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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여인의 향기2019.11.18 PM 09:19
여인의 향기
월요일 좋아! 언제나 외쳤던 말이건만 오늘만큼은 아냐. 으휴. 지스타 후유증이 계속 됩니다. 방구석에 있었을 땐 몰랐는데, 여러 사람 있는 곳에 가니 현타 빡세게 오더라고. 난 누구인가? 왜 사는가? 왜 이렇게 혼자인가? 오!
이 복잡한 심정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워. 현타라는 단어로는 이 우중충함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다고. 그런데 이 때! 내 감정을 94% 대변하는 영화장면이 유튜브 추천영상에 떴어! 운명의 장난일까, 아니면 아테나님의 지혜? 아무튼, 무슨 영화일까요?
바로 여인의 향기! 알파치노가 퇴역한 맹인 장교로 나온 영화인데, 정말 끝내줍니다. 스토리, 연기 어디 빠지는 것이 없어. 그 중에서도 영화의 백미는 탱고 장면이지. 애인까지 있는 여인과 마지막으로 땡기는 탱고! 크흑! 눈이 멀었건만, 알 파치노 눈에서 빛이 돌아. 와우. 그러나 소중한 건 언제나 순간이듯이....끝나고 공허만이 남지.
딱 이 심정! 영화 한 방으로 이 미묘한 감정을 끝냈군. 좋았어. 앞으로 이런 기분 상태가 되면 여인의 향기라 해야겠다. ..왜 이렇게 우울하세요? 지금 여인의 향기 상태입니다. 말 걸어 주세요. 흑흑. 침대까지 같이 가주시면 더 고맙구요.
말이나 글로는 전달할 수 없는 그 무언가. 그 기묘한 표현을 어떻게 하면 잘 건넬 수 있을까? ...표정? 워워. 서비스직 하루만 겪어봐도 표정은 믿지 않지. 재용이형 봐봐. 청문회장에서 그 무상함을 유지하는 절제력! 박통은 30분 동안이나 경제를 논할 머리가 없어요! 움찔!
뭐, 많은 걸 바라지 않아. 그저 상대가 나랑 할 마음이 있는지, ...응? 내가 얼마나 당신과 하고 싶은지만 표현할 수 있어도 만족한다고. 이것만 되더라도 인류평화와, 행복과.. 저출산과, 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텐데.
잠깐....생각해 보니 이미 남자에겐 확실한 표현방법이 있구나! 당신을 보고 제 3의 다리가 생겼어요! 호메시! 그러나 현실은 세우면 전자발찌. 그러고 보니 한창 나이 때는 야한 생각도 안 했는데 발딱거릴 때가 있었네. 그 당혹감! 크흑. 남자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 상황! 전 죄가 없습니다. 죄가 있다면 똘똘이에게 있다고요!
여성분들. 16살 남자애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면 대충 넘어가 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니까. 억지로 불러내면 음경 파열같은 불상사가 생기는 거야! 난 결백합니다! 빠직! 오우....이건 내가 쓰던 방법인데, 길에서 갑자기 섰다? 그냥 뛰어. 당황하지 마라. 다리는 눈보다 빠르니까. 팟팟팟! ... 더 덜렁덜렁 했으려나? 크흠.
여하튼. 이건 여자분들 생각도 듣고 싶어.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오는데, 그 부분이 블룩하다면? 어머, 멋진 남자! 인가요? 아니면 이 변태새끼인가요? ...미안. 남탕에서 이 질문을 해 봤자 무슨 소용! 다행히 이 도전적 실험을 외쿡성님이 이미 하셨더라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 있어. 역시 세상은 넓고 쿨가이는 많습니다.
결과는요! ...후우....여러분이 예상한 대로입니다.. 잘 생기면 좋아합니다. 끼요옷! 역시 잘 생긴 게 최고야. 짜릿해. 늘 새로워! ...이 빌어먹을 세상! 우성이 형이 세우면 야생마, 우리가 세우면 성도착증 전자발찌. 이것으로 인생의 목표가 하나 추가됐습니다. 착하고 자상한 여성을 만난다! 플러스! 빳빳이 세운 모습을 보고도 이해해 줄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여성을 만난다! 제 온 몸의 근육과 호르몬이 당신을 원하고 있어요!
