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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천국으로 가 버린 시네마2020.07.09 PM 10:24
천국으로 가 버린 시네마
싱숭생숭한 밤이야. 그.. 박...아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씨불이지 않는 것이 맞지. ..내가 트라우마 있어서 그래. 거제도로 떠난 그때 그 시장~ 오! (찰싹!)
부산 얘기 나온 김에 오늘은 지방색 물씬 풍기는 내용을 다뤄보실까! 이 순간만큼은 서울을 잊어! 오케이! ..다른 동네도 코로나 때문에 고통 받고 있지만, 부산은 더 해. 최근 러시아 선원 집단감염도 있었고. 크흠. 이 문제에 대해선 조만간 다룰게.
부산이 코로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경제 대부분을 외부유입에 의존하고 있걸랑. 부산 소재 기업 생각나는 거 있어? 없어. 기껏해야 소수 정예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는 금융단지, 이젠 무인자동화 갖춘 각종 부두, 김해에 들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여기도 사람 필요 없지. 괜히 전국 인구 감소율 1위 찍고 있는 도시가 아니라니까.
남은 건 관광, 먹거리, 해운대 센텀시티 땅놀이. 아항? 전부 외지인 들락날락 해 주셔야지. 하지만 이 시국에 올 스탑! 뭐, 그래도 와 주시는 내빈 여러분과 일부 정신 나간 해운대 양키고홈이 있어서 다행이랄까? 크흠. 걔네들보다 돈 많은 중국 성님들이 와 주셔야 하는데! (찰싹!)
뉴스에선 노 재팬, 대마도 초토화 됐다며 좋아라 하지만, 부산사람이 보기엔 이게 민감하거든. 부산에 쇼핑하러 오는 대마인?도 많았단 말야. 저기 중앙동 쪽으로 해서. 요샌 여기 완전 썰렁해. 거기다 페리! 크흑. 대마도, 시모노세키 정기 연락선은 아주 끝나버렸어.
또 하나, 부산하면 떠오르는 산업이 바닥 쳤으니, 무엇? ..정답! 영화. 코호호. 서울 충무로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영화의 도시는 부산이라는 말씀! BIFF광장 어디? 영화진흥위원회 있는 곳 어디? 부산! ..이면 뭐해! 다 죽게 생겼는데! 평소 북적됐던 남포동이 이젠 헐렁해. 각종 영화 진흥 쿠폰에, 조조는 무료로 보여 준다 꼬시지만, 응, 안 가.
이런 결말이야 예상은 했어. 세계인의 넷플릭스가 부산만 비껴가라는 법 없잖아? 그러나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지. 코로나라는 변수를. 코호호. 공교롭게 요즘 볼만한 영화도 없더라? 최근 개봉작 중에 100만 넘긴 게 살아있다? 유아인 나오는 좀비물. ..평을 보니 살아있기 힘들 거 같던데. 크흠.
솔직히 그래. 인당 만원 줘 가며 영화관 고집할 필요 있나. 그 돈이면 뜨끈한 국밥 2그릇 먹고 말지! 게다가 요즘이야 집구석에 50인치 이상 TV는 기본이잖아? 층간소음 저리 가라 할 빵빵한 돌비서라운드 스피커 갖춰서. 앙? ...왜 이래. 일부로 없는 것처럼.
물론 나같이 27인치 모니터에 싸구려 이어폰이 전부인 사람은 갈 만 하지. ..갈 만 한가? 아니! 난 영화관 안 간지 오래야. 마지막 영화가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사실 아이맥스라 해봤자 별 거 있어? 기대치만 낮추면 6인치 폰 화면으로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고. 단, 덩케르크 같은 전쟁영화 빼고. 이걸 영화관에서 본 건 행운이었어. 쏟아지는 폭격기, 사이렌 굉음소리, 크흑. 놀란 감독 따봉! 근데 나중에 폰에서 보니 지루하기만 하더라. 비추!
뭔 얘기하다 영화 평론을 하고 있지? ...어.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렇다고 같이 볼 사람이 있는 것도 아냐. 평생 모쏠이 무슨! ..사실 이해가 안 갔어. 기껏 데이트 한다면서 영화관 가는 커플들. 2시간 내리 시간 때우기 밖에 더해?
그러나 이 어리석은 사고는 한 장면을 목격하면서 산산이 부서졌어. 화려한 암흑이 그들을 감싸는 순간 꽁냥 꽁냥 되는 것들! 어! 내가 못 볼 줄 알았냐! 조커 보면서까지 부비부비는 너무하잖아! 차라리 모텔을 가던가! 끄흑. 나도 여친 생기면 꼭 하고 만다! 대중 속에 둘 만의 속삭임을! 팔꿈치와 가슴봉우리가 스치는 대장관을! (찰싹!)
커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자, 영화관의 미래를 생각하자! ..냉정히 보자면.. 어려울 것 같아. ...그래. 이젠 넷플릭스로! 돌이킬 수 없는 물결! ..싸지, 편리하지, 그리고 너와 나의 건강도 지켜주지. 뭐, 배우나 제작진들도 기회잖아?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
그럼에도 가슴 한 편이 아리는 건, 내가 부산 사람이기 때문이야. 한적한 남포동을 원했다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어. 문 닫는 옷 가게, 널찍한 자갈치시장, 텅 빈 식당, 심지어 노점마저 드문 대는 비프광장을 걷고 있노라니. 끄응.
...해결책? ..정말 간단해. 사랑하면 영화관에 가게 돼 있어! 우리네 동정남 마리아들이 같이 가줘야 한단 말야! 그럼 사랑하려면? ..호오. 최소 노후까지 보장하는 연 3500 정규직에, 56제곱미터 전세 또는 자가에, 이왕이면 자동차도 한 대 있어야지. 이 모든 걸 대출 없이 단박에! 어때요, 참 쉽죠? (찰싹!)
엔뇨 모리꼬네를 추모하며.
영화할인권 147만장 더 풀린다 : http://www.fi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79973
극장가도 코로나발 구조조정 :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707_0001086593&cID=10601&pID=10600
영화관 사라지나 : https://www.youtube.com/watch?v=PBawarBqk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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