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사랑과 감시를 그대에게2019.01.12 PM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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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감시를 그대에게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개, 고양이 수 백 마리를 안락사 시켰다고 하더군. 감당도 못할 숫자를 받아들인 후에 키울 방법이 없으니 죽였지. 그래도 최소한 양심은 있었나 봐. 생매장 했다거나 굶겨 죽였다는 말은 들리지 않으니까.

 

이걸 박대표 한 사람의 책임으로 묻기엔 거시기 하지 않아? 왜 박씨는 그렇게 사랑하는 개고양이를 죽이면서까지 잡아넣었을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죽인 개들 다 입양 보냈다고 속이고. 대체 왜 그랬을까? ...지금 내 머리는 너무 뻔한 그 답을 떠올리고 있어. ! 더 많은 지원금, 더 많은 후원금! 냠냠 쩝쩝. 보신탕 저리 가라는 돈신탕이잖아! 돈신탕 먹는데 이 정도 살동물 쯤이야.

 

하루 저녁에 동물보호자에서 도살자가 되는 이 아이러니를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을 하게 돼. 현실 식스센스가 펼쳐지는데 반전의 묘미는커녕 욕만 나오니. 정말 불편하다고. 박씨를 보고 있자니 나를 보는 거 같거든. 거창한 꿈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모습! 그야 말로 양심 없는 합리적 인간!

 

이런 문제는 널리고 널렸잖아. 소외 아동에게 음악으로 희망을 들려줍니다! 천사라 불린 의사도 밤에는 전자발찌의 제왕이었지. 내가 너의 아버지니라. 내가 곧 하나님이다. 너 계속 여기서 살고 싶지? 그럼 닥치고 빨아! 그리곤 아침에는 다시 천사가 되지. 정부 평가 최우수 기관! 후원금은 덤! 무조건 음악, 음악, 음악! 콘서트에서 후원자들 뿅 가게 하려면 음악을 해야지 어디 다른 조잡한 학문을 해!

 

이런 그도 시작은 병원 근처서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였대. 이렇게 착했던 사람이 왜 이렇게 돼버린 거야. 정말 안타까워. 영화나 게임에서 타락을 그렇게 질리도록 써먹던데 현실을 보니 그럴 만 했어. 정신 줄 놓으면 그냥 가는 게 사람이니까.

 

타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지? 일단 아랫도리 단속에는 자위가 최고지. 불알 탈탈 털어주면 누구나 현자모드가 되거든. 이걸로 의사선생은 구원할 수 있을 거야. 박씨는? 박씨 박씨 하니까 그네누나한테 미안해지네. 박대표는? 돈에 있어선 감시가 좋지 않을까? 사람이 간사한 게 누가 보고 있으면 성인군자가 되잖아.

 

답이 나왔군. 이번처럼 수의사랑 일부 단체원끼리 짝짜꿍 못하도록 처음부터 활짝 열어놔야겠지. 스스로 열기는 어려울 거야. 얼마나 귀찮고 성가시겠어. 그러니 후원자들이 도와주자고. 후원자들도 한번 씩 툭툭 참여하는 거야. 돈을 보냈으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썼는지 유튜브로 다 올리라고 그래. 한가할 때 경기도 가서 시찰도 하고. 장나라 누나처럼 청소도 하고.

 

어쩌다 보니 감시주의자가 돼버렸네. 믿음은 사랑에서 시작하지. 그러나 돈은 감시가 필요한 거 아니겠어? 그네누나도 우리가 감시해줬다면 좋은 대통령이 되었지 않았을까? 괜히 미안하네.

 

사랑과 감시를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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