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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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투데이-

쌈바

이재용 형님을 보면 참 안타까워. 다 괜찮은데, 딱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워워. 삼성에서 돈 받은 적도 없고, 집에 있는 삼성제품이라곤 전자레인지가 다야. 오해하지 말기.

한 때 경영능력이 떨어진다, 차라리 이부진 누나가 삼성을 이끌어야 한다. 이런 가십거리가 있었지만, 글쎄. 난 잘 하는 거 같은데? 탁월한 느낌은 없어. 그래도 밑으로 꼬라박지는 않잖아. 인텔 봐봐. CEO 한번 잘못 뽑았다가 정신 못 차리는 거. 연구개발비로 주식이나 만지고 있을 때 이미 맛이 갈 걸 알아봐야 했어. 이제 CPU는 AMD로 대동단결. 리싸쑤!

대기업 회장, 아니 부회장 치고는 예절 바르시지. 삼성 관련해서 뭐 나쁜 소리는 못 듣잖아. 땅콩회항, 가정부한테 욕지거리 내뱉는다거나, 운전기사 모욕한다거나, 빠따 들고 조폭 행세 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어. 뭐랄까. 이건 전대 회장님의 영향 같아. 가정교육!

째용형님. 구치소에선 탕수육 대신 짜장면 먹었다더니, 구치소 나와선 바로 치킨을 시키셨더군. 이게 뭐라고! 서민은 이런 사소한 거에 감동을 먹습니다. 나랑 같은 걸 먹다니. 리스펙트. 부진이 누나는 어떨까. 재벌치곤 파격적인 일반 회사원과 결혼했지. 물론 지금은 이혼했지만. 크흠..... 잠깐! 이건 기회잖아! 신라호텔로 돌진해야겠어! 나도 유리문 깨고 청혼해야지. 누나, 이제 프로포폴은 잊어버리세요. 당신의 밤, 제가 책임집니다. 크흠.

지금은 고인이 된 이윤형씨. 돌아가신 분 갖고 떠들곤 싶진 않아. 그래도 미담이니 말해도 되겠지? 순수하다랄까? 공주님 대접을 받고 살았지만 본인은 평범하게 살길 바란 거 같아. 꿈이 경호원 없이 친구들과 떡볶이 먹는 거였다니, 참. 비극으로 끝난 사랑 이야긴 여기까지. 아무튼. 딴 건 몰라도 삼성 가정교육은 배우고 싶어. 여기 부모님들도 궁금하지? 어떻게 했기에 이런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로 컸을까.

워워. 오늘 주인공은 이재용!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럼 이제 아쉬운 점을 말해보자고. 일단 군대문제. 아, 이건 한국남자에게 민감하지. 재용씨의 면제사유는 허리디스크. 이런, 남자의 생명은 허린데. 몰라, 진짜 허리가 안 좋을 수도 있지. 그런데 믿음이 안가. 1%도! 차라리 아버지가 힘 좀 썼습니다 라고 하는 게 더 신뢰가 가겠어. 난 재용이형 정도면 군면제 받아도 괜찮다 생각해. 대신 방위산업체 간 거 마냥 뼈 빠지게 일 해야지. 이 문젠 패스.

내가 진짜 아쉬워하는 점은 따로 있어. 이렇게 점잖은 분이, 청문회에선 극도의 표정관리도 보여준 분이, 이상하게 돈만 걸리면 사람이 달라져. 지금까지 거론되는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문제 같은 거 말야. 아 몰랑. 난 삼성물산 먹어야 하니까 주작을 하든 회계를 하든 알아서 하세요. 못 하면, 알죠? 뛰어 내리세요.

2015년이니까 좀 됐지. 여기에 대해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꿀꺽했어. 시작부터 이상하지 않아? 왜 양복 만드는 회사가 건축, 토목, 리조트 하는 회사랑 합치지? 같은 삼성이라서? 건물에 옷이라도 입히려고 그려나?

이유야 있어. 제일모직 최대주주가 째용님이걸랑. 그러니 자기가 왕노릇 하는 제일모직이 삼성물산 잡아먹는 게 좋지. 더군다나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을 4%나 갔고 있거든. 그러니 삼성물산을 먹으면 삼성전자 주식 4.1%도 후루룩 하는 거야.

그런데 이런 알짜배기를 잡아먹기 쉽겠어? 먹다간 배 터져 죽어. 그래서 이때부터 주작이 들어가. 제일모직은 잘 나갑니다! 삼성바이오 떡상합니다. 쌈바! 삼성바이오는 뭐냐고? 제일모직 똘마니. 양복 만드는 회사가 제약회사도 거느리고 있어요. 정말 이 뜬금포 문어발 확장은 상상을 초월한다니까.

이에 반해 삼성물산은 최대한 떨거지 기업이라 하는 거야. 회계사 불러서 수치 엉터리로 하고. 1조 1천억 광업권 누락, 1조 7천억 현금자산도 빼버려! 한 입에 쏙 들어가게. 자, 여기서 여러분이 삼성물산 주식가진 개미들이라 생각해 봐. 합병한다고 존버 타고 있는데 기업가치가 계속 떨어져. 그것도 주작으로. 얼마나 빡쳐.

그러나. 응. 아무것도 못하죠!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우리의 국민연금! 저기 벌레들 잡소리는 무시하고 맛있게 잡수세요. 꿀꺽. 그렇게 합병이 이뤄줬어. 국민연금은 손해 보든 말든 그냥 오케이 한 거야. 연금 고갈된다고 발광하던 그 곳이. 이러니 지금까지 욕먹지.

2015년. 프레지던트 팍! 순실교. 코어스포츠. 미르, K스포츠. 승마.... 뭐, 그렇다고. 판단은 여러분께 맡길게. 아, 참고로 여기에 들어간 돈 다 무죄판결 받았어. 최종 3심은 11월 전에 나와. 11월부터 경제범죄 가중처벌 법이 시행되거든. 그러니 무조건 그 전에 종결할거야. 예상? 주긴 줬지만 뇌물은 아니다. 집행유예 3년 받는다에 내 눈곱 걸 게.

너무 길어졌네. 아무튼. 돈 문제만큼은 앞뒤가 없어. 욕먹는 거 본인도 잘 알건데. 혹시 이런 거 아닐까? 난 욕먹어도 된다. 까짓것 언론사 광고 내리면 알아서 기니까 괜찮아. 그러나 삼성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설령 탈세, 주작, 국민 등쳐먹기라도...그래, 이런 확고한 신념 없이는 지금까지 범죄를 설명할 수 없어. 고작 자기 왕위 때문에 이 짓을 했다면....서운한데!

가정교육은 몰라도 상속은 건희짱의 실수. 그러게 처음부터 싹 다 정리하고 넘겨주면 얼마나 좋아. 서로 기차놀이 하듯 돌려 박아대니 이 사단이 나지! 이래보니 재용씨가 딱하기도 해. 아들아 뭐하는 짓이냐? 아버지 왕위를 이어받는 중입니다는 개뿔. 똥 치우는 중입니다.

그래봤자 똥 묻은 오너인건 변함없어. 이러니 안타까운 거야. 에휴. 난 옆에 LG나 응원하려고. LG? LG는 깔끔해. 주!LG가 모든 걸 잡고 있어. 이걸 유식하게 지주회사라 부르더군. 작년에 구본무회장님 돌아가셔도 별 탈 없잖아. 어디는 형제들끼리 치고 박고 싸운다지만 LG는 스무스 그 자체. 사랑해요 LG!

아무튼. 재용이형. 치킨은 어디서 시켜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