자, 이제 문제는 여자인데... 어떻게 알아볼 방법이 없잖아! 인터넷으로 배운 지식으로는 여성도 욕정에 휩싸이면 징조가 보인다곤 하지만 글쎄. ..여성이 흥분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변화! 첫째! 질 길이가 길어지고, 입구가 부풀어 오릅니다. 클리토리스도 딱딱해집니다. .아니, 팬티 속 부쉬에 숨겨진 부분을 어떻게 확인해요! ...둘째, 유두가 섭니다. 이건 브라자에 가리잖아요! ...셋째, 얼굴에 홍조가 돕니다. .화장빨에 안 보이던데! 코호호.
이 중에 그나마 가능성 있는 건 유두일거야. 꼭지! 흐음....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선 노브라를 장려해야 하나? 이렇게 노브라가! 물론 난 좋다고 생각해! 그런데...어...전에 말했듯이 노브라는 핵폭탄 2발의 위력에 맞먹어서 함부로 다룰 수 없어. 꼭지만 바라 봐!
크흑. 여성 여러분께 협조 부탁드립니다. 조금이라도 남자가 맘에 든다 하면 잠시 브라를 벗어 주세요. 그리고 속삭이세요. 지금 노브라에요. 와우! ..남자는 그 순간부터 데프콘 3단계 시즈모드에 들어갑니다. 세워야 한다! 그녀의 언덕 봉우리를!
물론 아무리 쌍둥이 봉우리가 승천했더라도 최종판단은 여성분에게 있어. 추워서 섰을 수도 있잖아? 아니면 원래부터 거봉이어서 구분이 어렵다거나. 크흠. 아잇! 결국 원점이네! 남자는 아랫도리를 바짝 당기면 되지만 여자는 말로 표현할 때까진 알 도리가 없다! 그러니 여성분들. 불쌍한 생명체 도와준다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말해주세요. 남자는 바보에요. 특히 저처럼 방구석 모쏠 찐따들은 제대로 말 안 해주면 진도가 안 나갑니다.
아무튼. 인류가 한 단계 더 진화한다면, 감정발신기가 생겼으면 좋겠어. 이마 한가운데 딱 하고. 빨간색으로 물들었으면 흥분, 파란색이면 우울, 보라색이면 자살충동, 이런 식으로. 정말 솔직한, 거짓, 위선 없는 사회가 오지 않겠어? ....아니다...인간을 너무 얕잡아봤네. 분명 이것도 주작하는 기술이 생기겠지. 속성강좌. 감정색 조절하는 법. 당신도 이제 구라칠 수 있다!
핫. 어쩌면 지금도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상대를 다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몰라. 혹은 말과 표정을 신뢰하는 분들은 나 같은 걱정할 필요 없지. ....내가 문젠가? ...그렇구나. 불신 담벼락 속에 사는, 마음도 히키코모리! 크흑. 공감력 떨어져서 미안합니다!
내일 문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지? 한번 연습해 봐야겠어. 사람 진심 읽는 법. 어차피 나중에 되면 뭐가 거짓말이고, 참말이었는지 다 나올 테니.
그 동안 저랑 탱고 추실 분. 킁킁. 향기 맡고 싶다.
- 태극권지니
- 2019/11/18 PM 10:55
인생에 가치가 무엇일까 젊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한 영화죠.
저 장면은 뭔가 말로하기 힘든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글쓰신분 사고의 연쇄반응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사고 방식도 있지만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생각을 하나씩 떠내려 보내는 방식도 있으니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러면 머리속에 아주 넓고 상쾌한 경치가 펼쳐지면서
많은 것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해결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실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풍신의길
- 2019/11/18 PM 11:27
조언 대단히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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