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풍자쇼] 내가 삼보일배 한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내가 삼보일배 한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월요일 좋아! ...후우. 알았어. 안 좋아! 월요일이라서? 아니! 카메라 수리 맡겼더니 3번이나 반송 먹어서! 고치기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저 센서 앞 유리 닦는 작업인데! 이 딥 다크한 기사님께서 왜 이리 건성으로 고친 담!

공임비만 6만 6천원이 나갔어. 아항? 거기다 3번 서울 부산 왕복 택배비 까지 합하면 오우야, 10만원! 메이저 두 마리 순살 치킨이 5개! 이 가격 지불하고도 먼지 가득한 센서 보고 있자니, 아오! 빡 쳐서 진짜! ...물론 내 안에 흑염룡을 전화너머로 표출하진 않았어. 민주시민이라서? 아니! 내가 을이니까! 우리나라에 소니 카메라 수리 센터는 서울 용산 밖에 없으니까! 못 고쳐주겠다 배째라 해도 쨀 수 없으니까! 끼요옷! 노 재팬 빔!

만약 이번에도 대충 먼지만 털고 보내준다? 환불 할 거야! 택배비 포함해서! 이런 반성 없는 공간에 내 소중이 사진기를 맡기고 싶지 않아.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유튜브 성님 분해 영상 참조해서! ...후. 어쨌든, 노 반성 소니의 저주받은 영혼 때문에 스팀 팍팍 풍길 때 쯤, 여기에 휘발유 붓는 기사 뜨니, 바로 이재명 지사 서울, 부산 무공천 주장. 호우!

이게 어때서? 고작 정치인이 입장표명 한 건데. ...그래. 별 거 아니지. 근데, 소니 스타일에 뒤통수 맞은 이 몸은! 반성과 신뢰에 민감도 최대치인 이 몸은! 불쾌한 걸 어떡해. ...워워, 아직 뭔 말인지 모르겠어? 미안. 어...처음부터 차근차근 3단 논법 올려갈게.

일단 반성의 기준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어.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이 다가올 지자체장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반성이라 생각해. 뭐, 일리 있는 말이지. 상식에 맞춰도 맞는 말이고, 민주당 당규에도 못 박아 놨걸랑. 중대한 비리 혐의로 잘린 자리에는 공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 이의 있소! 입 닫고 가만히 있는 것이 과연 반성일까? 앙? 뉘우침치곤 너무 소극적이잖아? ..진짜 반성은 사과하고 고쳐야 해. 잘못된 부분을 끝까지 책임지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신뢰가 생기지 않아. 내 소니 카메라처럼!

뭐 거창한 이유 없이, 화풀이 때문에라도 후보를 내놔야 해. 핫. 오거돈이 거제도로 튀었다는 소식 듣고 기분이 묘했어. 부산시민 먹칠해서? 글쎄. 시장 성추행 말고라도 이미 먹칠 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건 아니고. 크흠. 내 선택에 대한 배신감? 그래. 스스로를 향한 질책! 아, 내가 저 인간 찍어줬는데, 잘 할 거라 믿었는데, 정책이며 경력 꼼꼼히 따져서 찍었는데, 그런데 사부작 만졌다니! ..크흑. 사람 하나 볼 줄 모르는 멍청한 자식!

허나 내가 나를 때리기엔 너무 관대하거든. 분노와 절망을 돌릴 외부 책임소재를 찾아. 어디? 사건의 장본인 시장에게! ..근데 없네? 뽕 사라졌네? 질책할 수도, 깔 수도, 씹을 수도,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물을 수도, 앞으로 정책은 어떻게 될지 물을 수도 없게 됐어.

근데 말야, 오 시장은 박 모 시장에 비하면 양반이지 뭐야. 와우, 서울은 아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지. 죽음으로 속죄한다? 반성한다? 개소리 집어치워! 죽더라도 일은 다 하고 죽어야지! ..피해자에 사죄하고, 시민께 송구하고, 재발방지 대책 세우고, 오욕과 영겁의 시간을 보내며 반성한 다음... 죽어야지.

어쩌겠어. 이미 떠난 그들인 걸. 그러니 대리라도 만들어 달란 거야. 욕이란 욕은 다 듣고, 토론회 나갈 때마다 성추문 조리돌림 당하고, 유세장에선 코로나 있을지도 모를 가래침 맞고, 선거에는 참패해서 낙동강, 한강물 온도 체크할 만큼 절망에 빠질 대체자를. ..용기 있는 지쟈스 크리스트 몽키 스패너를. ...아참, 대리는 정의당에 류호정 의원이 전문 아닌가? (찰싹!)

이렇게 시원하게 매 한번 맞고 나면 절로 용서가 돼. 맘에 담을 응어리도 사라져. 이번이야 쪽박 차겠지만 미래를 위해선 털고 가야지. 인정? ...노, 노인정? 이재명 빠니? (찰싹!) ..크흠. 뭐, 사람에 따라 시각은 다양하니까. 알겠어. 너님들의 의견 존중하겠습니다.

어찌됐든, 만약 후보를 낸다면, 어.. 누가 되든 난 기꺼이 응원할 거야. 왜? 선거 기간 내내 반성문만 써야 할 자리인데, 패배가 약속된 자리인데, 여기 나왔다는 거 자체가 기특하잖아. 이건 인정? ..인정! 분명 졌지만 잘 싸웠다 밑거름이 될 거라고.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켈켈켈.

혹시 알아? 반성하는 모습이 갸륵하사 당선될지? 부산 서울 삼보일배라도 해서. 앙? ...잠깐, 이, 이건! 추, 추, 추 다르크!

이재명, 서울, 부산 무공천 주장 : https://news.joins.com/article/23829034

이재명, 서울에 후보내자? 장사꾼도 그렇게 안 해 (CBS 인터뷰) : https://www.youtube.com/watch?v=kLuNefcB-K8

3보1배 마친 추미애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79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