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편두통2019.07.28 PM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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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성스런 일요일 아침을 맞았건만 죽을 맛이었어. 오른쪽 눈알 뒤쪽이 터질 듯한 엿가락 기분. 아항. 편두통이 찾아왔네. 편두통이라....신경 쓰면 생긴다잖아? 그런데 방구석 백수가 무슨 고민이 있다고 머리가 아플까.

 

생각해 보니 전날 저녁부터 꼬인 문제가 있긴 있었어. 큰 맘 먹고 엄마 폰을 바꿔드렸는데 유심칩 크기가 달라서 옮겨지질 않는 거야. 어떻게 하겠어. 무슨 깡인지 몰라도 그냥 가위로 잘라버렸지. 난 될 거란 묻지마 자신감을 갖고. 결과는? 유심이 인식되지 않습니다. , 월요일까지 전화, 문자 다 끊겼네요. 푸하하....., 신난다. 상큼하게 월요일을 맞이할 수 있군. 아침 9시까지 KT 플라자 앞으로 고고씽.

 

컴퓨터도 문제야. 어제부터 상태가 이상해. 3번 정도 켜야 화면이 나오거든. 까만 화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덜컥해. 오늘 로그인 보너스 놓치면 안 되는데, 그녀들의 용량을 더 늘려야 하는데. . 새 걸로 바꿔? 그러기엔 완전히 고장 난 것도 아니라서 말이지. 애매~. 게다가 그 비싼 부품을 무슨 수로 지르겠어? 알잖아. 히키코모리라도 그래픽 카드 성능은 양보 못하는 거. 게임은 빠릿빠릿 돌아가고, 야구 영상은 4K로 플레이 할 수 있어야지.

 

또 하나. 지원서를 쓰는 중인데, 크흠. 가고 싶은 곳이야. 대체 어디냐고? 집이랑 가깝고, 정년 보장하고, 문학이나 스탠딩코미디 지원 쪽도 연결된 꿈의 직장. 취포자인데도 가슴이 뛰어. 그러니 어떻게 대충 쓰겠어.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가 안 돼. 그렇다고 그냥 대놓고 솔직히 적자니 너무 무례하고. 그럴듯해 보이면서 구라는 없는, 상대가 보기에 좋은 글을 쓰려니 참 어렵더라고.

 

이런 연유로 밤부터 살짝 기미가 보이더니 아침에 일이 터진 거지. 미쳐버리겠어. 눅눅하고 더운데 선풍기 바람을 쐬자니 머리가 돌아버려. 누워있으면 피가 머리로 쏠려서 안 되고, 앉으니 힘이 빠지네. 달고 살던 이어폰을 내팽개치고 고통 속에 구글신을 찾았지. 구글님, 편두통일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허허, 그런데 이번엔 구글신도 어쩌지 못했어.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알지 못한다. 치료방법은 그냥 견디면 된다. 하루 정도 지나면 자연히 낫는다. 오히려 아프다고 이상한 약 먹으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코호호.

 

그래도 마냥 견딜 수 없잖아. 딴에 자가 치료에 들어갔어. 뜨거운 커피를 위장에 들이부었지. ! 효과는? 글쎄.....다음은 고양이 자세. 마치 개가 된 마냥 고양이 기지개를 켰어. 그래도 찌뿌둥. 마지막으로 시도한 방법은 속 비우기. 우우웩! 헛구역질만 나올 뿐 위는 텅텅 비어 있었어. 그럼 대장을 비워보실까. 뿌지직. ? 놀랬어. 가래떡이 나오는 거야! 아픈 데 똥이 이렇게 잘 나온 적은 없거든. 신기! ?

 

그래도 고통은 계속됐지. 이 고통의 근원은 무엇일까. 아테나 여신님, 지혜를 빌려주십시오. 그러자 그 분께서 말씀하셨어. 고통의 근원은 무엇인가? 바로 고민! 고민을 파괴한다! 아테나께 영광 있으라.

 

핸드폰 유심 박살난 건 내가 어쩔 수 없어. 월요일 아침 되면 대리점에서 알아서 할 거야. 머리잡고 끙끙 댈 필요 없지. 해결! 컴퓨터는? 흐음. 에잇! 안 되면 질러! 건강이 먼저지 돈이 문제냐? 클리어! 마지막 자기소개서는? 왜 그런 말 있잖아. 자소설은 오래 쓸수록 질이 떨어진다. 그래서 정했어. 홈페이지 한번 정독하고 58분 안에 끝장 보기로. 미루지 말고. 클리어? ....사실 3시간 걸리긴 했지만. 어쨌든 완료!

 

요런 상큼한 마음가짐을 가지니, 이야! 정말 두통이 사라졌어! 진짜야. 지금 여러분이랑 맨 정신으로 만날 수 있잖아. 이야기 거리도 생기고 말야. 사실 대본 쓰는 것도 꽤 골치 아프거든. 워호. 막 씨불이는 것 같아도 꽤나 고민하면서 준비한다고!

 

완전히 끝난 거야. 고민거리는 안녕.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 신작과 게임의 바다로! 편두통의 치료제요? 고민을 파괴하세요! 어떻게? 쓸 데 없는 걱정은 날려버리세요. 일을 미루지 마세요. 그래도 안 되면......돈으로 해결하세요! 결론이 왜 이따구야!

 

....재미도 감동도 없다고? 크흠.....막간의 개그. 암말이 붕가를 못한 이유는 뭘까요?....해줄 말이 없네......수말이 못한 이유는?...미안....할 말이 없네. 진짜 할 말이 없구만.

 

편두통 앓고 있는 그대들을 위하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다 같이, 월요일 좋아! 최고로 좋아!

댓글 : 4 개
편두통은 오기 전 각 자만의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그 때 신경외과서 처방받은 편두통약 복용하는게 제일 빨리 낫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편두통은 신경외과로 가야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병원가서 이미그란 처방 받으세요. 신세계를 경험하실겁니다.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미그란 기억했다가 병원갔을때 선생님께 물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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