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가난한 연인들을 위하여2019.08.18 PM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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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연인들을 위하여

 

 

인구감소! 출산율 저하! 너무 식상한 얘기가 돼버렸어. 오늘도 이거 관련 기사가 올라왔는데 제목이 좀 신박하더라고. 대한민국, 타노스 없어도 50년 후엔 인구가 절반. 호오. 그럼 타노스가 우리나라는 봐 줄까? 내 생각엔 아냐. 그 양반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지. 50? 안 돼! 당장 절반 사라져! 핑거 딱!

 

잠깐....이거 오히려 좋은 거 아냐? 만약 그 절반 중에 노년층이 많이 들어간다면......? 워호! 이 미친놈! 뚫린 입이라고 아무 소리나 지껄였네....틀린 말은 아니잖아? ....아니! 틀렸어! 2019년 인구피라미드를 보니까 15살 이상은 다 죽어야 돼. 타노스님! 대한민국은 15세 이상 인간만 똑딱 해주십시오! 따라라라라. 이 자리에 99%는 다 아랫도리 잡고 떨어야 하겠구만!

 

전에도 말했지만 사람 수 줄어드는 게 뭐라고. 연금이 바닥난다, 경제가 무너진다, 군대에서 부려먹을 노예가 없어진다. 지금 밥 먹고 살기도 버거운데 그런 거창한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겠어? 게다가 후손들을 위해서라면 언젠가 줄여야 해. 인공지능님께서 다 하실 건데 잉여인간 만들 필요 없지. 지구님도 기뻐하고 있어!

 

아이를 위해서라도 휘둘려 낳기는 싫어. 생각해 봐. 국가적 부름에 애를 가졌어. 아장아장. 2차 성징 오기 직전에 애가 묻는 거야. 아빠, 절 왜 낳으셨나요? 지원금 받으려고 낳았단다. ?....비참하잖아! 애 자존감이 어떻게 되겠어? 0에 수렴하겠지. 절 사랑하긴 하시나요? 그럼, 사랑한단다. 그러나 명심하렴. 디스 이즈 스파르타! 국가를 위해 헌신하라! 찰싹찰싹.

 

이렇게 말했건만 돈만 있으면 애를 꼭 갖고 싶어. ? 뭐랄까. 죽음에 대한 공포? 인류 역사와 함께한 300만년의 역사가 나 때문에 끊기게 생겼으니. 조상님들 볼 면목이 없다고. 하핫! ....아이 입장은 뒷전이고 순전히 내 욕심 때문이구나! 법적으론 문제없지만 뭔가 양심에 찔려.

 

태초 동정남 입장에서 부부들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어. 부부가 힘들 땐 아이를 가지면 될 건데. 부부싸움 할 때마다. 권태기가 올 때마다. 무슨 개소리냐고? 아잇, 아이 가지는 과정 자체가 사랑이 넘치잖아. 음양의 조화! 크흑.

 

만약 결혼한 친구가 이혼하려 한다면 난 이렇게 말할 거야. 너 좋은 사람이지? . 애 책임질 수 있지? 그건 모르지.....됐고. 애 낳아. 너라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책임 질 거야. 죽을 때까지 계속. 젖과 잣이 흘러 넘쳐 흐물해질 때까지! 애 돌보느라 싸울 정신도 없을 때까지!

 

워워. 더 들어봐. 10년 후 애가 말하겠지. 어머니, 절 왜 낳으셨나요? 네 아빠를 사랑하기 위해서 낳았단다. 키야. 한 마디 사랑시 같잖아! 아빠, 왜 날 만들었어? , 엄마랑 계속 사랑하기 위해서. 이 말을 들은 애 기분이 어떻겠어. 부모 뽕이 차오른다! 물론 여기서 눈치 없이 이혼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낳았다는 둥 너무 솔직한 부모는 없길 바래.

 

자연히 인구감소 해결! 국가가 시켜서 낳으나, 이혼 극복을 위해 낳으나 결과는 똑같지만 뿌듯함이 다르잖아. 누구의? 아이의! 우리 부모님은 절 공노비로 만들기 위해 낳았어요 하는 것보다는 사랑의 힘으로! , 사랑 받고 자란 아이는 정말 사랑스럽다고.

 

아무튼. 구혜선, 안재현 이혼 소식이 들리는 마당에 가족이 뭔가 생각하는 하루였어. , 이혼한 부모님 밑에서 커온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생각해 보면 내가 결혼에 그토록 고리타분한 것도 가정환경 때문인지도 몰라. 나는 아빠,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화목한 가정을 가져야지! 는 탈락입니다. 님은 가정 자체를 꾸릴 수 없어요. 연예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아이를 위해서라도 행복한 가정이 가득하면 좋겠어. 그런 의미에서 정말 이상적인 가정은 뭘까? 사랑이 충만한 가정! 어디 보자....게임에서 한번 봤는데, ? 게임 무시할 게 아냐.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고!

 

게임에서 애 낳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일단 하트를 다 채워야 해. 매일 말 걸고, 민들레 선물하고. 그렇게 하트를 10개 다 채웠다. 그럼 어둑한 밤에 온천에서 몸 섞이는 이벤트! 여기까지가 결혼이고, 애를 가지는 건 다른 문제야. 집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거든. 그것도 3단계나. 아기방 만들 때까지. 거기다 하트를 2칸 더 채워야 돼. 이 얼마나 사랑 넘치는 가정이야!

