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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AI를 위한 노동2019.08.29 PM 10:19
AI를 위한 노동
아, 정말 건강이 최고야. 속이 뒤집히니 야동조차 그저 살색 영상일 뿐. 어른들 말이 틀린 게 아니라니까. 여름엔 조개 먹는 거 아니다. 크흑. 어제 저녁으로 조개 들어간 찌짐을 먹었거든. 그 후로 워후. 끄우우웩. 찌짐 기름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네. 머리 아픈 건 덤.
이런 날이면 정말 AI가 그리워. 대본도 쇼도 대신 해 줄 AI가. 목소리는 조지 칼린 센세에, 생긴 건 ....원빈? 에이, 원빈이 헛소리 하면 그렇잖아. 빛이 나서 무슨 소릴 하는지 들리지도 않을 거라고. 차라리 잭 블랙 어때? 코미디에 최적화 된 피지컬. 너무 서양으로 갔나. 우리나라에선...안영미! 바닥 끝 드립도 개그로 승화시킬 수 있는 풍채가 있어. 어....아무튼.
오늘 기사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작 AI를 만든대. 마작 할 줄 아시는 분? .... 아무도 없네. 브라보. 마작이라, 뭔가 이름에서부터 도박 느낌이 풍기지 않아? 내가 너무 홍콩산 마작영화만 봐서 그런가. 실제론 두뇌 풀가동 건전 스포츠래. 뭐, 판돈이 얼마냐에 따라 불법 토토가 되겠지만.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 있어. 한번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니까. 그 살벌한 중국 문화대혁명조차 마작은 없애지 못 했지. 없애기는커녕 대만, 싱가포르, 일본에 다 퍼졌어. 근데 우리나라는 왜 대중적이지 못할까? ...화투 때문에? 찹찹찹,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신의 게임이라는 바둑도 점령한 AI가 마작을 점령 못할까 했는데. 호오. 마작이 바둑보다 더 어렵대. 상대편 뒤에 CCTV라도 달지 않는 이상 뭔 패를 가졌는지 조 단위로 계산을 해야 된다는 거야. 거기다 이걸 4명이 동시에 하니 CPU 터지겠지.
그래도 알파고님처럼 2년 안에 정복할 거라 봐. 다른 곳도 아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데! 당신의 윈도우즈, 도신으로 대체되었다. 도박의 신! 제일 복잡하다는 마작을 점령했는데 포커, 블랙잭, 화투야 우습지 않겠어. 물론 도끼 든 기계 팔 달아줘야겠지만. 수작부리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갑니다. 패 돌리쇼. 핫. 이거 라스베이거스, 마카오도 이제 망하겠구만.
사실 바둑, 마작은 별로 와 닿지가 않아. 에이, 그 정도야 컴퓨터가 계산해서 할 수 있겠죠. 그런데 AI가 일본 사법시험 뚫은 것은 코호호. 공무원 시험 포기한 인간이 볼 땐 살 떨리는 소식이네. 게다가 법률 자문 대결에서도 인간 변호사에 승리! 정말....인간이란 뭐지? 내가 잘하는 게 뭘까? 먹고 싸기 위해 태어난 존재?
하하하. 미쳐가고 있어! 정부도, 법원도 인공지능님이 다 하실 거야. 국회는...거긴 하루하루가 너무 드라마틱해서 아무리 알파고센세가 와도 감당 못하겠다.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 역시 국회의원이 짱입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점. 과연 AI는 인간관계도 사람을 능가할까? 워워, 아니, 침대에서 기승전위 해주는 거 말고 그야말로 인간관계. 나랑 똑같이 생긴 알파고님은 어디까지 인싸력을 발휘할지 정말 궁금해. 덧없이 스쳐갔던 수많은 인연. 쭈볏쭈볏 얼어서 말도 못한 채 어색하게 헤어졌던 순간들. 크흑. 과연 그 순간 알파고님이었다면!
조별과제에서 농땡이 부리는 인간도 자기 노예로 만들겠지. 이 인간의 심리는 무엇인가? 딜도와 채찍 중에 무엇을 쓸 것인가? 커헉. 면접만 봤다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 상사는 그의 앞에서 엉덩이를 벌리기 위해 줄 서 있고, 후배들은 히틀러마냥 충성을 바친다...모두가 그를 사랑해요! 이대로 그 녀석(?)은 국회로 진출했다. 응?
연애도 문제없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데이트 코스.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태아 때부터 주문서란 주문서는 모조리 참고할 테니. 자기, 5살 때 가지고 싶어 했던 레고 라푼젤 창조의 탑이야. 어머, 이걸 어떻게, 그때도 단종 돼서 못 구했는데. ...내가 사우디아라비아 옥션 좀 뒤져봤어. 참고로 탑 위에 빛나는 건 자기 좋아하는 다이아고. 이 멋진 AI, 쪽. ....그 후 폰허브 조회이력을 통한 선망의 후배위로 합체! 만족도 99.9%가 될 때까지 쉬지 않고 서비스! 크흠.
....잠깐, 생각해 보니 내 망상은 틀렸어. 알파고님이 누굽니까? 욕설, 빡침은 다 잊은 채, 오로지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 대자대비의 존재 아닙니까! 우릴 처절히 농락하기보다 옆에서 보듬어 줄 거야. ...오늘 수진씨 생일이에요. 다이아 선물을 추천 드립니다. 다이아는 너무 비싼데...그럼 여기 2만 8천원 보라색 원피스를 선물하세요. 대신 저녁에 26분 이상 허릴 흔드셔야 해요. 반드시....오 갓!
아니면 고전적인 연출극도 괜찮지. ..제가 조폭 행세해서 흥분하기 딱 좋은 심박수로 올릴 테니, 그때 멋지게 등장하세요. 알았어....장소는 신라호텔 앞. 한 여성이 괴한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칼 들고 설치는 괴물아! 이부진 누님은 내가 지키겠다! ..거짓말처럼 괴한은 생명에 1도 지장 없는 손등에 0.04미리 칼집을 놓는다... 그 후엔 계획대로! 이부진, 손등에 칼집난 일반인과 재혼. 목숨 건 비하인드 러브스토리. 키야!
....알았어. 망상은 여기까지. 몸 아프니 생각 없이 떠드네. 우리 죽기 전에 이런 모습 볼 수 있을까? 아울! 정말 AI로 행복한 세상 되겠구나! ....잠깐. 그때도 AI 성능 차는 날 것이고, 라이젠 3600보다 3950X 단 알파고가 더 빠를 것이고, 돈 없으면 업그레이드 못 할 거고!
끄흑, 알파고짱 조금만 기다려. 일용직 뛰어서 램 업글 해줄게. 그렇게 그는 평생 중노동에 시달렸다...
램은 뭐니 뭐니 해도 삼성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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