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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풍자쇼] 해보지 않아도 알아요2020.10.31 PM 11:32
해보지 않아도 알아요
오늘은! ..토요일이지. 10월의 마지막 날. ..지금 누가 할로윈 소리를 내었는가? 앙! 어디 양놈의 반 마스크 풍습을 들먹이고 있어! (찰싹!) ..농담. 궁금해서 그런데, 할로윈 때도 커플들 후지산 대폭발 일으키는 날이야? 예수 탄신일에 지들이 음양합일 하는 거처럼? ...아니, 진짜 몰라서 그래. ..코스프레 플레이. 오우야. (찰싹!)
코스프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니폼 갖춰 입은 여성은 생각보다 섹시하지 않다? ..정말! 나도 직접 보기 전엔 기대했었어. 우리 아틀리에에 라이자 짱 허벅지 굴곡을 현실에서 볼 수 있다니, 하악하악! (찰싹!) ..디바짱 달라붙은 바디슈트는 어떻고!
하지만! 현실은 달랐어. 그 분들 눈앞에서 보면, 뭐랄까. 하악질 대신 평가를 하고 있더라니까. 캐릭 구현이 어떻네, 소품이 저떻네. 맙소사. 잘 아는 캐릭터는 정도가 더 심해. ..호오, 감히 내 최애캐를 따라 하셨겠다. 어디 그에 걸맞은 노오력~ 했나 보자. 마치 그 캐릭 장인어른 된 거 마냥 꼼꼼히 뜯어보기 바빠.
...뭐? 쉽덕이라서 그렇다고? 그건.. 인정. 그러나 이렇게까지 냉철할 줄은 몰랐단 말야. 알잖아, 내가 얼마나 “섹시”에 미친놈인지. 그런 녀석이, 상상으론 19금 동인지 발행하던 변태가, 실전에선 현자모드에 돌입하다니, 흐음. 이거 어떻게 설명하지? 미스테리..
그런 의미에서! 우린 해보지도 않은 일에 엉뚱한 기대 품고 사는 거 아닐까? 사실, 허구한 날 붕가하고 싶다~ 외치지만, 정작 해 본 사람 없잖아. 나도, 너도, 저기도, 우리 모두! ..응? 너님은 왜 눈빛이 흔들려. 해봤니? ..이 배신자! (찰싹!)
...뭐? 그걸 꼭 해봐야 아냐고? 그야.. 물론 소중이가 본능적으로 일어서지. 그러나 우린 21세기를 사는 지성인 아니겠어. 과학적 경험론에 근거하지 않으면 함부로 단정 짓지 않는, 앙? 했는데 안 맞을 수도 있잖아? 허리가 아파서, 자세가 불편해서, 타이밍이 안 맞아서, 조임이 느슨해서,(찰싹!) ..마냥 좋다면 유부남들이 의무방어전 피할 이유 없지. 그럼!
이 논리를 좀 더 확대해 보자고. 동성애까지. 우린(찰싹!) ..미안하다. 나는! 이성애자라 굳게 믿어왔어. 당연하니까! 부모님도, 교과서에서도, 선생님도, 다들 그렇게 말했으니까. 사랑은 남자와 여자와 나누는 거란다. 호우!
정말 그럴까? 글쎄. 갓리적 추론에 따르면 성급한 일반화 오류 같은데! ..아니, 직접 해 본 적 없잖아! 너님들 중에 실전으로 터득한 자만 내게 태클을 걸어라! 엉덩이 굴곡을 본 자, 괄약근에 넣어본 자, 근육에 달린 젖꼭지 빨아본 자만! ..아무도 없죠! (찰싹!)
..난 해 볼 거야! 몸소!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코로나만 끝나 봐라. 유어 슈퍼스타! 엣 더 짜이바! 짜이바! 짜이바! 남성호르몬에도 똘똘이가 반응 할지 기대하시라! 훗, 이런 험난한 과정 거쳐야 진정한 “이성애자”라 할 수 있지. 암. ...게이도 외모 본다고? 야! 시작부터 도전정신 꺾으면 쓰니! 응원은 못할망정.
문제는 비교군을 구할 수 없다는 거야. 남자와 여자, 둘 다 해봐야 어느 쪽이 맞는지 확실하잖아. ..에라이, 결론도 못 내릴 거, 때려 쳐! 끄흑. ...인류적 실험에 동참할 여성분 안 계십니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후우, 이런 정신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과학을 발전시키겠어! (찰싹!)
..지금까지 이그노벨상 타고 싶은 어느 괴짜의 항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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