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아버지께 대학원 이야기를 꺼냈는데...2014.05.08 AM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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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소리만 100번 넘께 들은것 같음..
기억나는게
나는 어릴때 돈이 어쩌구..
지금도 가정이 돈이 어쩌구..
니가 앞으로 돈이 어쩌구..
돈이 돈 돈돈돈돈...

내가 20대 후반인 지금까지 돈만 축내고 한건 사실이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뭐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하고 싶은말 꾹 참고 최대한 기분 맞춰 드리면서 설득했는데 그래도 서운하네요.. 속에서는 그러는 아버지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이야기 해봐야 나만 손해니까 꾹 참고 조언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무튼.
아버지는 인생을 힘들게 사셔서 그런지 꿈이나 적성 같은거는 전혀 생각 안하시고 그냥 남들 대학 졸업하니까 하고 직장 잡을때 잡고 결혼하고 무조건 그렇게 사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속셈학원도 하셨으면서 특이하게도 공부같은것은 애초에 취미가 없는 분이셨고.. 지금도 연금이 나오시기 때문에 하고 싶은 취미 찾으라고 말씀드려도 돈나가니까 못하신다네요..
어쩌면 그게 정답일 지도 모르지요. 하고싶은거 하겠다고 해봤자 돈없고 나이들면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끝이니까
그렇다고 꾸역꾸역 그냥 직장 잡아서 꾸역꾸역 결혼하고 꾸역꾸역 나같이 돈만 축내는 자식 먹여 살리다가 나이들면서 살면 인생이 뭔가 싶고..
확실히 제가 그동안 곱게 자라긴 했나 봅니다. 그동안 돈 생각 안하고 살았으니..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들이닥치니까..
댓글 : 30 개
돈이 문제 이러나 저러나...
네 그렇죠..
과가 어떤 방향이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돌이여서 사실 등록금 걱정이나 돈 걱정은 없었는데
물론 조교 생활을 했지만요.
그런 다양한 방향을 이해시켜드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대학원 설득 드릴 때 집 티비에 연결해서 ppt로 발표했네요 ㅋㅋㅋㅋㅋㅋ
안보신다고 한는거 들어 보시라규 ㅌㅋㅋㅋ
대학원 학비 손을 벌린다는게 아니라.. 제가 나이가 많아서 지금 취직 안하면 나중에는 영영 반푼이 밖에 안되서 빌어먹고 살 거라는 뭐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ppt 저도 했습니다 ㅎㅎ
어무니 왈 : 용쓴다...
보통 대학원은 반액장학금 주지않나요?
거기에 연구실이 딸린 대학원이면 연구실쪽에 들어가면 거의 전액장학금으로 다닐수있죠(물론 조교)

방법은 많으니까 찾아보세요. 물론 문과쪽 대학원이면.... 문제가되긴하네요 ㅠ

그리고 진짜 대학원에 진학해서 좀더 공부를 할건지가 관건인데
제가보기엔 딱히 그런것도 아닌거 같고, 그걸 아버님께서도 똑같이 느끼셨을듯 싶네요.
(단지 스펙만을 위한거라면;;; 썩 추천하고 싶진않네요)

좀더 공부를 하고 싶으신거라면 그걸 집중적으로 피력하시면 설득하는데 더 도움이 될듯싶습니다
솔직히 '제가보기엔 딱히 그런것도 아닌거 같고'라는 말이 약간 기분이 상합니다... 그렇게 의도하신 글이 아니실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많아서 제가 과민반응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제가 그럴 정도의 학생은 아니라고 봅니다. 조언은 감사합니다.
아 제가 너무 본문으로만 판단한것일수도 있으니....
아버님께서 비슷하게 느끼셨을거란 의도였습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나이 40 먹고 공부 욕심이 드는데,
솔직히 대학원이 돈 한두푼 드는게 아니거든요.
거기다 요새는 4학기만에 졸업한다는 보장도 없고.
전 문과인데, 그래도 이래저래 해서 연 1500 이상은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학기만에 졸업해도 최소 3천입니다. 더 들 수도 있죠.
야속하시겠지만, 요즘 세상에 그 돈이 정말 벌기 힘들고 큰 돈이라는 걸 생각해보시면 아버지 마음도 이해가 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아버지 마음이 어느면에서는 타당한 말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답답하네요..
보통 대학원 진학하기에 앞서 금전문제가 제일크지요 ...

