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풍우래기4 기후현 여행 4일차 과거와 현재가 엇갈리는 곳2021.07.14 PM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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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캠프가 끝나고 4일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기후시 쪽으로 가보기로 정하고 캠프장을 나와 기후로 가는 길에 있는 모네의 연못에 다시 들러보니 처음 들렸던 날에는 찍을 수 없었던 각도에서 물고기와 수련을 한 화면에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없는 연못이라고도 불리는 모네의 연못이지만 그날의 날씨와 시간, 약간의 운이 겹치면 찍을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연못으로 사진을 남기는 재미가 있는 곳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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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 방문했을 때는 가보지 못했던 모네의 연못 근처의 신사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한 신사에서만 해도 여러 신을 모시고 있는데 신들의 입장에선 이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진 않을까요?


 

게임 내의 시스템으로 한번 들렸던 관광지라도 다른 날에 방문하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달라지는 게임이라 한번 들렸다고 지나치지 말고 혹시 다른 곳을 둘러볼 수 있나 재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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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연못을 나와 다시 기후시로 향하는 도중 작은 주차장이 있어 들러보니 이곳은 데라오가하라 벚꽃길이라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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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라오가하라 벚꽃길은 풍우래기4에선 벚꽃이 활짝 피었을 시기가 아닐 때 찾아와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녹음이 짙은 것으로 보이지만 시기를 잘 맞춰 찾아오면 2km에 걸쳐 2천 그루의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구글링해보면 확인해볼 수 있더군요.

 

 

한 여름이 설정인 게임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날씨에 라이더 재킷과 헬멧을 쓰고 다니며 이동 영상과 사진 자료를 만들었을 개발자에게 다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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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후시로 향하는 도중이지만 여전히 한적한 시골과 크게 차이 없는 풍경이 흘러가더군요.

일본의 중앙에 위치하여 일본의 서쪽과 동쪽의 교차로라는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은 뭔가 위화감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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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다시 주차장을 발견 기분 내키는 대로 다니는 여행,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있는 곳이라면 들리지 않은 이유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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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시모아쿠타미역이 있는 곳입니다.

미노마치선 폐지된 지금은 이곳에 있던 역도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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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남은 시설은 관리도 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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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역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흔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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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인류가 어느 사건으로 멸망해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음산함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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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이곳의 지명을 구글링 해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버스정류장의 모습이 게임에서도 다뤄졌습니다. 비나 눈이 내리면 피할 곳이 없는 간소한 정류장이네요.

버스 정류장을 기점으로 가드 레일의 상태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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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일차 여행의 목적지였던 기후시에 도착하여 분수 있는 곳에 가보니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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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있는 오다 노부나가의 금색 동상입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보니 동상에게도 마스크를 착용시킨 것인가 언밸런스함이 눈길을 끌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금색인 것에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토카이 사람들의 이런 금삐까를 좋아하는 미적 감각을 걸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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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보니 노부나가는 동상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에 노부나가의 일러스트가 있었고 교과서의 삽화에 실려있을 분위기의 동상과는 다르게 서브 컬쳐물에서 쓰일 듯한 일러스트의 노부나가가 버스에 프린트되어 있었고 일러스트도 버스마다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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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부나가 외에도 부인인 노히메까지, 기후는 이런 2D 일러스트에도 거부감이 적은 걸까요.

그 점을 강조하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대사는 애니메이션, 만화로 유명한 일본이더라도 이러한 콜라보가 주류가 아닌 걸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기후는 이런 일러스트 외에도 농림 등 애니메이션화된 라노벨과 기후를 연고지로 삼은 축구팀인 기후FC는 농림 캐릭터들과 이 게임을 발매한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마스코트 프리니가 응원단으로 쓰이는 등. 

여전히 게임과 애니메이션, 라노벨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농림의 인연인지 같은 작가의 용왕이 하는 일의 캐릭터도 기후FC의 유니폼을 입은 일러스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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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농림에서 기후FC가 나온 분량에서는 걸즈 앤 판처와 엮인 축구팀 미토 홀리호크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걸즈 앤 판처와 콜라보를 했던 팀답게 전차에 타고 시합을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었나 보더군요.

 

한번 더 사족을 붙이면 농림은 용왕이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어선지 마지막권일 듯한 14권이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왕과 농림, 소재는 좋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기에 앞서 상업성을 갖추기 위해 넣은 미소녀 하렘,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거나 정신적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들어간 색드립등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에는 독자들의 진입장벽이 되는 것도 아쉽네요.

