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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후쿠시마 문제에서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를 믿을 수 없는 이유2023.07.02 PM 06:08
체르노빌 원전 사고 전문가 앤드류 레더바로우 저작 《후쿠시마》에서 내용 발췌
1. 『과거 제너럴일렉트릭에서 "물리 공학 보조원"으로 일했던 일본계 미국인 스가오카 게이는 2000년 7월 일본 정부에 자신이 목격한 두 사건을 내부 고발하는 편지를 썼다. 그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 1발전소에서 검사 보고서를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스가오카는 1976년부터 1998년까지 GE에서 일하며 미국, 이탈리아, 일본 원자로를 검사했다. 1989년 8월 그의 팀은 제1 발전소 원자로 1호기의 증기건조기에서 균열을 발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속을 약화시키는 열과 중성자 충돌로 인한 응력 또는 응결수 때문에 이런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 무려 후쿠시마 원전의 증기건조기 균열을 1989년에 발견했으나 도쿄전력은 이 보고서를 일부러 누락, 은폐함
2. 『스가오카는 2003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그렇게 균열이 간 건조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고 설명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나는 수많은 건조기를 검사했다. 건조기라면 아주 익숙하고 건조기에 생긴 균열도 익숙하다." 추가 검사를 통해 그는 건조기가 앞뒤가 바뀐 채 설치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사실과 커다란 균열의 존재는 보고서에서 누락되었다.』
- 누락, 은폐도 문제지만. 균열의 수준이 완전히 교체가 필요한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이를 그대로 방치해 둠
3. 『2004년 여름, 네 명의 지질학자가 문부과학성의 후원으로 수행한 869년의 조간 쓰나미에 관한 새로운 연구 내용을 《자연재해학회지》에 게재했다. 이들은 침강 분석과 다른 연구법들을 활용해 조간 쓰나미 중 일어난 파도의 높이가 8미터에 달했으며, 파도가 후쿠시마 바로 북쪽에 자리한 서해안의 넓은 지대인 센다이 평야 내륙 4킬로미터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지진의 규모는 8.6에서 9.0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연구팀은 지난 3천년 간 해당 지역의 거대한 쓰나미가 세 차례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그 쓰나미의 재발생 간격은 800년에서 1,100년이었고, 이 재발 간격을 생각한다면 조만간 대형 쓰나미가 센다이 평야를 강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 이미 문부과학성 후원의 지질학자들로부터 후쿠시마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아닥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조처 없었음
4. 『스가오카는 최초의 편지를 보내고 몇 달 후 경제산업성이 도쿄전력에 그의 이름을 알려준 탓에 살해 협박을 받았다. 내부고발자 보호 원칙을 직접 위반한 일이었지만 엄격한 처벌은 없었다. 스가오카는 이후 "이렇게 은폐 사례가 많고 큰일일 줄은 전혀 몰랐다"고 인정했다. 회사의 형편없는 업무 관행을 목격해왔던 도쿄전력의 많은 직원도 정부에 안전 우려를 알렸다. 이들의 신원 역시 도쿄전력에 노출되었으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스가오카 게이를 비롯해, 도쿄전력 내부의 직원들의 위험 경고 및 신고에 대해 내부고발자 안전 조치를 전혀 해주지 않은 일본 정부. 그리고 대놓고 살해 협박을 해 온 도쿄전력
5. 『도쿄전력은 검사를 위해 원자로를 정지하는 기간에 수입을 잃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1997년 4월부터 대놓고 유지보수 하청 업체들이 가능한 한 빨리 작업해 절약한 기간에 대해 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의 하청 업체 한 곳이 후쿠시마 제1 발전소 원자로 3호기의 노심보호벽을 수리하면서 방사선 노출 규제치가 내국인 노동자보다 덜 엄격한 외국인 노동자를 용접공으로 고용했던 것도 이때였다. 이런 사실은 2011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관리자 중 한 명의 폭로로 밝혀졌다.』
-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유지 보수 현장이 원전에 일자무식한 하청에 맡겨졌고, 그 마저도 비용 절감과 신속한 시간 절약을 강압받음. 결국 이 유지보수 작업조차 외노자들 손에 이루어지기 시작함.
도쿄 전력과 일본 정부의 행태가 안전불감증의 형태를 넘어서서, 아예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은폐, 누락, 보호해왔습니다. 그것도 짧은 기간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서 말이죠
심지어 쓰나미에 대한 경고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무시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결국 이러한 이권 논리와 조직 행정의 문제로 터진 인재 그 자체였습니다.
실제로 레더바로우는 원자력 발전이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과학적 기술 때문이 아니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의 문제, 조직행정의 문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즉, 기술은 완벽히 작동할 수 있어도 이를 관리하는 인간과 조직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도쿄 전력과 일본 정부를 믿을 수 있을까요??
정말 그들의 보고서를 믿을 수 있을까요??
- 치코리타짱짱몬
- 2023/07/02 PM 06:20
- †아우디R8
- 2023/07/02 PM 07:02
- 케이빵
- 2023/07/02 PM 07:11
- 쓰망
- 2023/07/02 PM 07:48
- 당근천국
- 2023/07/02 PM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