아가자.
미스트 : 응!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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