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우리동네 길냥이들2017.06.30 PM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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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가는 길에 있는 벽보.

 저 글씨 옆에 문이 있는데 그 밑에서 기어나오더군요

 누군가 저집 옆에 사료를 놓았었는지 저런 글이 붙어있네요.

 누군가에게는 불쌍한 고양이겠지만, 그로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도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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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방문 바로 앞의 담벼락 위에서 태평하게 누워있더군요.

 문을 여는 저를 보고 고개를 들고 그대로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어디 바닥 구석도 아니고, 담 위의 좁은 공간에서 누워있다니, 어린 것이 참 여유로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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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곳 마당 구석에 자주 출몰하던 고양이 가족의 새끼들입니다.

 지난주 부터 더워지면서 비가 많이 오던 시점에, 길에 고양이 사료를 놓아두던 분이 비 때문에 그릇을 치워서 먹을 것이 없어진 처지입니다.

 사료를 먹으러 왔는데 먹을게 없어서인지 저런곳에 두리번 거리고 있네요.

 비가 언제 내릴지 모르니 그릇을 놓기도 애매하고.

 그래서인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제가 사는 곳에는 잘 머물지 않더군요. 좀더 시원한 거처를 찾은 것인지. 요즘 제 방문 앞은 조용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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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위의 사진보다 며칠 뒤의 상황.

 다시 사료 그릇이 놓이니 고양이들이 밥먹으려고 줄을 섭니다.

 오른쪽이 우리집에 자주오던 길냥이 가족 엄마, 가운데가 새끼, 왼쪽은 다른 흑백 고양이네요.

 서로 싸우지도 않고 잘 기다려 줍니다.

 저 노란 길냥이 가족은 사료가 잠깐 사라진 후로 아예 이 골목을 자기 구역인냥 돌아다닙니다.

 새끼 두마리도 그냥 태평하게 고목에서 왔다갔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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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오늘 찍은 것

 동네에 요정도 또래의 새끼들이 많이 보입니다. 봄에 태어난 애들이겠죠.

 전에 담벼락 위에 있는걸 사진에 담았던 가족같기도 하고...

 엄마는 분명 주변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우리 동네에 돌아다니는 길냥이들 특징이, 의외로 경계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개냥이 수준으로 사람한테 엉겨 붙는 건 아닌데, 사람이 보인다고 바로 구석으로 숨거나 도망치진 않아요. 어느정도 거리를 둔다거나 차 밑으로 가긴 해도 말이죠.

 그냥 천천히 지나가면 지날갈 때 까지 쭉 바라보고 있는 애들도 있고요. 별로 크지도 않은 잡초 뒤에서 몸을 웅크리는 아기들도 있고.

 사람을 본것 만으로 놀라서 도망가는 고양이는 근래에 본적이 없군요.

 먹을 걸 주는 사람이 존재하기도 하고, 또 딱히 고양이를 못살게 구는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나저나 이제 장마가 시작되는데 길냥이들은 또 어떻게 장마를 견뎌낼까 걱정이네요.

 이전에 하루종일 비오던 날에는 하루종일 장동사니 사이에서 비를 피하면서 누워만 있던데.

 사료 그릇은 또 치워질테고. 비 피하랴, 먹을 거 구하랴. 새끼들 까지 돌보면서 힘들겠네요.

 (나는 에어컨도 청소해놨고, 제습기도 구매해서 장마 대비가 끝났는데... ㅎ)

 

 

 루리웹 분들도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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