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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소검찰청2019.09.29 PM 09:50
소검찰청
어제 서초동 가신 분? ....올~ 아니, 어떻게 알고 간 거야? 서리풀 축제 가는 겸 겸사겸사 촛불도 든 겁니까? ...축제는 그냥 거들뿐? 알았어. 아무튼, 놀랐습니다. 거리 가득 매운 불빛을 또 볼 줄이야. 정치색을 떠나서 정말 멋졌어. 에이호 박수!
이 정도 인파가 대검찰청 앞에 모이다니, 생각지도 못 했어. ...부끄러운 얘긴데, 지금까지 대검찰청이 어디있는지도 몰랐네요. 부산 촌놈이 서울 지리까지 알 수가 있나. 이번 기회에 제대로 탐방했지. 네이버 지도로. 핫. 길거리 뷰로 보는데 재밌는 현수막 많이 걸려있더라. 권력기관 범죄공무원 봐주기 수사 1번지, 서울 중앙 떡검. 친애하는 조국 민정수석님께. 민정수석은 전관 떡검 변호사를 처벌해야 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여론이 뭔지 긴가민가했거든. 언론사에서 지지율 조사했다고 발표하는 거 봐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이래봬도 제가 사회과학 물 먹은 사람 아니겠습니까. 질문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찬반이 달라진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고요. 주주 주주작! 게다가 조사방법도 의문이야. 이 중에 여론조사 전화 받아 본 사람 있어? ...대체 어떻게 하면 그 전설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겁니까? ....부럽네. 난 한 번도 없어. 백수한텐 전화도 안 거는 거야? 여기서 갑자기 백수부심이!
한 달 남짓, 뜬소문의 끝을 봤지. 대학교수 3천명이 조국 사퇴하라 성명 냈다고 하는데 다음날 보면 주작이래. 태극전사들 모은 뻥튀기! 반대로 어디선 검찰개혁 하라는 교수가 4천명이라 하니 대체 어쩌라는 거야. 우리나라에 교수가 이렇게 많았어? SKY 학생들보다 많은 것 같다니까. 그 숫자가 비록 신문기사 속에서만 보이지만.
의사협회에서도 사퇴하라 했지. 의사 5천명이 퇴진에 서명! 그런데 이것도 다음날 보니까 아닌 거야. 의사협회 대빵이라는 최대집 씨. 경력이 화려해. 자유개척청년단! 자유통일해방군! 이 분 자유를 참 사랑하나 봐. 당도 분명 자유한국당 일거야. ...크흑. 농담이고, 대충 느낌 오죠? 빨간 띠 두르고 근혜 누나 석방하라는 사람이 회장으로 있는 의사협회를 어떻게 믿겠어. 그 똑똑한 의사쌤들이 이걸 가만히 놔두는 것도 이상하네. 그냥 어용 아냐? 아오! 확! ....왜 이렇게 흥분 하냐고? 이 인간이 감히 문재인 케어를 막는다고 해서. 내가 문빠는 아니지만 문케어는 열성 지지자라고! 건강보험 적용되는 MRI를 원한다! 워워.
주제로 돌아와서, 이렇게 공기로 숫자놀이, 언플이나 하고 있을 때, 눈앞에 촛불이 딱! 코호호. 완전 감동이야. 물론 여기도 숫자는 고무줄 짝짜꿍이긴 해. 어디선 200만, 어디선 5만. 홍크나이트는 모든 게 주작이라고 하고. 그러나 이미 내 눈은 봐 버렸어. 그 멋진 불빛을! 반박불가. 이젠 누가 뭐라 해도 속지 않아.
수많은 촛불에 취한 것도 있지만, 소소한 뽕도 무시할 수가 없어. 이를테면 깃발! 관종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 ..전국 춘전이 협회라고 아시려나? ...모른다고요? 정상입니다. 소녀전선은 들어보셨죠?...처음 듣는 소리라고요? 끄응. 정상입니다. 덕후들 파이팅! 만약 부산에서 이런 자리가 있다면 나도 깃발 하나 만들고 가야겠어. 백수에 어울리는 흰 사자 깃발로! 스톰윈드의 용사들을 보아라! ...찰싹! 십덕이라 죄송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어. 몇몇 언론사는 취재도 못하고 퇴짜 맞았다며? 너무하잖아. 기자들이 무슨 죄야. 힘없는 막내들 보냈을 건데. 오히려 반겨야지. 어서 옵쇼! 그리고 기다리는 거야. 생방송 컷 들어오는 순간까지. 그리고 뒤에서 거짓말처럼 필살기 시전!
이번 JTBC 봐봐. 오른쪽에 큼직한 팸플릿으로, 돌아오라, 손석희! 생방이라 편집도 안 돼요. 주변에선 진실보도! 외치고 있고. 그나저나 손석희 앵커는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미움 받는 거야? 전 모르는 일입니다. 크흠. ...JTBC 뿐만 아니지. 씨방새 방송 똑바로 해라부터 시작해서, 캐병신, 엠병신, 똥아, 좆선! 방사장, 어떻게 부모, 자식은 평안하고? 온갖 드립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워워.
이번 일로 제일 묵직한 건 정치인이겠지. 이 분들이 다 알만하면서도 간은 작아요. 지지율 0.1%만 떨어진다고 헛바람만 넣으면 바들바들 떠니까. 이제 좀 배에 듬직함이 채워졌을 거야. 한 동안은. 생각 없이 조국 버렸다간 뒷감당 못할 수도 있거든. 이래서 어른들 말씀 틀린 게 없습니다. 사람은 잘 생기고 봐야 한다. 조국 너란 남자. 응?
다른 거 안 바래. 평범한 백수라도 판사, 검사, 변호사 만날 때 꿀리지 않을 정도만 됐으면 좋겠어. 더 추가하면 이 기레기들. 자기가 밤의 대통령인 줄 아는 놈들. 그러면서 검찰 똥가루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츄릅츄릅. 이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아그작 내면 좋겠어.
그러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킴앤장에 맡기면 살인범도, 쌈바범도 집행유예 받는 이 법 같은 현실이 깨질 날이. 요오~ 물론 조국은 만신창이가 되어 유튜브에서 무료 법 강의만 하게 될지 몰라. 뭐, 상관있나. 그러라고 법무부장관 시킨 것을.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당신의 말씀에 홍준표가 감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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