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기적의 주사위전형2019.10.04 PM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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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주사위전형

 


문대통령. 내신, 학생부 공정치 못해, 수시는 깜깜이. 교육부 잘 좀 해라 주문. 이 기사가 언제 적 기사일까요? 바로 작년 1212. 호오. 조국 딸 문제가 있기도 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국가 백년대계가 교육이라지만 관심 없었어. 대학 들어간 후로는. 더 이상 나랑은 상관없는 문제잖아. 자식이라도 있으면 다시 무슨 전형이 있는지 살펴보겠지만 그것도 아니니 인생에서 완전히 굿바이 한 거지. 여러분은 어때? 급식, 3, 이 시대의 부모님 계십니까!

 

아무튼, 작년에 대통령이 말하기도 했고, 조국으로 빵 터졌으니 올해는 다를까? ..돌아가는 분위기 보아하니 그대론데? 하긴 하루아침에 입시제도 바꾼다면 누가 좋아하겠어. 당장 고3 수험생이고 학부모님들 들고 일어나겠지.

 

그나마 내년부턴 정시비율을 지금보다 5% 더 올려서 30%까지 맞춘대. 잠깐, 여기서 정시가 뭔지 모르는 분? ...그럴 수 있어. 수능시험 보고 가는 걸 정시라 합니다. 그럼 나머지 70%? 조국 때 한바탕 뒤집어졌던 학종,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계속 가는 거지.

 

학종이 왜 문제가 되는지는 조국이 확실히 보여줬어. 브라보~ 이것만 해도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기여한 겁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이젠 검찰만 개혁 해 주세요. 크흠. 또 이상한 데로 이야기 셀라, 어쨌든. 학종. 인맥빨, 지도교수빨, 1저자빨 가득한 의문의 평가방법!

 

물론 학종이 꼭 나쁜 건 아냐. 국영수 시험만 잘 보면 명문대 가는 수박바스러움을 깨기 위해 나온 제도니까. 교외 활동도 하고, 진로도 찾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그러다 운 좋으면 논문도 쓰고, 얼마나 좋아. 문제는 이 모든 활동 또한 빽과 돈이 필요하다는 것!

 

SKY캐슬 드라마 같은데 나오는 입시컨설턴트 있지?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대입에 최적화된 활동형 인간을 만들어. 짜인 자율 활동, 드러내기 좋은 진로희망, 빈틈없는 수상내역, 시켜서 하는 창의활동. 과에 맞춘 독서까지. 이 중에 최고봉은 점수 따기 위한 봉사활동이야. 내 앞날 위해 하는 활동이 어떻게 봉사활동이야? 투자활동이지.

 

이러다보니 수능 한방에 인생 올인 하던 때랑 별반 다를 게 없어. 오히려 3년간 학종 쳇바퀴에 구를바에 수능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고. 게다가 수능은 학종 보다야 객관적이라고. 태클 걸 수 없는 등급과 점수. 제가 바로 1등급 인간입니다. 불만있어요, 2등급 휴먼?

 

이 기세로 학종 다 때려치우고 정시 100% 가즈아! ...하기엔 문제가 있어. 과연 수능은 공정하고 학생복지를 증진시키느냐? 애매한데.... 모든 것을 국영수, 사탐과탐, 한국사에 바치는 학창시절 재림이 과연 행복할까? 공평하다고 말할 수도 없어요. 집안 빵빵해야 족집게 과외 시킬 테니까.

 

그리고 학종 중에는 사회 형평을 위한 전형도 있단 말야. 이를테면 농어촌 전형, 지역균형 전형. 정말 부러운 놈들. ? 제가 방금 뭐라 했죠? 크흠, 오해입니다. 사회적 약자 배려하라! 여하튼, 이걸 다 없애고 냉혹한 인간 등급제로 가자? 까딱 잘못하면 헬게이트 오픈된다고. 합리적 수저 대물림이 고착화 된 사회.

 

왜 이렇게 입시가 중요할까? 사회생활 해보면 학력, 학벌이 그렇게 중요하다니 따를 수밖에. 그 자유롭게 보이는 게임회사들도 학벌 엄청 따져. 저희 회사는 학력 안 봅니다. 그래놓고, 아까 본 말단직원은 어느 대학 나왔나요? 서울대요. !

 

얼마나 심했으면 학력, 학벌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까지 나왔어. 학력으로 차별하고 불이익 주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그런데 알잖아. 현실은 법을 항상 초월한다는 거. 글쎄....군대에선 통하겠다. 군필자들 공감하죠? 보직 받을 때, 나눠주는 기준은 바로 대학서열 순. 이젠 국가인권위에 올려서 부대 폭파시킵시다.

 

이 희대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의외로 간단할 수 있어. 어오, 벌써부터 귀 막지 마. 아무리 멍멍이 소리라도 하루 종일 고민해서 생각한 개소리입니다. 그 첫 번째! 전국 대학 이름을 하나로 만드는 거야. 충주캠퍼스 이딴 지역 이름 없이 모조리 다. 뭐로 하면 좋을까...대학을 뛰어넘는다 해서 태학이라 하자.

 

어느 대학 나왔어요? 태학요. .혹시 서울 관학구에 있는 태학? 지금 학력 차별하시는 겁니까? 천만 원 벌금이나 내세요! 코호호. 너도 나도 모두가 출신대학에 태학이라 쓸 건데 어떻게 차별하겠어. 차별의 근원부터 차단하는 완벽한 전략! .....? 어처구니가 없어?

 

그렇다면 다음 방안. 이번 건 진지해. 궁서체야. 서울대 커트라인을 한 수능 333점 정도로 널널히 하는 거야. ...333점도 높다고? 아니, 이 점수도 못 받으면 양심상 서울대는 포기해야지! 아무튼. 333점 이상 전국 수험생들이 토요일 845, 숨죽이며 EBS를 시청합니다. 미리 찍은 인생결정표를 보며. 또로또로또로. 올해 서울대 당첨자는! 1818입니다~ 끼요옷!

 

워워. 이게 어때서. 얼마나 공평하고 정의로워. 사다리타기, 주사위만큼 공명정대한 게임이 있어? 없어! ..왜 서울대에 못 가셨죠? 운이 없어서요. 서울대 입학한 비결이 뭡니까? 운이 좋아서요. 산산이 부서지는 학벌 프리미엄!

 

점수 1, 2점 차이로 인생을 평가할 수 있어? 없어! ..면접 때 인상 좋은 거로 당락을 결정한다? 너님이 궁예세요? 관심법으로 10분 만에 다 알아차리게. ..학생부 성적? 이것도 별....학생부 성적은 중요한데. 3년 동안 열심히 했다는 말이잖아...이게 아니라! 학생부 성적 그까짓거 시험 망칠 때도 있고, 대박 날 때도 있고, 그런 거지 뭐.

 

0.0001% 성적향상을 위해 전 국민이 인생을 갈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야. 차라리 기준만 통과하면 주사위 굴리는 게 낫지. 사교육 안녕! 학벌 바이바이! 인생은 운빨기삼! 그 날이 오길 아테나님께 빌어야겠어. 호메시!

 

아테나님 축복 받고 서울대 들어가세요. 복비만큼 행운이 따릅니다. 입금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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