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녹취록2019.02.01 AM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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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난 헌혈을 한 번도 못 했어. 헌혈의 집을 지나갈 때마다 안타까움에 사무치지. 어머니, 왜 저는 B형간염보균자인가요! 왜 저는 피 뽑고 빵을 탈 수 없나요! 그래, 난 태어나자마자 엄마 속에 있던 B형간염균과 같이 살아가는 중이야. 아직 크게 문제는 일으키지 않는데 그래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네.

 

간수치는 이리저리 봤지만 간초음파를 해 본 건 군대 서 딱 한번이야. 사회에선 검사비가 아까워서 못 했어. 초음파고 피검사하면 아무리 싸도 7만원은 깨지거든. 에휴, 1년 치 치킨을 참으면 받을 수 있긴 한데 참. 그래도 간암으로 뒤지는 것보다야 치킨 안 먹는 게 낫잖아. 그래서 결정했어. 이번 달 간초음파 받즈아!

 

간초음파야 별거 아니지. 이상한 젤리 배에 바르고 쓱 보기만 하면 되니까. 수술에 끼지도 못할 거야. 근데 만약 내가 간암이라도 나온다면? 호오. 수술실에 들어가겠지. 그때부터 내 뒷목을 쑤시는 사실이 떠오를 거야. 의사선생이 과연 잘해줄까? 뒷담화는 까지 않을까?

 

내 인생드라마가 그레이 아나토미인데, 내용이야 의사들이 쿵짝쿵짝하는 거거든. 걔들은 수술실에서도 사랑싸움에 가족사를 털어놓는다고. 드라마로 볼 때야 좋지만 이게 내 수술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 칼 들고 내장 쑤시면서 왜 상대편 의사를 그렇게 빨아먹을 듯 보는데? 이 미친놈들아! 붕가는 모텔에서나 해! 아흑, 어딜 찌르고 있는 거야. 거긴 내 뒷구멍이야.

 

의료사고도 겁나지. 신해철형은 정말, 정말 안타까워. 마왕. 그가 보여줄 음악이 더 있었는데. 그리고 전해줄 생각도. 근데 의료사고의 경우엔 해철이형이 오히려 잘 된 케이스라 하던데? 유명인이고 관심도 높으니까. 최근 판결을 보니 11억 내놓으라고 했더라고. 금액이야 따질게 아니지만, 의사가 잘못했네 인정받은 게 어디야. 보통은 시간 끌고, 소송비 없고, 증명은 어렵고, 그래서 환자만 엿되는 경우가 많잖아. 심지어 은폐되기도 하고

 

일부 과는 성추행의 우려도 있지. 그냥 칼로 확 째는 거야 으익 징그러 할 테지만 적당히 보고 만지는 곳 있잖아. 이를테면 산부인과라던가, 유방마사지 하는 곳. 부인이 임신했는데 남자의사에게 맡기기엔 좀 거시기하거든. 그야 믿지. 근데 100중에 1놈이 도촬하고 만지는 경우가 있어서. 산부인과 야동을 본 적도 있고... , 지금 한말 취소.

 

반대도 문제지. 비뇨기과 여의사. 남자의 로망처럼 보이는 존재. 여긴 오히려 환자가 의사선생을 성추행하지 않을까? 일부러 세우고. 선생님, 제 거시기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푸훗, 이게 세운건가요? 불알에 파묻혀서 있는지도 몰랐네. 호호 찰싹 찰싹. 석션! 가위! 싹둑.

 

수술실에선 인격모독도 이루어 질 수 있지. 작년 말 기억나? 수면내시경하러 온 사람보고 이러쿵저러쿵 한 거. 으이 침 봐. 젊으신데 왜 이리 자주 내시경을 하세요, 세금낭비야 세금낭비! 나보다 4살이나 어려, 애 정규직 아니지 않나? 계약직 아니야? 어쩌라고! 의사 탈 쓴 쌍쌍바들이!

 

저 기사보고 절대 수면내시경은 하면 안 되겠다 결심했어. 저 사람은 계약직이기라도 했지 난 백수거든. 어머, 백수가 무슨 돈이 있어 병원에 왔대? 완전 나랏돈 낭비야! 이 말을 듣고 내가 뭐라 하겠어. 열 받지만 맞는 말이니 받아들일 거야.

 

내가 진짜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따로 있어. 뭔 헛소리를 지껄일지 모르거든. 간호사누나, 나랑 한번만 해 줘요. 저기 모자 없는 누나는 간호조무산가? 조무사 따위가 왜 여기 있어. 그래도 따먹고 싶다. 이 따위의 탈사람급 차별적 발언을 내뱉을 거야. 평소에는 머리로 눌러놓은 거! 교양 있는 척 숨겨놓은 거! 전두엽 뿌리 속 까지 바꾸지 못하는 한 수면내시경을 받을 수 없어.

 

아무튼, 의사가 헛짓거리를 하든 내가 미친놈이 되든 증거가 있어야 하잖아. 그러려면 폰으로 녹음이나 촬영을 해야 되는데 이게 어려워. 자 마음껏 녹화하세요 이러는 병원이 드물거든. 대부분 막는다고. 그래도 몰래 녹음했다? 그럼 불법이야. 이걸 음성권이라고 하더군. 자신의 음성이 녹음, 재생, 녹취, 방송, 배포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브라보.

 

그럼 CCTV달리고 녹화 되는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나? 번거롭지. 다른 방법이 있어. 녹음파일에 환자 본인 목소리도 들어가면 형사 처분을 받지 않거든. 이거이거 어렵지만 도전해 볼만 한 가치가 있잖아. 마취되는 순간까지 버텨보자고! 이보시오 이보시오! 의사양반!

 

고자라니! 아니, 내가 고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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