저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지금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만... 어느쪽으로 전공을 잡아서 공부하고싶으신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대학원이 공부만 하냐면 또 아니라서 대학원생이라는게 교수의 능력에 따라 좌지우지되는부분이 100%에 가까워요..

일단 제가 해드릴수있는 어드바이스는 크게 세가지정도로 요약할수있는데요.

첫번째로 목표로 하는 교수님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는 교수인가?
- 이유로는 단순히 대학원을 다닌다고해서 학부생때처럼 자유롭지못합니다. 연구를 하는것역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략적으로나마 말씀드리면 교수의 재량에따라서 연구원들의 규모도 결정되어집니다. 사업을 위주로하는 교수냐 아니냐는 둘째로 치고 슬하에 제자를 거느리려면 가정을 예시로 들자면, 마치 가장과도 같아서 과제를 잘따오고 실현가능성이 있는 과제를 잘따오는 교수라면 슬하에 대학원생이 최소 4인 이상이 될겁니다. 물론 이 인원수는 제가속해있는 학교를 기준으로 한것이구요...

두번쨰로는 얼마만큼 나와 전공이 맞느냐..
- 이 문제는 단순히 대학원생과 교수의 미팅때에도 얼마만큼 나를 혹은 대학원생을 학술적으로 잘 이끌어줄수있느냐에 관한문제구요.

세번째로는 내가 과연 이 학교에 대학원진학시에 얼마만큼의 장학금이 지원이 되느냐입니다.

이문제가 사실 가장 큰데요 . 물론 첫번째에서 정부과제나 기타 연구과제를 잘따오는 교수님이라면 해결이 되겠지만 첫번째부분에 너무 치우치는 교수님은 두번째를 봐주기 어렵기때문에 대학원생들끼리 서로 멘토링을 해서 카바가 되지만 그렇지 않을경우 일에만 치이다가 때리치기 쉽습니다. 결국 세개가 다 어우러지는 조건이 아니라면 혹은 그런곳을 찾으셔야 그나마 집에 설득하기 쉬우실겁니다. 대학원을 생각하실나이시라면 적어도 20대 후반이실확률이 높기때문에 (본문에도 적혀있네요 ㅎㅎ;) 아무리못해도 최소한 집에 손벌리지는 말아야하기때문에 적어드린거에요.

뭐 말이 길어졌지만, 대학원 진학은 신중을 기하심이 좋을듯합니다.
네. 여러가지로 알아봐야죠. 감사합니다.
배운다는 행위에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 현실이 참 ......그러네요
대학1학년 자퇴하고 8년째 사무직하고있는데 전문기술이 아니어서 미래도 어둑어둑합니다.. 빚갚느라 모아둔것도 없고..쩝.....
어쩌면 그냥 분수에 맞게 사는거지 너무 위만보는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글쓴 님의 서운함이 담뿍 묻어나오기는 합니다만...
냉정하게 말해서 도와주시면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감사한 거고
안 도와주시면 그냥 그런 겁니다.
님 나이가 딱 그래요. 대신에 아버지의 조언일지라도 조언일 뿐이지
인생의 가이드라인일 필요도 없는 거고요. 경제적인 능력 여부를 떠나서
성인이시니까요!

