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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사랑방손님과 아내2019.02.03 PM 07:34
사랑방손님과 아내
차기 대선 후보로도 뽑혔던 안희정씨가 법정구속이 됐더군. 판결에 대해선 아리송한 부분이 많지만, 존중해. 판사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최종 3심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기대되는 걸.
아무튼 오늘은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 대해서 말하려는 건 아니고. 내가 진짜 궁금했던 건 안희정씨 아내 심정이었어. 아내분 이름은 민주원이야. 이거이거 사고 거하게 치고 온 남편을 쳐다볼 때 무슨 생각이 들까?
반 죽여 버리고 싶을까? 근데 지금까지 언론에서 들은 모습을 보면 그건 아닌 거 같거든. 너무 조용해. 마치 없는 사람처럼. 다 포기한 걸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15년 동안 별거중이라고 했거든. 저 인간이 불륜을 하든, 성폭행을 했든, 이제 나랑 상관없는 걸까?
정치활동에 있어선 엄청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거든. 충남지사 선거 할 때도 유세도 많이 갔고. 남편으로는 보지 않지만 정치적으론 밀어준다? 그럴 수도 있지. 아니면 별거라는 소문이 주작이거나.
그리고 이번 재판에도 남편한테 유리한 증언을 했더라고. 부부가 자고 있는 침실에 김지은씨가 갑자기 들어왔다는 거지. 것도 새벽 4시에. 호오. 이에 대해 김지은씨는 안지사가 웬 낯선 여성과 잠자리를 할까봐 문 앞에서 있었을 뿐,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어. 흠. 누구 말이 맞는지는 판사님 마음이겠지. 그나저나 수행비서가 상사 침대생활까지 확인하는 거야? 좀 무섭다. 게다가 사모님이랑은 얼굴도 모르는 사이였단 말이야?
이런 거 보면 아내가 남편을 버리진 않은 거 같지? 사랑한다까진 말 못하지만 적어도 챙겨주잖아. 내가 민주원씨라면 내심 뿌듯했을 거 같아. 넌 아직 멀었어, 애송아. 침대노리개에서 만족하고 이제 꺼지는 게 어때. 넌 몸은 얻었을망정 마음은 뺐지 못했지. 지금 포기하면 다치진 않을 거야. 법정 여자화장실에서 둘만 있을 때 말하는 거야. 안경 살짝 들어주면서. 시어머니와 같은 포스를 풍기며. 내가 너무 막장드라마를 많이 봤나.
2심 판결에 대해서도 나름 만족할거 같아. 1심처럼 너무 싱겁게 끝나버리면 남편 버릇을 못 고치잖아. 이번처럼 벼랑 끝까지 떨어져보는 것도 재밌지. 설날 구치소 밥을 잡숴봐야 아,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아내에게 절대 충성을 다짐하겠습니다. 이럴 거 아냐.
그렇지만 3심에서도 남편이 징역살이를 진다? 이건 너무 갔어. 내가 민부인이라면 절대 막을 거야. 죽여도 내가 죽이지 판사, 내연녀, 여기서 내연녀라고 한 건 내가 민부인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렇게 보인다는 말이야. 오해하지 말기. 그들은 이제 손 떼라는 거지.
어찌 저찌 재판이 끝나고 나선 어떻게 할까? 노무현 대통령 말처럼 남편을 농부로 만들까? 아냐, 뼛속까지 부려먹어야지. 당장 4월 3일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있다고. 지금까지 남편 뒷바라지만 해야 했던 생활은 안녕. 저 철부지가 못한 거 차라리 내가 한다! 이럴 거라고. 내가 민부인이라면. 다시 말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라고. 오해 절대 금지.
농담처럼 말했지만 만약 민주원씨가 출마한다면 난 밀어줄 거야. 당선가능성도 높아. 일단 페이스가 되거든. 선거에선 잘 생긴 게 최고지. 늘 새로워. 짜릿해. 물론 보톡스와 화장빨 도움이 필요하지. 안경은 벗는 게 더 호감상이더군.
게다가 배경이 만만치 않거든. 학벌사회에서 알아주는 이력이라고.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아 그림 좋네. 게다가 국회의원 비서관 이력도 4년이나 있어. 사회교사로 10년 재직했네. 예술치료 석사! 이건 뭐. 좋아~. 아주 좋아.
여기에 남편 경력까지 곁들이는 거지. 사고뭉치 남편 이젠 확실히 부려먹겠습니다! 제 수행비서로 궂은일은 다 시키겠습니다! 기호 1번 민주원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러다 상대방이 에이 자기 남편 관리도 못하는 분이 무슨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그래요? 이러면 말없이 슬쩍 눈물만 흘려주는 거지. 캬, 동정표 올라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남편에 대해 뭐라 할 수가 없다고. 이걸 여성단체에서 건드리겠어? 아니 이번 일로 제일 상처받는 사람이 아내 본인인데, 어, 본인이 괜찮다는데 뭔 참견이야. 제 남편은 문대통령과 뽀뽀까지 한 사이입니다! 끝까지 부려먹겠습니다! 이러면 아유, 내가 투표권자다? 바로 찍어주지.
그러다 운 좋으면 대권에도 도전하는 거고, 어. 힐러리가 대수냐! 내가 대한민국의 민주원이다. 와, 지금 보니 이름마저도 선거용으로 탁월하네! 민! 주! 원! 더불어 민주당, 민주대통령 민주 원!
지금까지 내 망상을 늘어놨고, 어쩌면 이번 일로 제일 속 썩었을 아내분에 대해 생각해 봤어. 참, 사랑 어렵다. 김지은씨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딱하다? 동병상련? 그러다 둘의 눈에선 사랑이 커가는 데. 새로운 막장의 시작! 사모님과 아가씨의 은밀한 접촉이 시작된다.
역시 순대에는 막장이 최고지!
- 뉴타입추종자
- 2019/02/03 PM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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