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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황혼집정관2019.09.07 PM 09:51
황혼집정관
청문회 지루했다는 말 취소. 핫. 14시간 중 마지막 2시간이 하이라이트였을 줄 누가 알았겠어. 맙소사. 밤 10시. 스릴러가 시작된다!
박지원 의원이 2번이나, 가정에 기초한 답변을 하면 안 됩니다. 진중하게 답변하셔야 합니다. 이런 소릴 하더라고. 처음엔 별 뜻 없이 받아들였어. 아, 진중하게 답변하라는 뜻인가 보다. 질문도 종교, 정책, 성향 질문이기에 이야, 박지원~하면서 봤지. 그런데 맙소사. 뒤에선 내부자들 뺨치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니!
10시부터 야당에서 시답잖은 걸로 태클을 걸기 시작해. 부인이 기소되면 사퇴 하시겠습니까? 그것도 사회를 보는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허허. 몰랐어. 이때까지도. 저건 또 뭔 반복 돌려 까긴가 지겨웠다고. 기여이 12시까지 채우는 클라스. 이러면 청문보고서도 채택 안 된다며? 대체 14시간 동안 이 짓을 왜 했나 현타가 오는 가운데. 빠밤!
깊은 밤 12시 03분. 거짓말처럼! 검찰, 조국 부인, 불구속 기소. 와우. 아니, 이건 너무한 거 아냐? 방구석 백수도 이건 검찰이 무리수에 최상위 무리수 두는 걸로 보이는데, 하물며 똑똑한 우리 국민이 이걸 보고 뭐라 생각하겠어? 이야, 검찰 막나가네. 이렇게 생각할거 아냐!
워워, 일단 불구속 기소라는 말부터 알아야지. 법률용어라면 경기가 일어나. 우리말인데 못 알아듣겠어. 먼저 불구속? 구속을 하지 않는다? 아하, 귀갑 묶기를 하지 않는다. 유치장에 잡아넣고 심문하는 것이 구속이라면, 불구속은 거기까진 하지 않는 거로구나. 군대로 치자면 현역이 구속이고, 공익이 불구속 정도 될 거 같아. ...응? 아이, 공익은 그래도 집밥 먹고, 야동도 맘 편히 볼 수 있잖아요. 절대 공익 비하 발언 아닙니다.
이제 기소인데. 흐음. 한자대로 풀어보면 쉬워. 기는 발기한다 할 때 기! 소는 너 고소 할 때 소! 이걸 합쳐서 풀어보면, 너님 고소하려고 똘똘이가 섰습니다. ....대충 무슨 뜻인지는 이해되지? 어렵게 쓰자면 검사가, 나, 이 새끼를 족치겠습니다. 선전포고문이야.
그럼 고소랑 기소는 무슨 차일까요? 내가 문과라 잘 모르지만 어....문과면 알아야 되는데. 어....아잇! 고소는 나도 너도 위아더 할 수 있어. 너님 고소! 그런데 기소는 아니지. 기소는 오직 검찰만 할 수 있거든! 소위 말하는 형사사건에 대해. ...형사사건은 또 뭐냐고? 끄아악! ...어...형사들 출동해서 잡는 사건이라 생각하면 될 거야. 살인범, 강간범, 사기범, 위조범 잡아서 감방에 보내는 것들 있잖아. ..문송합니다.
아무튼. 그럼 종합해서, 조국부인 불구속 기소를 풀어쓰자면! 조국 마나님, 당신을 검찰에서 족치려고 풀발기했습니다. 대신 유치장에 넣지는 않고요, 집밥은 먹게 해줄게요. 이 정도 했는데 사퇴 안 하면 계속 깝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야. ....응?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참, 기소라는 게 살벌하지? 그래서 웬만하면 천하의 검찰도 잘 안 써. 마약 드링킹한 분도, 사람 죽인 분도, 검찰이 기소 안 하면 죄를 물을 수 없지. 그런데 이번엔 여지없이 썼네? 이야, 죄목이 뭘까? 사문서 위조? 사문서는 대체 또 뭔 말이래? 어디보자...아, 봉사활동 표창장! ....아니 표창장. 다시 봐도 표창장. 웟더. ....다들 급식 때 표창장 하나 정도는 받았잖아? 오늘 당장 살펴보라고. 숫자가 위조됐는지, 글자가 빠졌는지. 검찰에서 기소까지 하는 사안이니.
이젠 다 정치노름으로 보여. 국회의원이야 그렇다 치고, 검찰도, 법원도, 김앤장도, 언론도. 국민은 뒷전이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개돼지들. 으휴. 이런 동물의 왕국에서 조국이 바꿀 수 있을까? 조국은 뭐랄까...너무 고직식해 보여. 좋게 말하면 순수. 이런 사람이 과연 욕망의 항아리에 손을 넣을 수 있겠냐 말이지. 아유, 청문회 여파로 너무 정치적 인간이 된 거 같아.
아무튼. 여기서부터 제 공상이 시작됩니다. 만약 내가 조국이라면? 일단 언론 중에 하나는 내 편으로 만들어야 돼. 분위기를 보아하니 중앙일보가 통할 거 같아. 왜냐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일하게 검찰 뒤집은 곳이 어디야? 바로 조선일보! 여긴 검찰 턴 정도가 아니라 대통령을 날려버렸지.
역시 밤의 대통령! 이런 상황에서 우병우 라인을 전멸시키든, 윤석열을 검찰총장? 청장? 아, 총장. 검찰총장. 시키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조선일보 뜻대로 검찰은 3단 변신 했겠지. 이런 상황에서 중앙일보는 아니꼬운 거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 한번 뒤집어 보자 큰 그림 그릴 수도 있잖아?
그리고 그 뒤엔 재용이형이 있고. 나라면 빅딜하겠다! 조국 씨가 재용 씨보다 3살 형이지만, 돈 많은 분이 형이니 엄...서로 존칭한다고 치고. 재용 씨, 우리 한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어 봅시다. 제 평생 숙원입니다. 검찰, 저것들 놔두면 삼성한테도 기어오를 놈들입니다. ...조국씨.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재판을 앞두고 있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걱정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집행유예 내리겠습니다....크윽! 뜨거운 악수! 압도적인 힘으로!
알아. 나중엔 이쪽도 노답 될 거라는 거. 타락 결말이라는 거! 그러나 지금처럼 검찰 미쳐가는 상황은 벗어날 수 있잖아. 그리고 난 재용이형을 믿어. 청문회장에서 봐봐. 전설의 웃음참기! 탈인간급 정신력! 정말 대단합니다! ......응?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고? 윤석열을 보라고? 아잇, 그래도 난 재용빠. 아이러브 삼성! 재용이형 보고 있지?
앗! 상황극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선 넘었네. 아이, 지금까지 말한 건 모두 뇌피셜! 내 머릿속에 지우 개소리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아무튼. 어찌 저찌 검찰 손발 다 자르면 나아질까? 글쎄...그 다음엔 김앤장이 다 처먹을 거 같은데? 대놓고 인맥장사 하는 곳. 인맥이 돈입니다! 개돼지들아! 억울하면 서울대 로스쿨, 석차순에 들던가!
공수처가 들어선들 이 인맥의 고리는 사라지지 않을 거 같아. 크익! 인맥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바로 인간! 인간을 파괴한다! 알파고님 부디 0과 1의 축복을 법조계에 내려주소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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