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모기엔 전속성2020.06.04 PM 11:04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모기엔 전속성

 

 

예아. 부산은 어제 저녁부로 여름 열기가 시작됐어. 축축하면서, 두껍고, 위장까지 열불나는 공기 있잖아. 이런 와 중에 사람 더 귀찮게 만드는 것이 모기! 아침 일찍 피에 젖어 통통해진 녀석을 볼 때마다 현타가 와. 이왕 잡힐 거 피 빨기 전에 극락왕생하지!

 

감전사 시킨 녀석을 변기에 털어내고 오줌 싸는데, 여기서 번쩍! 못 말리는 호기심 발동해 버렸어. 과연 모기는 오줌물에서도 살 수 있는가! 아항? ..오줌은 너무해? 그럼 똥물! (찰싹!)

 

농담 같지만, 아니, 진지해. 5급수 구정물에도 살아남는 것이 장구벌레. 이런데 똥오줌 물이라고 죽을까? 흐음. 인간이 배출한 암모니아 메탄 결정체도 만만치 않고,. 어렵다. 어디 속 시원히 알고 있는 분? ..구글? 이번만큼은 구글도 답을 주지 않았어.

 

내가 이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지. 방충망도 막았고, 유리창 사이도 막았고, 하수구도 막았고, 환풍기도 양파망으로 막았는데! 어디선가 들어와. 하루 평균 4마리! 정말 귀신이랑 붕가할 노릇이야. 마지막 남은 의심지역을 보는데, 갓챠! 바로 변기!

 

...? 신박한 개소리? 아잇, 일단 들어 봐. 속에 S자 커브, P트랩이 있어서 못 들어 온다 하지만 호우! 생각보다 여기로 많은 녀석들이 들락날락 해. 실제로 본 것만 쳐도 쥐! 도마뱀! . 도마뱀? 그래, 도마뱀.

 

세계적 시각에서 보면 우린 약과야. 호주산 야생은 아나콘다급 비단구렁이부터 시작해서 보기만 해도 위험한 과부거미, 뉴트리아, 목도리 도마뱀, 그리고 화장지 먹는 캥거루까지. 맙소사. 이런데 모기라고 못 들어오겠어?

 

이거 참, 어떻게 증명할 수도 없고. ..그래서! 제가 해봤습니다! 오줌물에 모기 담그기! 준비물은 약빨 떨어진 충전지, 전기채, 스턴 먹은 모기, 그리고 방광 가득 채운 오줌. . 결과는요! ...끄응. 죽긴 다 죽는데. 그게... 오줌독 올라서 죽는지, 익사로 뒤지는지 구분이 안 가. 에휴. 문과가 그렇지 뭐.

 

이렇게 좌절을 맛보고 있을 무렵, 구글신도 아닌 네이버가 단서를 찾아줬어! 어떤 단서? 구미시, 사계절 모기방제사업으로 정화조에 친환경 유충 박멸제 투하! 끼요옷! 장구벌레 구제약? 이 듣도 보도 못한 약품은 뭐지? 너님들은 알았어? ...알았다고? ..대체 이런 건 어디서 가르쳐 주는 거야!

 

난 꿈에도 몰랐어. 엄마한테 물어보기까지 했다니까. 엄마, 변기에 모기약 넣나? 어머니 왈. 작년에 넣었다 아이가. 주인집에서 나눠주가꼬. ..와우.. 그랬어. 우리집도 이미 넣고 있었던 거야. 이것도 모르고 똥오줌으로 사망시킬 생각을 했다니! ..이걸로 확실해 졌어. 역시 모기야. 오줌 따위로 죽지 않아! 고인물이라면 어디든지! 그곳이 똥밭이든 암모니아수든 문제없지.

 

근데 막상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더 걱정되더라? 이딴 곳에서도 버티는 녀석을 보내는 그 약품이란 대체 뭘까? 후쿠시마산 침전물? ...글쎄. 게다가 친환경이라니 믿을 수가 있어야지. 하긴 우리야 똥물 바다에 뿌리니 괜찮을지도 몰라. 헌데 인분으로 농사짓고 있는 나라에선 끄응.

 

에잇! 약품은 안 돼! 변종 코로나 마냥 언제 내성 생길지 누가 알아. 환경에 안전할지도! 이런 불확실하고 위험한 방법은 네이버. 이왕 죽일 거 확실하고 깨끗하게 죽여야지. 이를테면... ... 파나마 운하 때처럼 기름으로 위를 덮어버린다! (찰싹!) ..아니면... 그래! 전기모기채! 배터리로 물고기 씨 말리듯! 아무 양심에 가책도 받지 않고 대학살 자행할 수 있는 기회! ...괜찮았어? ...후우. 오케이!

 

대신 인건비는 좀 나올 거야. 피카츄 들고 정화조 한 가운데 들어가야 하니까. 아니지, 잘 됐네! 이것이 창조 경제! 새로운 일자리!

 

이름하야 똥크(찰싹!) , 하이 템플라!

 

 

구미시 사계절 모기방제사업 : http://www.gmilbo.net/news/article.html?no=34556

 

파나마운하와 황열 :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D%8C%8C%EB%82%98%EB%A7%88%EC%9A%B4%ED%95%98%EC%99%80-%ED%99%A9%EC%97%B4%EC%9D%B4-%EB%A7%8C%EB%93%A0-%EC%98%81%ED%99%94/

댓글 : 0 개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