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글] 몬스터헌터 2차 베타 마지막날의 추억2018.01.11 AM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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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진행되는 베타기간 동안 일하느라 많이 플레이는 하지 못했지만 퀘스트 몹은 전부잡고

리오레우스와 디아블로스를 제외한 다른 몹들은 다 잡아보았다.

 

지인들과 디아블로스 2인팟으로 도전했지만 타임아웃으로 실패

리오레우스 3인팟 도전도 타임아웃으로 실패

몇번 시도해보았지만 우리의 손이 똥손인 것인지 매번 시간부족으로 클리어하지 못하고 파티는 해산

 

맵이 복층의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고 지리가 완벽하게 숙지되지 않은 탓에 한번 날아가면 추적하는 과정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것도 큰 문제였다.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베타의 마지막 시간에 이르러 랜덤매치나 조금 하고 자려고 방에 들어갔다.

한자아이디와 일본어 아이디 2명 

무기나 좀 연습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캠프에서 고기나 조금 먹고 나오는데

한명이 디아블로스 집으로 겁나게 뛰어가는게 보였다.

 

순간 그대도 나와 같다면 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 심상에 떠올랐다.

한 친구는 퀘스트 몹을 패러 갔고 나머지 한명은 아직 캠프에 있었다.

해머를 움켜쥔 나는 뛰기 시작했다.

 

가즈아!

 

새를 타고 디아블로스 둥지로 뛰어들자 해머맨 한명이 디아블로스를 겁나게 패고 있었다.

 

그래 너와 나는 이렇게도 닮아있구나 외국인아

공업 방업 가루를 뿌려주고 망토를 두르며 디아블로스를 향해 달려갈 때 

실로 오랜만에 게임을 통해 두근거림과 설렘의 감정이 솟음을 느꼈다.

 

두명의 망치전사가 망치나가신다를 외치며 디아블로스의 다리를 후두려 패고 있을때

아까 캠프에 있던 활쟁이가 둥지로 뛰어내렸다.

 

아무런 약속도 없었지만 우리는 디아블로스를 패고 구르며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디아블로스의 돌진에 들이 받히면 망토는 순식간에 넝마가 되었고

3인의 지속적인 딜에도 다리하나 절지 않으며 건재함을 과시하였다.

 

그러던 디아블로스가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였고 우리셋은 당연하듯 그 뒤를 쫓았다.

 

흡사 그랜드캐년과 같은 모래언덕에서 디아블로스와 다시 마주하였을 때 

볼보로스가 끼어들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성가시게 되었군 이라는 생각을 하던차에 모래언덕을 넘어 또 한명의 접속자였던 대검맨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4인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을때 넷의 마음은 아마도 하나였으리라

난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와 롤링어택으로 공중딜을 퍼부었고 

적재적소에 섬광과 구덩이 덫등이 날아왔다

 

작열하는 사막의 태양아래 

중갑을 입고 뛰어올라 해머로 용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찍으며 한동안 잊고 있었던 순수한 의미의 즐거움이 되살아났다.

쌍망치가 뿜어내는 사정없는 상태이상공격에 디아블로스가 스턴에 걸려 앓아누울때마다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근접딜러가 셋이나 되자 처음에는 서로의 공격에 얽히고 각자의 무기에 맞아 흐름이 끊기고 챠지기술을 맞추지 못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합을 거듭할 수록 우리는 위치를 나누어 각자의 부위를 마구 공략했고 활쟁이는 계속원거리 딜을 넣어주며 디아블로스의 마지막 퇴각을 이끌어냈다.

 

시작의 장소였던 디아블로스의 둥지로 되돌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을때

회복약의 잔여량도 바닥을 드러내가고 이윽고 최종패턴을 맞이했다.

 

쏟아지는 모래폭포 앞에서 네사람과 디아블로스의 최종결전이 펼쳐졌고

나는 열심히 공중해머스핀을 또다른 해머맨과 대검맨은 지상에서의 공격을 활쟁이는 꾸준히 화살을 쏘았을때

마침내 부러진 뿔의 용은 바닥에 쓰러졌고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디아블로스를 갈무리했다.

비록 베타의 인벤토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지라도

마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버릴 모래알 같을지라도 

그렇게 우리의 사냥을 마무리 하므로써 왠지모를 코쓱한 기분에 취하여 하나된 마음으로 세레모니를 한 것 같다.

 

그리고 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조금 남은 분침

우린 더 할 수 있다.

 

그들의 마음도 나와 같았다.

 

우린 볼보로스에게로 달려가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된 4인의 합을 보여주며 퀘스트를 완료했다.

 

L1을 누르고 굿잡 이모티콘을 띄웠다.

그들도 같은 이모티콘을 띄웠다.

 

 

삼류 게임 라노벨 같지만

그 시간 나의 플스에서 일어났던 짧은 모험

 

오랜시간 같은 유저와 막장운영에 고통만 받았던 멀티플레이에 대한 부정한 감정을 잊고

순수한 의미의 모험과 설렘, 즐거움과 일체감을 느꼈던 시간

 

1월 26일

다시한번 좋은 이들과 사냥을 나가고 싶다.

 

댓글 : 4 개
갑자기 PS2 시절 몬스터 헌터 G에서 네개의 뿔 퀘스트를 클리어 하려 밤을 지새우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
필력장난 아니시네요
가즈아 때 육성으로 뿜었습니다 ㅋㅋㅋ
진짜 ps2때 온라인하려고 네트워크 어댑터도 사다 달고 미친듯이 했었는데
월드 베타 해보니까 예구하길 잘한거같아요 얼른 26일이 되면 좋겠네요
베타때 시간이 넘 짧긴 했어요...기존 몬헌하다가 하니 시간이 엄청 걸리더군요..

특히 몹 찾니라 시간이 젤 많이 소비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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