공부 욕심이 있으시다면 장담코 방법 있습니다.
너무 걱정말고 도전해 보세요.
네 감사합니다. ㅠ.ㅠ
아버님 입장에서도 반대할수 있을거 같네요.
20대 후반이라고 하면 어르신들은 본문에 적어놓은 그런 생활이 원하시니까.
그리고 20대 후반에 다시 적은 돈도 아닌 돈을 몇 년 지원하는거도 부담일수도 있구요. 저도 예전 같으면 빚내서라도 무조건 대학원 가라고 하고 싶은데
나이가 들수록 왜이리 계산적으로 변하는지 사는게 참 어렵네요 어려워..
어쩌면 세상을 제대로 보시는지도..
대학원 등록금 엄청나죠 특히 정부에서 신경을 안써서 매년 엄청나게 올리기도 하고 말이죠.
잘찾아보면 등록금 어느정도 해결할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조교라던가 학연이라던가.... 하실려는 과 쪽으로 정부 연구소 같은것이 있으면 학연을 알아보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단지 풀타임이 아니라 파트타임이라 교수님이 신경을 잘 안쓰신다고 하더군요.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면 진학하시려는 전공이 진짜 자신에게 맞고 하고 싶은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진학하게 되면 이후에 선택하게 되는 폭이 상당히 좁아지게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취직해서 1,2년 일하다 가면 되잖아요
그러다 취직한데가 괜찮으면 걍 다니면 되는거고
그럴지도..
저도 이 말이 하고 싶었는데 너무 돌직구라 ;;
곱게 자라신것도 인정하셨고, 돈에대해 섭섭한건있지만 이해를 하신다는 말씀은 정말 생각이 많으시네요. 좋은 됨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뭐 이미 자세한 세부적인 사항은 윗분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으니.
제가 느끼는건 딱하나.. 그만큼 생각이 깊으시다면 아시겠지만.
절대적으로 도피성? 이라면 도피성이고
막연히 남들과 조금이나마 다른선택을 하겠다, 막연히 공부를 더 하고싶다고 하신다면.. 한번쯤 더 생각해 볼만합니다. 그게 아닌 정말 난 이 진로에 꼭 필요한 대학원이고 공부를 원한다면 좀더 밀어 붙이시고요(경제적인 여건이 영 나쁜거 같진 않으시니)
만약에 그게 아니라면.. 일단 직장생활은 단 1년이라도 해보시고 결정하셔도 대학원은 늦지 않습니다. 절대적으로 늦지 않습니다.
한마디 더 드리자면.. 좀더 세부적인 목표와 그 외 나태함정도까지 써주셔야 답변듣기 수월하실겁니다.
또 한마디 드리자면.. 정말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해서 가시는거라면.. 부모님이 결사 반대를 하신다고해도 대출을해서라도 가실수있으시다는거...
그래도 일단 가면 설득은 해야겠죠 ㅎㅎ ㅠ.ㅠ 이것저것 좀 더 재봐야 하겠습니다..
조언 주신분들 감사합니당.
현재 박사과정생으로 지내고 있는 공대 대학원생입니다.
인생을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대학원 생활 관련하여 상담해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간절함이에요.
내가 정말 공부를 하고 싶은가? 정말 돈을 안벌더라도 이걸 알고 싶은가?
내가 취직이 싫어서 대학원으로 회피하는건 아닌지, 공부를 하루에 앉아서 몇 시간씩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아야되요.
저도 대학원생인데 가끔 보면 어영부영 대학원 생활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마냥 순수하게 공부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정말 효과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되요. 남들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그 분야를 공부하는걸 정말 정말 좋아해야되요.
그것과는 또 별개로 재능이 얼마나 있냐에 따라서 또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참 불공평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내가 1시간 투자해서 공부한걸 다른 사람은 10분만에 다 알 수도 있는거고 똑같이 1주일 준비했는데 남들은 훨씬 잘하고 난 못하고 이런 상황 비일비재합니다. 그래도 꾹 참고 계속 끝까지 해내는 사람만이 결국 공부에 있어서 성공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 박사 들어가면서 분야를 바꿨는데 이 후폭풍이 정말 오래갑니다. 내가 왜 석사 때 이렇게 공부 안했을까 후회되기도 하고 그 때 선택한 연구실이 정말 후회가 많이 됩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공부하고 싶은지에 귀결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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