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목성님이 다 해 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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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님이 다 해 주실 거야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여기 초롱초롱한 눈들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우린 언제 죽을지 모르지.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고, 식중독에 걸려서,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져서, 혹은 번개 맞고 죽을 수도 있고. 위기탈출 넘버원이 어디야, 명탐정 코난만 봐도 인간이 얼마나 다양하게 뒤질 수 있는지 알 수 있잖아. 그러고 보면 복상사로 죽는 건 행복한 거야.

마른하늘에 날벼락보다 더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났어. 바로 운석폭발! 작년 12월에 있었던 일인데 이제야 공개됐다더군. 왜? 지금 와서? 운석이라도 떨어질 때면 영화처럼 미국대통령이 전 세계 담화문이라도 발표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정하군.

무려 히로시마 원폭의 10배의 위력이래. 원폭을 맞아보지 않아서 얼마나 뜨거운지 감도 오지 않지만, 일단 나라 하나 작살내는 건 확실해. 그 미친 짓을 하던 일본 군부도 2방 맞고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으니.

이번에 다행인 건 사람도 동물도 살지 않는 바다 위에서 터졌다는 거지. 캄차카반도 베링해 상공이라는데 저기 러시아랑 알라스카 사이야. 생각보다 우리랑 가깝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그래 허무하게, 터져서 안타까운 분들이 많은가 봐. 미세먼지 날리는 중국 공장위에나 터지지, 헛소리하는 일본열도나 가라앉히지. 간혹 북한에 떨어져야 했다는 말도 있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거론하는 단골손님도 빼놓을 수 없지.

종교적 기도도 보이더군. 하나님은 지구를 지켜주십니다! 그러나 종말의 때, 하늘을 불바다로 뒤덮을 것이니 그것이 바로 운석충돌입니다! 인류가 갑자기 멸망한다면 소행성 충돌 때문일 거라는 거엔 동의해. 근데 그거 알아? 이러니 하나님이 더 싫어졌어.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고. UFO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공중폭파 시킬 테니까. 우리나라에도 사이언톨로지가 있구나!

살벌하지만 이목을 끄는 생각도 있어. 그냥 콱 떨어져서 인류 멸망을 기대한다는 분! 타버린 운석을 안타까워 하셨어. 다음엔 힘내자! 지구의 암덩어리들을 모두 날려버리렴. 파이팅! 이 경이적인 지구 사랑 정신은 본받을 만하지 않아? 사람보다 돌이 먼저다!

걔 중에는 살짝 걱정되는 것도 있지. 문재앙한테 떨어졌어야 하는데. 청와대 상공에서 폭발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 지방에 살겠지? 서울 사람이라면 이런 발상은 하지도 못했을 거라고. 경복궁 뒤에서 원폭 10개가 터졌다? 적어도 용산까진 평지가 될 건데 말야. 여의도도 안전하리란 보장이 없어. 설마 자기 한 몸 희생해서라도 정치권을 바꾸고자 하는 거야? 환타스틱!

나야 뭐 상관없지. 고요한 부산밤바다에서 서울 불바다 구경이나 하고 있을게. 끄응. 말 하는 내가 다 열 받네. 이럼 안 되잖아! 적어도 사람 목숨 가지고 운석 놀이는 하지 말자고.

그럼 어디에 떨어지면 좋을까? 그야 뭐 이번처럼 바다 한가운데 공중폭파하면 좋지. 그래도 기어코 땅까지 처박힌다면? 김정은 위? 시진핑 위? 그렇게 바라는 문재인 대통령 위? 고작 운석 덩어리로 정치가 바뀐다는 건 쪽팔려! 할렐루야 외계인 강림하셨네. 이런 꼴은 중세에 경험한 걸로 충분하지.

이제부터 진지하게 궁서체로 말할 게. 난 말이지, 태양을 로프 반동해서! 태양 쪽에서 날아오는! 지구자전 방향의 운석 충돌을 원해! 갑자기 분위기 싸하네. 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지구온난화와 태양팽창으로부터 100년이라도 더 버틸 수 있게, 태양으로부터 조금 멀어지자는 거지! 조금씩 느려지는 지구자전을 채찍질해줄 폭발을 원한다는 거지!

어휴, 인류멸망 시나리오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미친 소리라고? 그래....아잇, 여기 이과생분들, 지구 공전궤도랑 자전속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임팩트 있는 운석 크기는 얼만가요?.....지름 1.6킬로미터짜리라도 대륙 하나가 끝장난다구요?

크흠. 지구팽이 하나 돌리는데 생물멸종이라니. 그냥 운석이고 소행성이고 다 비껴가라!

[자유친일당할복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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