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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한전의 통수는 세 번 친다2019.07.02 PM 10:54
한전의 통수는 세 번 친다
아아, 여름만 되면 나오는 소리! 모기소리, 매미소리, 그리고 전기료 소리. 몇 년 쨀까? 이놈의 전기료. 핫!
작년처럼 이번 여름에도 누진제 구간을 조정해. 원래는 200킬로와트, 400킬로와트 구간부터 요금이 확 뛰거든. 이걸 300, 450으로 올리는 거지. 원래 450 이상 쓰는 집에서야 아무차이 안 나지만, 200과 300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분들에겐 희소식!
뉴스에서 말하기를 1630만 가구가 혜택을 볼 거래. 글쎄. 잘 모르겠어. 작년 8월 우리집 전기사용량이 325킬로와트였거든. 벽걸이 에어컨 하루 4시간 돌렸다고 300 그냥 돌파하네? 호우! 전기료만 51,750원이야. 이런 쌍쌍바. 진짜 더워 뒤질 때만 켰는데도 이런데. 혼자 사는 거 아닌 이상 에어컨 틀면 300은 우습게 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올해는 안 틀 거야, 에어컨. 선풍기로 버텨야지 뭐. 근데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란 말이지. 정부가 특별히 누진제 구간까지 조정해 준다는데 아무런 혜택도 못 받는 기분. 마치....그래! 쿠폰 날리는 느낌. 3만 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할인 쿠폰드려요. 요! 지금부터 무조건 3만 원 이상 물건만 지른다! 쿠폰을 써야 한다!
이러다 보니 할인을 받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아. 그런데 이때. 끄아악! 한전의 통수는 세 번 친다. 여름 할인 해줬다고 요금을 올리겠대. 어느 요금? 제일 전기 적게 쓰는 1단계 사용자 요금. 웟더. 지금까지 200킬로와트 미만 사용자는 월 4천원 할인을 받았는데, 이걸 없애겠다는 거지.
전기 아끼려고 발악했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LED전구로 바꾸기, 스위치 안 달린 멀티탭 쓰기, 컴퓨터 성능 줄여서 절전모드 쓰기, 전력효율 높은 제품 쓰기. 더워 죽을지언정 선풍기로 버티기! 어떻게든 200킬로와트 아래로 맞춰보려고. 이젠 다 소용없네? 슈벌.
통수 2! 여름에 깎아 줬으니 겨울엔 많이 받겠다. 뭐지? 조삼모사? 우끼끼!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난 전기장판도 히터도 안 트니까. 겨울에 지하철 타면 왜 그리 덥던지. 잘 됐어. 근데, 우리 할머니는 전기장판 없으면 못 주무셨는데. 히터에 몸 녹이지 않으면 장사 못 하셨어. 이 분들 어떻게 할 거야? 에어컨은 틀어도 됩니다. 딱 2시간만. 대신 히터는 틀지 마세요.
마지막 한전의 통수. 더 이상 밑지고 팔 수 없다! 전기 쓴 만큼 내라. 호오. 이거 진짜 한전이 말한 거야. 캬~. 브라보. 드디어 정신 차렸구나. 암. 원가보다 싸게 파는 장사꾼이 어디 있어? .....있네? 한전. 산업용전기는 아주 막 퍼줘요. 그냥 들이부어. 원가 이하로. 얼마나 싸면 용광로를 전기로 돌릴 생각을 하겠어.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란데 전기야 넘쳐흘러. 공장에만!
아무튼. 이러니 얼마나 빡쳐. 이게 다 문재앙 때문이다. 탈원전 할 때부터 알아봤다.....정말? 원전은 정말 최고야! 깨끗하고 경제적인 에너지. 굳게 믿었어. 그러다 2011년. 옆 동네 터지는 꼴을 보니 이상했지. 어라? 안전하고 경제적인 에너지라면서요? 아오! 후쿠시마. 태평양으로 방사능 콸콸콸. 참치캔 딸 때마다 두려움에 휩싸여. 이런 망할! 깠는데 왜 먹질 못하니!
유럽은 왜 원전을 줄이는 거야? 내 몸뚱이는 대한민국에 있더라도 정신은 북유럽을 꿈꾸걸랑. 독일이 하면 뭔가 달라 보이잖아. 스위스, 벨기에! 원전 꺼버렸네? 백수가 동경해 마지않는 노르웨이는? 원전 자체가 없어. 호오.
거기다 깨끗하다며? 깨끗한데 핵폐기물은 왜 이렇게 많이 나와? 우리나란 이미 임시저장소까지 다 찼어. 후쿠시마 터뜨린 옆나라는 바다 밑에 파묻는다 하고. 야! 포경 하는 것도 모자라서 참치 다 오염시킬 일 있냐! 콸콸콸 잘 한다!
그래도 돌려? 방사능 처리야 후손에게 맡기고 일단 전기 펑펑 쓰고 봐? 어차피 난 애 못 낳으니 상관없어! 나만 아니면 돼! ....근데 절대 반대야. 병원 대기실에서 한 할아버지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거든.
종북 빨갱이 문죄인. 저거 저거 북에 다 퍼주고. 전쟁나면 나라 팔아먹을 놈이다.....북. 북한? 우리나라 전쟁 중이었지! 이런데 원전을 지어? 떠 먹여 주는 핵폭탄이잖아! 대체 몇 개나 있는 거야. 24개! 허. 할아버지! 여윽시 애국보수십니다. 근데....문통 잘 하고 있잖아요! 크흠.
고리 발전소에서 부산 내 집이랑 딱 40킬로미터야. 마라톤 보다 짧다고. 터지면 어떻게 되겠어? 동해바다 방사능 오징어. 분진가루는 소백산맥에 막혀 퍼지지도 않겠지. 나야 집구석에서 죽어 갈 테고. 아, 그러고 보니 포항, 경주! 지진 난데잖아! 하필! 끼요옷!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원전 지으려면 서울에 지어. 강남 땅값 잡기가 그렇게 어렵다며? 강남불패! 그냥 거기 원전 지어. 한방에 해결. 어차피 전쟁 안 날 거잖아. 암. 모든 게 다 있는 서울에 원전이 없다니 말도 안 돼지. 이게 다 문재앙 때문이다? 아니, 서울, 경기에 원전이 없기 때문이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 의견을 김정은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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