 

4년을 투자했어. 현실 4년 말고 게임 시간으로 4. 매일 농사짓고, 광산가서 돌 캐고, 고사리 따고, 물고기 잡고. 아침 6시부터 저녁 1150분까지 이어지는 고난의 행군! 그래도 주인공은 행복해. 원한만큼 일할 수 있잖아. 옆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애가 있고.

 

이거랑 사랑 넘치는 가정이 무슨 관계냐고? 게임 캐릭터도 하트 다 채운 후에 결혼하고 애를 낳는데 현실이라고 다를까. 마음에 하트표를 그려보는 거야. 하트 깎였으면 노력해서 다시 채워야지. 서로 대화하고, 계절 식물 선물하고.

 

게임에서도 이혼을 구현해 놨어. 아주 살벌하게. 마녀가 와서 서로의 기억을 지워버려. 결혼하기 전으로. , 거시기. 더 환장할 일은 아이야. 낙태하는 것 마냥 지워버려. 하늘나라 공작새가 데려갔어요. 웟더. 이 게임 전체이용가 맞아?....맞네! 이러니 어떻게 이혼하겠어.

 

....오늘 왜 이렇게 산만하지. 아잇, 그래서 결론은요! 전국의 유부들이여, 하트 10개가 가득 차있어라! 배우자와, 아이와! ? 모쏠이 이런 말 하니 웃긴다고? 크흑. 틀린 말은 아니잖아! 아니면 구혜선, 안재현 씨, 애 없는 돌씽 된 걸 축하합니다. 이럴까! 이 하트 4.9개짜리 작은 녀석들아!

 

아무튼. 사랑과 전쟁 중인 모든 이들 파이팅! 아차, 까먹고 말 안 했는데, 하트 제일 많이 올려주는 건 다이아야. 아몬드가 죽으면 다이아몬드. ......와우...

 

오늘 쇼 망했네.

댓글 : 6 개
개인적으로 돈 없어도 연애 가능하다는 말은
나경원이 자기 친일파 아니라고 우기는 소리만큼의 쌉소리 오브 쌉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대 학생의 연애라는 상황이면 충분히 가능한데,
대학 졸업한 사회인 기준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죠.

이 소리를 왜 갑자기 하냐고요?! 오늘 저도 말씀하신 기사를 사정게에서 접했고,
거기에 누가 돈 없이 연애는 가능해도 결혼은 불가라는 댓글을 달아놨거든요.

연애를 인성만 보고 하는 건 불가능 하다느 것도 잘 알고
저도 그렇게 할 수 없는 놈입니다만 재력과 외모 기준으로 상대를 고르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부모 자격 없는 것들이 부모가 되고,
연차가 쌓이면서 직장에서는 갑질을 하고,
임대주택 사는 가정을 향해 차별도 하고,
싼타페 몰고 달리다가 열받는 다고 사람도 패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그리고 그런 놈들이 늘어갈수록 이런 무서운 세상에
짝 찾는데 쌩고생해 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자식 키우기 무서워지는 거고요.

시빌워에서 비전이 '아이언맨 등장 이후 악당들이 늘어났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죠?!
우리나라 사회 문제는 개떡 같은 꼰대 기성세대들이 잣대로 권위를 휘두르다 보니,
셀이 재배맨 재배하는 것 마냥 꼰대의 자식이 젊은 꼰대가 되고 악이 악을 낳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는 거죠.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잣 같은 꼰대들만 정리해도 출산율이 올랐으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런거 관련해서 할 말은 진짜 많은데 쓰다보니 열받고 기운 빠지네요.
말로 하면 더 오래 하고 편하게 전달할 수 있을텐데... 유튜브 진출이라도 해야되나... 제기랄...
아무튼 행복한 싱글이 됩시다.(연애와 결혼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싱글로 지내는 동안은 남부럽지 않게 잘 지내자는 뜻입니다.)
굿밤~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돈'과 '남녀'간의 상관관계는 아주 오래 전부터 화두 중 하나였었죠. '김중배의 다이아' 이야기부터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까지.

어쩌면 우리는 돈에 변질된 사랑의 이야기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앞에 똑바로 설 수 없는 '경제적으로 나약한 자신'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 우리는 n세대들의 '삼포시대'를 목격했습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제력'이라는 가질 수 없는 합격증 앞에 우리는 오늘도 울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등 뒤에서만 지켜보다 뒤돌아섭니다.

많은 어른들이 말씀하십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지금 연인을 만나지 못하고- 결혼하지 못하는 것은 그저 게을러터진 스스로를 탓해야지 세상을 탓하면 안 된다고.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마음만 가지고 결혼을 해봤자 나는 또 다른 가난을 아이에게 물려주는 것이고, 이는 영원히 끊을 수 없이 대물림 될 거라는 걸. 단순히 나의 사랑 이야기가 서정시에서 비극으로 추락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나의 아이들의 미래까지 같이 끌어내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두려움이 팽배해져 있는 지금의 미혼남녀들이 영 없는 소리만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말입니다.

미래가 어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죠. 과거 반공교육과 통일안보 교육을 받던 세대로서 교과서에 실린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팻말의 사진이 생각나네요.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어쩌면 우리들에게 사회가 '종마'로서 달리기를 종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달리고 싶은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구유도 없는 마굿간에 묶여 있는 상태로서는 달릴 수 없음을 기성세대들도 이제 슬슬 인지를 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안녕히 주무시고 활기찬 월요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월요일 좋습니다.
돈이 없어도 시작은 할 수가 있지만 궁핍해져만 가는 상황에서는 지속하기 힘들죠 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돈은 오묘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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