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초월적 사랑2019.04.05 PM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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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사랑

 

 

지난달 뉴질랜드 이슬람사원에서 총기난사가 있었지. 40명이 죽고 많은 이가 다친 끔찍한 사고. 그러나 범인들은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았어. 자기나라에서 피부색, 종교 다른 놈들 쏴 죽인 거니까. 오히려 자랑스러운가 봐. 법정에서도 변호사 없이 일장연설을 했다네.

 

민족주의라는 거, 너무 위험해 보이지 않아. 혹은 덜떨어졌거나. 민족이라... 대충 이해는 가지만 잘 뜯어보면 이것만큼 두루뭉술한 것도 없어. 같은 피부색에 한 10대손 올라가면 한가족이었던 사람들을 말하나? 고작 그런 걸로 목숨 걸고 사람을 죽여? 그 알 수 없는 충성심은 어디서 오는 거야? 정말 언버빌러 훡유먹어.

 

여기에 날 더 헷갈리게 하는 게 있어. 우리나라 몇몇 분들의 생각. 저거 봐라. 무슬림 새끼들 있으면 저렇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민이고 뭐고 다 막아야 된다. 위대한 단일민족을 지켜야 한다!...저기요! 얘내들 얼굴 하얗고 금발 아니면 다 죽이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도 포함이거든요!

 

빙고. 드디어 안 거야. 깨달았다고! 노란 멍키 우끼끼끼! 눈깔 이렇게 째진 녀석들! 이 작은 성기들아! 이런 차별과 멸시를 받지만 이상하게 우리는 그네들 편이야. 정신줄 놓잖아? 바로 조선족이고 피부 꺼먼 것들은 떨거지 보듯 하지. 마치 2등급 한우는 되는 양.

 

이런데 자랑스러운 대한민족이라 할 수 있어? 겨레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 못하겠다고!

 

아이러니한건 노르웨이의 한 미친놈이 우리민족을 찬양했다는 거지. 그래, 노르웨이! 꿈의 국가! 그곳에도 똘아이는 존재했어! , 아무튼. 이 인간도 77명이나 사람을 죽인 놈인데, 이유가 똑같아. 내 민족을 지켜야 한다! 이런 수박바.

 

어휴. 그러면서 단일민족을 우러러 봤지. 그 대표로 우리나라를 들었고. 저 대한민국을 보라! 단일민족의 역사 아래 힘차게 발전하는 모습을!.....저기요! 단일민족 아니거든요! 게다가 IMF도 맞은 적 있거든요!

 

뭐가 단일민족이야. 피로 따지자면 섞일 대로 섞인 거 아닌가? 몽고반점은 1000년 전이라서 논외야? 우리 옆집 필리핀 주부님은? 부산역 텍사스 거리 러시아 누님들은? 일제침략은 규탄해도 한국인과 일본인의 사랑은 막을 수 없지. 구잘 누나 아직도 예쁘더라....어 무슨 이야기 했지.

 

다행히 최근 우리나라 초등교육엔 민족이란 거에 얽매이지 않더군. 좋다고 생각해. 사람이면 사람이지 증오할 필요 없잖아. 이미 범해진 우리는 몰라도 애들만큼은 넓은 생각 속에 살았으면 좋겠어. 아프리카부터 우크라이나까지. 아아 실수. 전세계 모든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말야. 마치 아던 총리처럼!

 

크흠.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 이번 일로 눈도장을 콱 찍은 인물인데, 정치인이라 언제 뒷통수 칠지 살짝 꼬름하긴 하지만, 뭐 괜찮아 보여. 그들이 우리다! 키야. 히잡을 쓰고 위로하며, 의회에서 아랍어로 인사까지 했어. 이런 모습에 석유국 두바이에선 전광판에 아던총리를 띄웠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브루즈 칼리파 전체를 이용해서!

 

물론 꺼라위키를 보면 취임하자마자 외국인의 토지, 주택 구입을 금지했다는데, 이건 이해할 수 있어. 살지도 않으면서 집 사놓는 외국인들만 해당이야. 우리로 치면 제주도 점령한 중국부자들이겠지. 이런 건 막을 만하잖아. 잘 사시는 분들이야 어찌해도 잘 사니까.

 

그래, 민족, 종교, 사상을 넘는 사랑. ....내 속에 잠들어있는 이 차별을 어떻게 묻을 수 있을까. 어려워. 이해하고 이해하면 되나? 노력은 하고 있어. 그래도 나도 모르게 비교우위에 젖고 있단 말이지. 흐음. , 이해가 아니라 사랑일까? 그래, 사랑! 나랑 하룻밤을 보내줄 여인이 뭘 믿는지, 피부색이 뭔지 알게 뭐야. 그저 감사할 뿐.

 

모두 섹스다! !... 가아니라, 사랑이다!

댓글 : 2 개
어떤 사상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고 그것의 극점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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