 

용왕이 하는 일도 재밌게 보고 매권마다 처음 볼 때 눈물 나오게 만드는 캐릭터들의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농가의 어두운 현실과 전망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한줄기 희망을 놓지 않는 농림의 캐릭터들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마지막 이야기를 보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애니메이션도 마지막까지 만들어졌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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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옛날에는 기후시 시내를 가로질렀던 전차가 보존되어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폐선과 함께 버려진 역을 보고 온 직후에 반대로 잘 관리되고 있는 옛것을 보니 이런 것에도 차별 대우받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전차 뒤에는 아까 버스 정류장에서 봤던 버스를 다시 볼 수 있었는데 컬러링이 이 전차의 색을 물려받은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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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근처의 상점가에 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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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현의 중심인 기후시의 상점가인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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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지만 해가 떠있는데도 영업을 안 하고 셔터가 내려져있는 가게가 너무 많고 사람들도 너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부나가 동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을 정도로 유행하는 코로나 때문일까요.

아니면 과거와 현재가 엇갈리며 일본의 중앙에 위치하여 교통의 요지임에도 불구하고 시가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 풍경이 보이고 그런 곳들도 천천히 쇠퇴해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곳이라서 그럴까요.

 

제가 살고 있는 곳과도 흡사한 분위기에 우리나라보다도 인구가 많은 일본이라도 균형적인 발전은 못하는 것이 현실이란 것을 재차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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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연못과 마찬가지로 세키가하라를 재방문하니 이시다 미츠나리의 진이 있었던 장소에 이어 마찬가지로 서군 소속인 오오타니 요시츠구가 진을 쳤던 장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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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이를 지나 신사로 향하는 길 사이에 철도 레일이 깔려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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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쓰이는 곳인지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신사 안에 기차가 지나가는 레일이 깔려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군요. 의외로 흔한 장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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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오오타니 요시츠구의 진이 있었다는 곳입니다.

게임내의 플레이어 캐릭터의 대사를 빌리면 오오타니 요시츠구는 코바야카와 히데아키가 도쿠가와가 이끄는 동군측과 내통하여 배신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견하여 코바야카와의 진을 잘 살필 수 있는 이곳에 진을 쳤다는데 결과는 코바야카와의 배신을 막지도 못했고 본인도 죽고 서군은 이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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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가하라 두 번째 방문을 마치고 남은 스태미나를 쓸 겸 적당히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하게 된 스노마타 일야성입니다. 


스노마타 일야성은 미노의 사이토가문과 싸우던 노부나가군이 사용할 진지인데 이름 그대로  하룻밤 만에 지어졌다는 것이며 훗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되는 키노시타 토키치로의 출세의 과정을 장식하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여기서도 플레이어 캐릭터는 훗날의 창작설을 거론하며 사건의 신빙성을 의심하더군요. 

 

 

신빙성이 의심되는 것과는 별개로 인왕2등 히데요시와 관련이 있는 곳에선 자주 쓰이는 것은 이야기로서의 매력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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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성의 천수각에는 오다 노부나가의 황금색 동상과 마찬가지로 금색의 샤치호코가 장식되어 있으며 다시 한번 도카이 사람들의 미적 감각이 거론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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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의 샘이라는 푯말 아래 호리병에서 물이 나오고 있었습니다만 이건 마시라는 걸까요 손을 씻을 때 쓰라는 것일까요. 

문자 그대로 공기 좋고 물 좋은 산천의 물을 마시다가 이런 곳에 위치한 물을 보면 마시기엔 꺼려지겠더군요.

호리병에서 물이 나오는 이유는 히데요시가 호리병 좋아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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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노마타 일야성은 멀리서 보기엔 그럭저럭 당시 건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현대 기술로 재건축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습니다.

당시에 저런 창문이 있었을 리가 없죠. 

여기 말고 오사카성도 이런 현대 기술로 복원되었다는 점, 내부에 엘리베이터도 설치하는 등 겉만 그럴싸한 현대 건물이란 점이 이런 문화유산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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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스노마타 일야성을 방문한 플레이어 캐릭터의 심리 묘사를 보면 히데요시는 출세의 상징이지만 좋은 인상 이전에 인지도라는 면에서 같이 거론되는 오다 노부나가에 비해 크게 밀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인물 수준 정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임진왜란 때문에 노부나가는 몰라도 히데요시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거 같네요.

다만 임진왜란을 통해 알려지기 때문에 첫인상이 좋을 리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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