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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모기 그물2019.11.19 PM 09:35
모기 그물
오늘도 7개의? 7개의 생명을 보냈습니다. 아주 해피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죠. 핫! 모기 태우기! 나의 전기 지짐을 받아라! 파닥파닥! 후우. 그렇습니다. 모기 타는 냄새는 언제나 감미롭죠. ...는 개뿔! 모기! 쌍쌍바 모기! 이 날씨에 모기! 북극해 영구빙토가 녹으사 메탄을 뿜어내시니, 대한민쿡 부산에 모기마저 날뛰더라. 끄아악!
11월도 이제 막바진데. 왜! 모기가 득실거리는 겁니까! 어후. 부산만 이런 거야? 아니지? ....응? 이미 365일 서식했다고요? 그래....내가 추운 달동네 살아서 미처 몰랐네. 아무튼. 차단한다! 방충망은 극미세망으로 바꿨어. 창문 사이로도 들어온다 해서 거기도 2중으로 쑤셔 박았지. 완벽차단! ....그런데 말입니다... 앵알앵알! 닌겐노 방충망와 요와이데스네... 야!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겠어. 창문으론 들어올 방법이 없는데... 그러다 다른 곳을 의심하기 시작했지. 바로 화장실! 이 놈의 녀석들이 화장실 천장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하수구는 세숫대야 엎어놓기 신공으로 차단했어. ...그래도 있네?
할로우. 대체 모기가 어디서 들어오는 겁니까? 도와줘요, 구글신! 구글신 답하시길, 환풍구에서 들어옵니다. 이거구나! 환풍구! 우리 집 구조가 이상해서 화장실에 창문이 없어. 똥냄새나 수증기를 모두 환풍기로 빼야해. ..잽싸게 막았습니다. 양파망에 테이프 발라서 쫙쫙! 이제 해방되나?...결과는 아까 말한 대로야. 7마리! 다 막았는데도 7마리! 이 겨울에 7마리!
인류 대 모기와의 전쟁은 패배로 가는 것 같아. 빌형이 돈을 퍼 붇는다 한들 지구온난화로 제철 맞은 모기를 물리칠 수 있겠어? 심지어 아프리카에선 모기 퇴치하려다 생태계가 작살나고 있다며?
사건의 발달은 바로 모기장!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모기장을 배포합니다. 그랬더니 물고기 잡는 그물로 사용하네? 촘촘하면서 질긴 모기장, 그물로 쓰기 좋아요! 따봉! 중국산 쌍끌이 게잡이처럼 바닥부터 치어까지 싹 긁어버린대. 웟더.
무조건 모기장 보급해야 된다 이렇게만 생각했지, 이런 문제가 생길지 상상도 못 했어. 심지어 살충제 코팅 된 모기장 보급한다고 좋아라 했는데. 코호호. 살충력 가득한 모기장을 그물로 쓰면 물이 아주 좋아지겠다, 그치? ....찰싹! 이래서 베타테스트가 중요한 거구나. 역시 사람의 상상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특히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리면요.
여기서 잠깐. 아프리카 주민들, 그분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어. 안타깝지만 막을 수는 없는 상태....그분들 나름대로 절박한 이유가 있으니까. 지금 굶어 죽게 생겼는데 뒤를 생각할 겨를이 있냐! 강이 황폐화 되든, 치어가 말라가든 지금 배고픈데 무슨 소용이야. 그 분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
이 문제를 보니 마치 미국에서 터졌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이 생각나. 누구나 대출받고, 부동산 사고, 부자 되세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 여하튼 지금은 안 터지니 일단 하고보자는 마인드. 결국 꽝! 세계 경제 추락! 우리도 똑같지. 미래 자손 생각하지 않고 지금 잘 살아보세! 과거, 미래보다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만큼은 그 격언, 지워버리고 싶군요.
여하튼. 지금 배포한 모기장 회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크흑. 이번 계기로 물에 닿으면 녹는 모기장을 만들어야 하나? ...잠깐만요...발칙한 상상 들어갑니다. 정상인 여러분은 잠시 귀를 막아주세요.
맬서스주의에 한때 푹 빠진 사람으로서, 오히려 모기장이 생태계파괴를 불러온 거 아닐까? 말라리아로 죽어나가야 할 사람들이 멀쩡히 살아있으니, 그 대가로 강, 호수, 바다에 물고기가 깡그리 마르고, 결국 인간마저 공멸하는 종말의 사태로. 워호..모기는 필요했습니다. 지구의 종양 인간개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워워. 야! 유리병은 던지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모기를 응원하나요? 욕은 먹고 있지만 실은 지구를 위해 열 일하는 녀석들? 다크나이트!....크응. 아니! 모기는 죽일 놈입니다. 다크나이트는 무슨, 해충 중에 해충이지. 이 녀석들은 우주 절반을 날린 타노스보다 못한 놈들이라고. 타노스가 아무리 미친놈이라 한들, 우주 절반을 날려 먹을 때 누구보다도 공평했어. 빈부격차, 능력차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사위 굴러가는 마냥 랜덤으로 딱! 얼마나 공명정대해.
그러나 모기는 정말 고르고 골라서 죽이고 있지. 제일 약하고, 아프고, 가난한자부터. 어린아이, 노인들부터! 이 차별에 차별의 정점에 선 십색깔 크레파스! ...트럼프, 시진핑, 아베, 김정은, 푸틴이 모기 물려서 뒤졌다는 소리 들어봤어?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을 거야.
이 기회주의 놈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면서, 자연과 미래도 지킬 방법이 없을까? 아까 말했듯이 물에 들어가면 녹는, 아주 악랄한 모기장을 보급하면 될 텐데....크흠. 모기장을 설탕으로 만들 수도 없고....아! 알루미늄 방충망! 이거야!
여러분 창에 많이 붙어있는 그것 맞습니다. 쇠로 만든 거 있잖아! 오래되면 빗물에도 바사삭 하기 일보직전 되는 거! 다이소에서 구멍 막으라고 패치 파는 거! 완전 설치식! 설마 이걸로 그물을 만들까. 에이, 설마.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알루미늄 오염이야. 흐음...괜찮습니다! 알루미늄 가득한 물 먹어도 죽진 않는다는 걸 우리나라가! 이미 증명했으니까! 4대강 공사 후에 부유물 잡는다고 알루미늄 성분 팍팍 풀었고, 그 물을 국민들이 후루룩했지만 뭐 큰 일 터진 적은 없잖아요! 앙! 알루미늄으로 대동단결하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human_animal/9170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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