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자소설을 넘어 시공으로2019.01.16 PM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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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설을 넘어 시공으로

 

 

취업전선에서 말도 못할 자소설을 썼어. 초기엔 미사어구가 가득했지. 성실의 대명사! 야근을 해서라도 반드시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노예력! 그러다 현자타임이 와서 사실을 쓰기 시작했어. 그런 거 있잖아,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불리한 발언은 슬쩍 넘기는 방식. 지금은 어떻냐고? 모든 걸 초월했지. 더 이상 소설은 쓰지 않아. 진실을 적든 소설을 적든 결과는 똑같다는 걸 깨달았거든. 지원동기요? 먹고 살려고요!

 

그러나 아직 차마 못 써낸 이야기가 있어. 자신이 열정을 발휘한 분야가 있습니까? 모 게임 실버에서 다이아까지 혼자 힘으로 올라갔습니다! 안구건조증과 수면부족의 난관 속에서도 용솟음치는 열정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그 열정 그대로 회사의 충실한 노예가 되겠습니다! 할짝할짝.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게임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력이지. 기업들이 이거에 대해 왜 안 캐묻는지 답답할 지경이라니까. 특히 사람들끼리 하는 게임 있잖아. 많이 들어봤을 거야. , 오버워치, 도타, 그리고 시공의 폭풍.

 

채팅내역만 조사해도 인성을 볼 수 있지. 30분이 멀다하고 부모님 안부가 오고가는 정겨운 곳이거든. 이런 곳에서 욕 한마디 없다? 너 합격! 정말 성인군자거나 욕먹으면 오히려 미소 짓는 스타일 둘 중 하나야. 정말 회사에서 부려먹기 적합한 참 인재 아니겠어.

 

극한의 상황에서 어떤 정신상태가 되는지 쉽게 알 수 있어. 1시간마다 목숨을 건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든. 상황이 불리하면 정치가 시작되지. ....저건 허구한 날 죽네. , 왜 안 옴? 트롤 새끼 하나 때문에 게임을 망치네. 남 탓의 향연! 그런 가운데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당신. 포기를 모르는 사람! 너 합격!

 

정반대의 사람도 있어. 던지는 인간. 뒤틀린 심정을 풀기 위해 과감히 목숨을 상대방에 헌납하지. 정말 최고 위험군이라니까. 이런 사람이 회사에 들어왔다고 생각해봐. 정대리 오늘 무슨 안 좋은 일 있나? 김과장,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십쇼키들 같이 다 죽자! 회사에 불 지르고 기밀 빼서 넘기겠지.

 

어떤 역할을 주로 맡았는지도 중요해. 대게는 남들 때리는데 쾌감을 느끼는 분류가 많거든. 팀이 어떻게 되건 자기는 암살자를 고르는 사람들이지. 불합격! 회사의 화합을 망칠 우려가 있어. 자기가 주목을 받지 못하면 밑도 끝도 없는 관종짓을 할 수 있다고.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인재는 바로 지원가만 주구장창 하는 사람이야.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지. 남들 잘 되는 꼴을 봐야 쾌감을 느낀다는 게 보통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렵잖아? 하악하악, 당신을 도와주겠어요. 일어나세요 용사여!

얼마나 좋아. 조직생활도 잘 해, 게다가 이들이 고위직으로 가면 갈수록 그 위력은 배가 될 거라고. 하악하악, 너는 아직 죽지 않는다. 일해라 어서! 카페인이 부족한가? 자 여기 있다. 널 죽을 때까지 지원해 주겠다! 찰싹찰싹.

 

이러니 입사할 때 게임생활을 묻자는 거야. 자소설보다는 100배는 낫지 않아? 거짓말도 못해요. 리플레이랑 통계를 게임사에서 친절히 수집 보관해 주거든. 여러분은 모두 게임에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also 시공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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