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린풍자쇼] 고원돈 암퇘지2020.09.19 PM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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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돈 암퇘지

 

 

 

고원돈 아시는 분? ....워호, 나도 오늘 처음 들었어.

 

오랜만에 털갈이 할 겸 단골 미용실에 갔지. 이 시국임에도 아주머니들 대기하는 건 여전했어. 대략 40분 기다려야 할 찰나, 정말 다행인 건 라디오라도 들을 수 있다는 점! ...워워, 부산 달동네 허름한 미용실에선 이 정도만 해도 특급 서비스라고.

 

그렇게 지루해질 찰나 사건은 일어났어. 어르신, 아주머니 가운데 딱 한명,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사이로 보이는 여학생이 있었거든, 미장원 아줌마 따님! 애가 지루해 죽으려는 찰나 스피커에서 흥겨운 노래소리가 흘러나오는 거야. 오우야, 이름은 들어보셨나! 고원돈 암퇘지! ..부드럽고 담백하고~ 고원돈 암퇘지 아니면 안 돼지! 호우!

 

순간 흠칫할 찰나, 감수성 풍부한 애가 놀래서 라디오를 꺼버리는 거야. 아잇! 괜히 나까지 찔리게! 그냥 20초만 기다리면 아무 일도 없었는데! 주변 어른들은 뭔 일인가 싶어 다 쳐다보고, 어머니 원장님은 아무 말 없고! 이 분위기 어떻게 할 거야! 후우.

 

..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암퇘지를 암퇘지라 하지 못하게 된 어른 책임이지! 끄흑. ..아니, 사장님! 상호명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암퇘지가 뭐에요! ..잠깐, 이거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 건가? 괜한 망상에 빠져서? 주인님 절 암퇘지처럼 다(찰싹!) ..방금 한 말은 잊어줘.

 

아니다, 암퇘지가 뭐라고. 돼지는 역시 암퇘지가 맛있지. 그럼! 이걸 당당히 강조하겠다는데 뭐가 잘못됐어. 보들보들한 것이 잡냄새 없는 고기는 무엇! 바로 암퇘지! 이건 페미 분들도 인정하시죠? (찰싹!)

 

그저 평범한 단언데, 전혀 부끄럽지 않은데, 왜 나랑 그 소녀는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 ....? 아청? 페도? ! 너님처럼 생각하는 인간이 있기 때문에 이런 폐해가 생기는 거야! 나 그런 사람 아니다! ..잠깐, 아잇! 그렇게 말하니까 걱정되잖아! 혹시나 앞으로 미장원에서 그 애 볼 때마다, ! 상상할까 봐! (찰싹!) ..미용실 따님, 미안합니다.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랜절!

 

어찌됐든 광고는.. 대성공이야. 이걸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평생 가겠지. ..아참, 검색할 때 고원돈 암퇘지라고 해야 나와. 그냥 암퇘지라 검색하지? 그럼 첫 페이지부터 아주 그냥.. 대체 손가락 3개 들어간다는 건 무슨 말인데! (찰싹!)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튼. 고원돈 PPL 아님을 밝히면서, 갑자기 돼지고기 먹고 싶다야. 보들한 암퇘지로..(찰싹!) , 현실은 독일산 냉동 삼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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