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트위터를 끊은 이유2020.07.30 PM 10:52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트위터를 끊은 이유

 

 

 

고등학교 때 별명이 여자인 친구가 있었어. 남고에서 불리기엔 썩 반갑지 않은 호칭이지. 몰라, 여성스러웠던 건 사실이야. 발랄한 억양, 하얀 피부, 남자지만 왠지 모르게 귀여운 행동... 친하게 지냈어. 가족 욕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누나에 대한 원망. , 이건 오늘 할 이야기랑 상관없으니까 패스.

 

간혹 놀림 받았지만 잘 받아쳤어. 친구가 한 성질 했거든. 주먹을 쓴 건 아니고 그저 하이톤에 앙칼진 말투면 이미 게임 끝났지. 아줌마 저리 가라였어. 맞으면서도 말 한 마디 못 했던 나랑은 전혀 달랐지. . ...그렇게 잘 지낸 줄로만 알았어. ..그 날 전까진.

 

오늘보다 더 더웠던 여름방학에 강제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슈퍼로봇대전 기체 중에 뭐가 더 좋냐, 시시콜콜 즐겁게 떠들며 오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애가 사색이 돼서 날 끌고 숨는 거야. 영문도 모른 채 조용히 끌려가 이유만 물었지. ..? ..친구는 아무 말도 못 했어. 흰 피부가 더 차가워질 뿐. 그리고 우리 앞을 지나가는 한 인간. 또래라 하기엔 세상에 썩어서 쓰레기처럼 보이는 인간이 외쳤어. ..간만이네 여자! 언제 내 거시기 빨아야지.

 

그건.. 농담이 아녔어. 너무 당연하게 말해서 살기마저 숨어버린 말.. 기분이 묘했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공포, 분노. 얼어있는 친구 손을 잡아채며 이끌었지. ..뭐하노, 빨리 온나! 버스 놓친다! ..무작정 뛰었어. 그 인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친구가 마음을 놓을 때까지.

 

묻고 싶은 건 많았지만 물어볼 생각도 못 했어. 너무 겁을 먹고 있었으니까. ..이후 건너 건너 소문으로 알았는데, 그 정체불명 십장생은 제대로 미친놈이었어. 중학교 때부터 자기 여동생 원조교제 시킨 놈. 길가는 어르신 때려서 경찰서 간 놈. ..내 친구를 성폭행 한 놈! ..뜨거운 피가 감쌌어. 죽여 버릴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언제나처럼 찐따로 돌아갔지. ..겁쟁이!

 

후우. 옛날 생각나서 떠들어봤어. ... 고등학교 들어와선 그런 일 없었으니 안심해.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건만, 강제소환 당했어. 학폭! 성폭행 기사 때문에! ...그래, 맞아. 최근 청원까지 올라왔지. 영광에 모 중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진 집단 성추행! 성폭행!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며 피를 말리는데 학교는 뭐 해서, 가해자 분리조치 안 해주고! ! ...끄응.

 

이제 14살이야. 미래만 바라보기에도 바쁠 나이. 그런데 고통 속에서 죽다니.. 이게 나라냐! ..워워. 진정. 은 개뿔! 바뀌는 게 없잖아! 계속 일어나고 또 일어나잖아! 기능반 선후배 사이에 빠따질을 하지 않나, 정액을 먹게 하지 않나! 개병대에선 잠자리를 입에 넣질 않나! ..최숙현 선수는.. 스스로 죽어서야 분을 풀었던 최숙현 선수는....

 

너무 더러워. 아무리 씻어도 어찌할 수 없는 정액을 뒤집어 쓴 듯 해. 가장 아름다워야 할 성이, 세상 가장 추악해 보이다니! 이런 수박바! ...그 넘어 본성을 보게 돼서 더 그래. 근원에 있는 폭력과 권력! 사람을 노예 취급하는 정신! 다 타락해 버렸어.

 

..그런데 말야. 화를 낼수록 맘이 찢어져. 왜지? 왜 이렇게 답답하고 무겁지?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을 때처럼, 친구의 아픔을 알고도 그냥 무시했던 과거의 나처럼... 맞아. 난 방관자였어. ..겁쟁이! 이제 와서 분노하는 척 떠드는 겁쟁이!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이제 야동을 볼 수가 없어. 부끄러워서! 또 다시 방관자 되는 것 같아서! ..저기 나오는 이들이 자발적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망해가는 두부집 일으키려 어쩔 수 없이 나온 것일 수도 있잖아. ..트위터는? 하루걸러 아랫도리 오픈하는 분들 또한 관심과 사랑이 고파서 그런 거 아닐까? ..사회서 받은 차별과 멸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출하는, 강요에 의해 벌이는 행위일 수도 있잖아! ... 그런 장면 보며 좋다고 양손 흔들며 뽑았다 생각하니, 구차해서 환장하겠네!

 

야동옹호론자였던 내 과거가 전부 부정되고 있어. 끄흑. ..웃긴 건 이 상황 이르고도 끊지는 못하겠다는 거지! 어떻게 야동을 안 볼 수 있어! 내게 남은 유일한 기쁨인데. 흑흑. ...? 이제 페미 코인 탑승? ! 지금 인생을 걸고 논의하는 와 중에 남녀구분론이 왜 나와! 난 그저 양심적으로 야동보고 싶을 뿐이라고! 돈과 권력과 성추행과 성폭행 가미되지 않은 진실 된 영상을!

 

어후. 모르겠어. 나 어쩌면 좋니... 그래, 쉬운 것부터 하자. 차근차근! 돈 받고 프로정신 발휘하는 야동은 통과! 물론 여배우를 강제로 범했다니, 야쿠자가 연루됐다니 소문 떠돌지만, 이젠 그런 일 없다고 했어. 무려 시미켄 센세가! 아무렴 CA, SOD, 프레스티지 같이 큼직한 데는 안심해도 되겠지 뭐. ..거 적당히 넘어갑시다! (찰싹!)

 

그리고 이제 트위터는.. 끊는다! 오늘부로! 여러분 앞에서 인증할게. , 야트위터 즐찾 다 삭제! 트위터 계정 삭제! ...? 어차피 다시 돌아 올 거라고? . 이분 이분. 내 아싸력을 얕잡아 보는군. 야트윗 볼 거 아니면 트위터 할 일 없어! 소통? 카톡도 안 하는데 무슨! 캬하하. 아참, 이건 나만? 그래 나만 결정한 거야. 여러분에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어. 트위터 잘 쓰시는 분들은 계속 쓰면 되지. 이건 순전히 내 딴에 내린 결정. 결심. 오케이? ...오케이!

 

퍼거슨 센세 보고 있나요? 당신의 의지, 제가 이어갑니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동성 간 성추행 범죄, 이대로 괜찮나?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72911152364012

 

집단 성추행 당한 남학생 숨져 : https://news.joins.com/article/23835416

 

정액 먹이고 구타 당하고, 이어지는 선후배 폭력 :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2918033854682&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잠자리 산 채로 먹어라, 해병대 가혹행위 성희롱 폭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05578&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댓글 : 2 개
트위터는 좀 그렇져......
트위터는 양날의검 같습니다! 어렵네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