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종교인 분들께 질문 있습니다.2017.03.02 AM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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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종교인 입장에서 종교인 분들 만날때마다 궁금한 건데요. 대놓고 물어졸 만큼 친한 사람이 없어서... 세상에 있는 여러 종교의 교리 중에서 믿고 계시는 종교의 교리가 맞다는 확신을 하고 계신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내면이 중요한거지 이를테면 성경같은 경전등과 교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하시는지..

댓글 : 11 개
글쎄요.. 현실적인 답변을 드리자면 주변환경 영향이 제일 큽니다 저희 집안이 불교였다면 저도 아마 불교경전을 읽고 있을겁니다 믿음이라는게 맞고 틀리고를 따지기 전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거부감이 없었던거죠.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말씀을 배우면서 확신하게 되더라고요 정치 잘 몰라도 000이 좋다고 하는것과 같다고 봐요 처음엔 거부감 없이 관심갖게 되고 알고나면 더 좋아지는.... 이게 믿음이라고 봅니다
믿음이 있다면 좋은거죠. 원래 사람이 모든 것을 회의하기란
불가능한 법이고.. 충만한 삶 되셨으면 합니다.
아마 종교인분들 이 글 보셔도 댓글 달기 힘드실듯..
저는 예전에 기독교얘기 나온 글에 이해는 한다는 식으로 글 달았다가 극딜 당했었어요.
나이먹은 아재라 그런가 그거보고 꽤나 씁쓸했네요.
특정종교를 옹호한것도 아니고 맞다 그르다 이야기한것도 아닌데 X욕이 난무함.
아무래도 넷상에서는 더 공격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신념이 강하니까 모르늠 사람에게 안좋은 댓글을 쓸 지도.. 아니면 무시하면 그만이니까요..
  • JJ
  • 2017/03/02 AM 04:05
'경험'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정도로 내려갔을 때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만약 정말 있다면 제가 알게 해주세요 했는데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아 있구나 하고 알아졌을 때이네요.
저 학교다닐때도 JJ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이 있었어요. 어쩌면 제가 그런 간절한 경험이 없어서 아직 믿음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종교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정리한 교리,
교리에서 파생된 전통, 전통에서 파생된 문화 등등이 모두 다릅니다.

보통 마지막 전통에서 파생된 문화를 그 종교의 가르침으로 오해함이 많죠.

타종교를 이해하려는 종교인도 있고, 무작정 반대하는 종교인도 있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종교인도 있고, 세속과 담을 쌓으려는 종교인도 있죠.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인간의 자립]을 훼손하는 종교 가르침은 잘못이라 보고
모임이 아닌 조직이 된 종교 단체는 잘못이라 봅니다.
또 교리나 종교문화를 실천함에 [타인에게 강요]는 잘못이라 봅니다.


게다가 잘못 알려진 종교지식도 많죠.
불교의 윤회사상이라는 표현이 많지만, 윤회는 힌두교 사상이고 불교는 해탈을 추구하죠.
기독교도 죽어서 천국 간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이 전한 것은 살아서 만나는 하나님 나라죠.

제사지낸다고 공자님처럼 살지 못하듯
부처님 예수님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겠죠.

신영복 선생님이 말한
"방향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리는 지남철의 모습"

이것이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남이 볼때는 이상하게 보이겠죠.
네...
신앙/믿음이란게 되게 깊고 복잡한 주제인데..
보통 어떤 신, 종교, 믿음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는건 개인 단위에서의 경험 +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영향이 쌓여서 되는걸로 봅니다.
정상적으로 살면서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특정 종교에 비이성적인 수준으로 빠지게 되는 사람들이나 그 사람들의 사연들을 듣다가 보면 '이 사람은 이래서 이랬구나' 싶은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기독교의 경우에는 어느 한 가지 요소가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다른 종교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좋은 신앙이란게 혼자서 성경 많이 알고 지킬거 지키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멤버로서 타인과 생활을 같이 하며 인격적인 삶을 사는거라고 합니다.(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종교개혁의 마틴 루터가 얘기한 "오직 믿음"은 사실 되게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있는건데, 믿는다고 말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하는게 참된 믿음이고, 그 참됨이 중요하다는게 성경(그중에서 로마서와 야고보서)에서 말하는 믿음이거든요. (물론 성경에서 말하는걸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지키지 안/못한다는건 또다른 민감한 주제이고요.)

아무튼 저의 경우에는 가족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인격적이며 참된 삶의 모습으로 저를 대해줘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 같네요.
지식은 지식대로 믿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체험한 것들이 보고 듣고 배운 성경의 내용과 맞다고 생각되어서요.
(모든 것이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는 않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고 체험을 하고 나면 이해가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이게 정신승리나 합리화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분들이 제 내면의 풀 스토리를 아는건 아니니까요.)
교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면 실제로는 자기 생각을 믿는 거라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교리 자체가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한다고 생각하면 그 부분에 동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 세계를 설명하지 못하는데도 억지로 믿는 건 오래 가질 못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게 되더라고요.
세상 종교들 리스트 만들어서 교리 비교하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해서 종교 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걸요...
종교를 정하는건 살고 있는 지역의 종교와 개인적인 경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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