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아웅산 수치2018.12.27 PM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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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해 한번은 들어봤을 거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이끈 지도자라고 하지.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더라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준 것도 있던데. 5.18기념재단에서 광주인권상을 줬대. 근데 며칠 전에 철회했더군. 이유는 그녀가 변했기 때문이라지.

 

군부독재가 이어지던 미얀마에서도 결국 그녀는 승리했어. 2015년에 정권을 잡았거든. 근데 대통령은 못 돼. 그녀의 국적이 영국이라서 그렇다나. 외무부장관 정도 하고 있지. 대통령 아니면 어때, 실권은 차근차근 챙기고 있는 거지. 대통령도 자기 똘마니고.

 

민주정권을 이룩한 미얀마. 그녀에게 온갖 상을 부여한 인권단체들은 기대했을 거야. 인권이 존중받는 미얀마가 되기를.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닌가봐. 여전히 소수민족과 내전 중이고, 그 중에 로힝야족에 대해선 인종청소 수준으로 학살을 한다는데 그녀는 침묵했지.

 

권력에 눈이 멀어 그녀는 변한 걸까? 글쎄, 근데 이게 사정이 복잡하더라고. 로힝야족은 원래 미얀마에 살던 사람이 아니래. 방글라데시 쪽이고 종교도 이슬람이고 언어도 다르지. 근데 영국 놈들이 식민지배 할 때 여기로 데려온 거야. 그들은 영국과 손잡고 할 짓 못 할 짓 다 했지. 땅 뺏고, 불교사원 불태우고, 인종청소하고.

 

그러니 미얀마인들이 얼마나 빡쳤겠어. 내전 중인 소수민족들조차도 로힝야족에 대해서는 이를 가는 상황이래. 그러니 지금 로힝야족을 학살한다고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 아니, 오히려 반기고 있을 거야. 우리나라로 치면 친일파 청산이잖아? 이러한 상황에서 수치여사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아무튼, 혁명인물이라는 거 참 오묘한 거 같아. 혁명 당시에는 온 세상의 영예를 다 받지만 정작 성공 후에는 추한 모습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체게바라도 쿠바혁명 성공하고 바로 바이크타고 사라졌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광신도가 생겼을 걸? 그래도 체게바라는 양호한 편이지. 마오쩌뚱이고 김일성이고 공산혁명을 부르짖던 탁월한 지도자에서 권력 때문에 국민들 다 죽이는 미친 말종이 돼버렸잖아.

 

아웅산 수치 여사는 어떨까? 난 아직 김일성급은 아니라고 봐. 그렇게 믿고 싶어. 아직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 군부와, 학살을 학살로 갚아주고 싶은 국민들의 욕망과, 민주 혁명의 이상을 바라는 외신들 사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거 아닐까.

 

나라면 그냥 그 자리에서 물러났을 거 같아. 그리곤 전 세계 교과서에 기리기리 남는 거지. 개인으로는 그게 남는 장사 아니겠어? 근데 미얀마를 진짜 바꾸려고 한다면 그렇게 홀가분하게 떠날 수는 없을 거 같단 말이지. 해골물을 들이키지 않으면 그걸 어떻게 바꾸겠어.

 

그녀의 진심은 무엇일지,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더 기다려야겠지. 다행인건 최근 미얀마군이 반군과 이례적으로 넉달 휴전을 선언했대. 로힝야족은 제외지만. 에잇, 뭔 놈의 인종 종교가 이리도 사람을 비참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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